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1기생들 “후배들 기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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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1기생들 “후배들 기대 부담”
  • 법률저널
  • 승인 2012.01.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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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기 “향후 처우…1기 역량에 달렸다”

전국 6천여명의 로스쿨 저학년(4기 입학 예정자 포함)들이 첫 졸업예정자들의 법조계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어 1기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60여년의 근현대 사법 인재시스템이 로스쿨로 바뀌고 있는 전환점에서 선배 1기생들이 첫 사회진출에서 과연 어떤 활동을 통해 어떤 평가를 얻는지는 곧바로 로스쿨의 안착과 후배들의 대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사회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대해, 주무부서인 법무부가 2기 이하의 합격률을 올 4월경 1회 변호사시험 결과를 반영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시험에 거는 기대 또한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0년 12월, 법무부의 1회 변호사시험 합격률 확정 직전 전국 1, 2기 로스쿨생들은 과천정부청사 집회를 통해 ‘정원(2,000명) 대비 75% 이상’의 합격률을 얻어 냈지만 2회 시험 이후의 합격률이 정해 지지 않아 2기생들의 원성이 높아지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2기생들은 2회 시험의 합격률 결정에 1기생들의 직간접 지원을 촉구해 왔고 특히 1회 시험에서의 선방을 응원해 왔다.


이번 1회 시험이 로스쿨 제도 취지에 비교적 부합하는 것으로 출제되었다는 평가지만 과연 어떤 답안들이 제출되었는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S로스쿨의 박모(3년)씨는 “‘돈스쿨’ ‘취업 백수’ 등 언론들의 로스쿨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많았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모두가 최선을 다해 왔고 1기로서 자부심도 갖는다”고 힘겨운 3년 과정의 후련함을 말했다.


다만 박씨는 “2기 이하 후배들의 기대가 너무 커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사회적 시각은 그렇다 치더라도 후배들에게만은 실망을 주지 않아야 하는데, 시험 결과가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귀띔했다. 


K로스쿨의 황모(3년)씨 역시 부담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 황씨는 “후배들의 기대가 너무 크다”며 “변호사시험 합격률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에도 1기 동료들이 어떤 능력을 발휘하느냐 여부에 따라 후배들의 취업상의 대우 등도 달라질 것을 생각하면 좀 더 의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동기들의 취업확정이 겨우 20~30%에 머물고 있어 모두 우울해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취업전쟁이 이뤄지는 만큼 후대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덧붙였다.


같은 로스쿨의 이모(여, 2년)씨는 “모두가 좌불안석이지만 선배님들이 어떻게 해 주느냐에 따라 합격률과 대우가 달라 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응시자 대다수가 합격하고 취업 이후에도 인정을 받는 유능한 선배들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로펌 등 법률사무기관 채용 담당자들은 “1기생들이 역량은 향후 전체 로스쿨생들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로스쿨 출범 직후부터 예고해 왔다.


‘반값 변호사’ 대세를 뛰어 넘을 지 오히려 곤두박질 칠 것인지, 정원 대비 혹은 응시자 대비 75%이상을 담보 받을 수 있을지 반대로 일본처럼 매년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릴지, 모두가 1기생에 달렸다는 것.


특히 법학 실력의 우월성을 인정받을 경우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엄격한 상대평가’에 따른 부작용도 자연스레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학계, 정부, 법조계 모두가 1기생들의 활동상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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