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시험에 대한 단상과 고시생의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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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험에 대한 단상과 고시생의 희비
  • 법률저널
  • 승인 2012.03.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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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전후 이맘때면 사법시험, 행정고등고시(5급 공채) 등 각종 고시 1차시험이 치러지고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는 수험생들은 선방 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곤 한다. 아울러 출제 동향의 시금석이 되는 전년도 시험과의 난이도 고저, 문제유형 변화 여부 등도 희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또 일반화하기는 무리지만 문제 책형 여부에 따라서도 시험의 집중도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수험생들의 종종 듣는 푸념이다. 특히 시험과목간 난이도 차이는 합·불합격에 쇄기를 박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불문율도 있다. 각 과목간 각자 자신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고 이에 따른 적응과 선방여부는 곧 합격여부에 지대하게 공헌한다는 뜻에서다.


흔히들 전년도에 어려웠던 과목은 당해 연도에 상대적으로 쉽고 또 그 반대도 그렇고그렇다고들 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치러진 사법시험과 행정·외무고등고시(5급 공채)의 1차시험이 1, 2, 3교시로 갈수록 응시생들의 당혹감은 예년과는 달랐다. 임전무퇴의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느끼는 당혹감은 학습과정을 반추하게 하고 후회로까지 이어지게 하지만 그 순간, 이미 때를 놓친 셈이 된다.


출제는 출제위원의 전권이다. 해서 출제위원의 펜은 수만명의 수험생들을 좌지우지하게 만들곤 한다. 가장 먼저 치러진 제54회 사법시험 제1차시험은 1교시 헌법은 무난했고 2교 형법 역시 대체로 무난했다며 응시생들은 3교시를 맞이했지만 시험을 마치고 나서는 이들은 좌절하는 분위기였다. 또 일부는 책형에 따라 체감난이도를 하소연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2월 25일 치러진 5급 공채 역시, 1교시 언어논리, 2교시 자료해석은 통상적인 기준으로 잘 나갔다. 하지만 3교시 상황판단에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는 근래에 볼 수 없는 강도였다. 심지어 여기저기서 “출제위원들이 상황판단을 잘 못 한 것 아닌가”라는 투덜거림의 한숨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 첫 치러진 변호사시험도 비슷했다. 첫날 공법은 스타트가 좋았다. 이튿날은 형사법은 조금 오르막을 오르는가 싶었다. 3일차 민사법 선택형과 기록형은 폭탄을 맞았다며 아우성이었고 마지막 4일차 민사법 사례형 역시 전날의 잔영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여하튼 올해 첫 치러진 시험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이러했다. 상대평가 하에서 치러지는 시험은 난이도, 유형변화 여부를 떠나 합격자는 나기 마련이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맹위를 떨치던 한파가 태양의 미세한 기울기에, 나비효과처럼 대기가 갑작스레 따스함을 뿜어내고 있는 3월 초입.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그 해의 출제유형과 이에 반응해야만 하는 고시생들의 환희와 비애감이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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