[기자의 눈] 변호사 취업의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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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변호사 취업의 다양화
  • 법률저널
  • 승인 2012.03.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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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지난 1월말 연수원을 수료한 41기 사법연수생들과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로스쿨 1기생들의 취업이 한창이다. 전통적으로 사법연수생들의 취업은 수료당시 40~50%선에 머물렀지만 3월이면 얼추 60%를 넘어서고 10월이면 거의 100%에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로스쿨 출신자들과 사활을 건 취업전선이 펼쳐지고 있고 이미 신임검사 채용에서는 절반을 로스쿨에 내어준 상태이고 보면 이들의 취업도 만만찮아 보인다. 특히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행정6급으로 채용하는 선발공고에도 7명이나 지원했다는 것은 이를 방증하고도 남는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1030명이 수료했고 로스쿨 출신자들도 약 1500명 쏟아질 예정이다. 사상 처음으로 가장 많은 신규 법조인이 배출된, 향후로도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해로 기록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법조직역의 업무는 소송을 맡아 담당하는 송무에 극히 제한되다보니 법조인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다기해지면서 자문, 투자, 거래 등 일상생활에까지  법률수요가 넓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단순 송무에 집착하다보면 늘어난 공급에 비해 취업난은 불 보듯 뻔한 이치다.


취재 결과, 41기 수료생보다 로스쿨 출신자들의 취업노력은 2~3배 더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채용시장에서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두 자릿수 경쟁률은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치열하고 선점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는 것이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법원·검찰을 주축으로 하는 재조 법조계의 진출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치감치 로스쿨 입학시부터 자신만의 분야를 뚫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이들도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기자가 알음알음 알아온 로스쿨 졸업생 중에는 전문강사, 기자, 통역사, 큐레이터, 군법무관, 사회봉사자 등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이 꽤 많다. 또 경력을 쌓아왔던 관련 분야 기업체에서 사내변호사로 활동하고자 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심지어 공익변호사단체를 꾸려나가려는 조짐도 보인다.


기자는 지금껏 변호사는 큰물에서, 법무사는 샛강에서, 변리사는 특별수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자고 주장해 왔다. 일상생활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결국은 큰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찾아내 일반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면서 한층 향상된 서비스를 펼치는 것도 진정한 로스쿨 제도의 출범 이유라는 판단이 선다. 출신 여하를 떠나, 과거 부귀영화를 누렸던 선배 법조인들의 구태를 벗어나 보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대국민 법률서비스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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