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합격수기> 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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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의 합격수기> 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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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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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법

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54



한국사 관련 수험학적 오류





2010년 7급 공채 (선관위) 최종합격자 김동률

제주제일고 졸업·숭실대 경제학과 졸업

다음카페 『아침의 눈 공부법(아공법)』 카페지기 (http://cafe.daum.net/smart-study)









수험초보에게 있어 한국사라는 과목은 전략과목 중 거의 유일하게 과거에 공부해 본 적이 있는 과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가 좀처럼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과목이다. 워낙 범위가 넓은 까닭이다. 행정학, 경영학(경제학이 아님)과 더불어 한국사의 경우 수험범위를 잘못 잡게 되면 공부방향이 완전히 잘못된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대량과락사태, 그리고 한국사기출문제집

2009년 7급공채에서 국사 과락 사태(전체 응시생의 67.8%가 과락)가 있었다. 적어도 67.8%의 수험생들은 헛공부를 한 것이다. 그러나 2009년 7급 한국사는 기출문제집이 90%만 숙지되어 있었어도 충분히 과락을 면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이 시험에 출제된 문제들과 그 당시에 출간되었던 완성도 높은 기출문제집을 꼼꼼하게 직접 비교·대조해보기 바란다. 과락을 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대적으로 고득점도 가능했던 시험이었다.

그런데 과연 그 67.8%의 수험생들은 한국사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그 67.8%에는 심지어 시험커트라인을 한참 상회한 수험생들도 많았다. 그들이 한국사 공부를 안 했을 리 없다. 아주 열심히 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그 중요한 기출문제집조차도 숙지를 못한 상태에서 시험장에 갔다는 사실이다. 기출문제집이 제대로 숙지되었다면 과락이 나올 수 없었던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컷을 한참 상회하고도 시험에 낙방한 수험생들은 분명 나름대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공부하고 시험장에 갔을 것이다.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단 말인가?



우선순위를 잘못 잡고 있다

수험생들 중 기본강의를 2회 이상 듣고, 기본서를 5회독 이상하고 들어가는 사람은 있어도 기출문제집을 제대로 마스터하고 들어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참으로 이상한 형국이다. 그들에게 문제집이란 그저 기본서를 공부하고 나면 저절로 풀려야 하는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기본서 위주, 강의 위주의 공부로 기출문제를 다 마스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반드시 별도의 공부가 필요하다. 2009년 7급 한국사를 떠올려 본다면 수긍이 갈 것이다.

강의, 기본서에는 그렇게 아낌없이 투자하면서도 정작 기출문제집의 분량에는 기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서 볼 시간은 꼭 책정하면서도 정작 더 중요한 기출문제집은 대충 공부하고 시험장에 들어간다. 이것은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기본서의 내용을 알아야 기출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기출문제를 해설부터 읽으면서 그 자체로 공부하더라도, 공부가 제대로만 진행된다면 시험장에 가서 같은 쟁점의 문제를 틀리는 일은 없다. 

보통의 수험생들은“혹시 이 기본서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고민을 밤낮으로 한다. 꿈에서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차피 다 숙지도 못할 책에 대해 그런 말도 안 되는 모순된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통의 수험생들은 “이 문제집은 뭐 이렇게 두꺼워?”라고 투정을 부리곤 한다. 



문제집 속에 이론이 있다

이론은 기본서에만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기본서를 숙지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출문제를 그 자체로 숙지해도 향후 출제될 문제는 거의 다 풀릴 수밖에 없다. 한국사의 경우 예상문제조차도 풀어볼 필요가 별로 없을 정도이다. 즉, 한국사는 기출문제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사 기출문제집은 중요한 이론들의 결집체이다. 이론은 기출문제를 통해 공부하면 그만이다. 이론은 꼭 기본서를 통해서만 습득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장수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강의와 개설서는 선택사항에 불과하다

한국사 공부방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 앞서 해야 할 작업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공부를 꼭 해야 할 것’과 ‘공부를 굳이 안 해도 될 것’의 구분이다. 이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간다. 한국사의 전체적인 줄기를 잡기 위해 강의, 개설서1) 등을 마스터하는 것이 한국사 고득점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과정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해, 위에 나열한 강의와 개설서는 선택사항에 불과하다. 즉, 이들을 봐서 수험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이들을 전혀 안 보더라도 합격을 위해 필요한 점수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의와 개설서를 공부하면 당연히 도움은 된다. 깊이있게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을 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수험한국사에 있어 그와 같은 종류의 깊이 있는 공부는 할 필요가 없다.2)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평균적인 수험생이 강의와 개설서를 제대로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한국사만 6개월을 공부해야 할 정도다. 평균적인 수험생의 경우 수험생활을 좀 더 빨리 끝내려면 강의와 개설서를 공부할 시간이 안 나와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3)



개설서 관련 수험학적 오류

수험공부는 도 닦듯이 천천히 차근차근하려면 끝도 없다. 3년, 5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결론부터 말해, 개설서에 3주일을 투자하여 20의 효용을 얻느니, 국정교과서에 1주일만 투자하여 15의 효용을 얻는 편이 훨씬 낫다. ‘2주일 차이 밖에 안 나는데 까짓거 그냥 투자하면 되잖아?’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이 과목별로 누적되면 장수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는 결코 한 과목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 항상 전체과목을 생각해야 한다. 숲을 보면서 공부하라는 것은 바로 이럴 때 쓰이는 말이다.  



이런 책들을 읽는다고 한국사의 기본기가 엄청나게 탄탄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깊이는 특정쟁점과 관련한 쓸데없는 배경지식, 군더더기 지식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책들은 백날 읽어봤자 정리도 안 된다. 써먹을 수 없는 깊이가 형성될 수는 있을지언정, 그 깊이가 수험학적으로 필요한 기본기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교양은 합격한 후에나 쌓으면 된다. 한국사 입문과정은 딱 국정교과서 정도로만 끝내는 것이 현명하다. 어려운 책 잡아봤자 얻을 것이 별로 없다. 학습부담만 증가할 뿐이라고 본다. 어차피 득점에 기여하는 공부는 문제집을 통해서 하면 된다.



투자 대비 효과를 고려해야

“나는 한국사강의를 6개월 동안 3번 반복해서 효과를 봤다.”는 합격수기를 읽은 적이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 합격생은 시행착오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번씩이나 들었으니 당연히 도움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했으면 훨씬 득점이 올라갔을 것이다. 단기합격자라면 절대 저런 소리를 할 수 없다. 6개월 동안 강의를 3번 반복해서 볼 시간에 한국사기출문제집을 10회독 이상 할 수 있다. 한국사의 경우 엄선된 기출문제집이 10회독 정도 되면 적어도 한국사 때문에 시험에 떨어질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개설서와 관련하여 좀 과장을 해서 말해본다. 개설서를 별 생각도 없이 읽어봤자 기껏해야 남는 것은 원시시대 다음이 삼국시대요, 삼국시대 다음은 고려시대라는 정도이다. 무엇에 집중을 하며 읽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산만한 형태의 독서를 하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가볍게 읽든, 의식적으로 읽든 개설서를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정작 시험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은 국정교과서와 다를 것이 별로 없다는 말이다. 중요한 부분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스타일의 독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두꺼운 개설서를 1회독한 수험생과 그 얇은 국정교과서(고교국사)를 1회독한 수험생이 공무원시험에서 얻을 수 있는 득점은 거의 비슷할 가능성이 많다. 어차피 개설서나 국정교과서나 몸풀기 과정에 불과하다. 수험을 위한 공부는 어차피 따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설서의 경우 어차피 읽어봤자 숙지가 안 되는 독서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각주

1) 개설서는 기본서와는 다른 종류의 책이다. 국정교과서(고교국사)보다 두꺼운 서술식 교양서적을 생각하면 된다. 

2) 일부 강의와 개설서에는 군더더기 지식들, 쓸데없는 배경지식들이 소개되기도 한다. 

3) 자신의 수험기간을 애초에 2, 3년(전업수험생을 기준으로 함)으로 책정하고 있는 수험생을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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