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기술직 수석·최연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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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기술직 수석·최연소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11.12.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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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남 행시 기술직 수석 합격·창원대 전기공학과 졸업

임장호 행시 기술직 최연소 합격·한양대 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4년

  
 

이 "자기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길 보여"
임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야"

행정안전부는 올해 행정고시 기술직 최종 합격자 72명을 확정, 5일 발표했다. 올해 사법시험에 이어 전체 수석은 지방대가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정남(29)씨. 이씨는 전기직렬에 응시하여 2차시험 평균 92.28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창원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올해 사법시험 수석이 경북대에서 나온 데 이어 두 번째 지방대의 '핸디캡'을 극복한 케이스.


그는 수석 합격을 전한 법률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꿈 같네요. 무엇보다 저에게 힘을 주시고 뒷받침해주신 부모님, 누나 그리고 친구, 종교적인 믿음으로 힘과 용기를 갖도록 이끌어 주신 스님과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행정고시를 준비하게 된 동기는 학과 선배도 친구도 아니었다. 그에게 멘토링을 해 주신 스님이다. 대학 4학년에 접어들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스님께서 행정고시에 눈을 뜨게 했다는 것. 그는 기출문제를 보면서 "열심히 하면 나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인 고시생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공부에 뛰어들었지만 합격이 쉽지 않았다. 2009년 첫 응시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2010년에 또 다시 도전하여 1차에는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2차의 벽을 넘지 못하고 1차 합격에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올해 다시 도전한 끝에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꿰찼다.

 
잇따라 실패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또한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 했다. 주위의 친구들이 취직을 하고, 기약이 없는 고시를 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부모님은 힘과 용기를 주셨다는 것.


그가 숱한 명문대 출신을 제치고 당당히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것은 학교 강의와 개념 위주의 공부였다. 

 
수석의 비결에 대해 이씨는 "전기기계 등 학교에서 수강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면서 "기본서를 중심으로 개념을 이해하며 공부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고시에 입문할 때는 정보를 얻기 위해 신림동 고시촌에서 몇 개월을 보냈다. 그 후로는 고향인 울산으로 내려가 학교 앞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했다. 그 흔한 스터디도 하지 않은 채 오르지 책과 혼자 씨름했다.


1차 PSAT의 경우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다. 이공계인 탓에 인문계 쪽의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관련 책으로 보완하기도 했다. 특히 1차는 시험 약 2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출제의도 파악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피셋 공부방법에 대해 "가장 좋은 교재는 기출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피셋 뿐만 아니라 '리트'(LEE)나 '디트'(DEET) 언어논리의 부분 기출문제도 풀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2차 시험도 기본서를 3회독 정도 하고 나서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를 했다.


3차 면접은 스터디와 모의면접 등으로 준비했다. 여느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2차 합격한 후 면접에 대한 부담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스터디와 법률저널에서 실시한 모의면접 등으로 최종 관문을 뚫었다.


수험생활에서 중요한 것으로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이씨는 "자신을 믿지 못하고 공부를 하면 힘이 든다"며 "자기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길이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시험을 칠 때 가졌던 초심이 어느 부처에 가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공직자가 되면 청백리상 같은 그런 상에 도전해 보겠다"는 초심의 각오를 다졌다.


최연소 합격자는 약관의 임장호(21)씨다. 한양대 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4학년에 재학중인 임씨는 "초시에 합격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운이 많이 따라 주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3차 면접 준비를 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나냈다.

그는 일찍부터 공직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 임씨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기술직 공무원이라는 길을 소개해주셔서 고시를 생각하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학과 교수님의 조언 때문이었다"며 "교수님께서는 전공분야를 계속 파서 이 분야의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과 나라를 위해 일하면서 전반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 중 어느 것이 더 가슴이 뛰게 하는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연소답게 그의 수험생활은 짧았다. 그는 한양대 고시반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올해 처음 도전해서 3차까지 단번에 '생동차'로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1차 시험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곧바로 모의고사를 풀면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점수가 저조해 낙심을 했지만 대신 기출문제를 풀면 점수가 좋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PSAT 공부방법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였다. 매일 모의고사를 한 세트씩 풀고 저녁때 틀린 문제를 다시 보며 실력을 다졌다.


또한 시험을 한달 가량 둔 시점에서는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하게 모의고사를 계속해서 풀었고 마지막 1주일 전부터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피셋'이라는 산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풍부한 독서다. 비록 전공이 컴퓨터공학이지만 대학에서의 많은 독서와 신문 등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풍부히 쌓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피셋을 공부한다면 어떻게 조언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엄격한 시간관리를 꼽았다. 주어진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라는 것. "주어진 시간에 풀 수 있는 문제는 30∼35문제 정도이다"며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건너뛰고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그의 합격 비결도 시간관리였다. 시간을 무작정 많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공부를 강조했다. 임씨는 "이번에 초시였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에게 비해서 상대적으로 절대적인 공부 총량이 적을 것 같아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스는 전략을 세웠다"며 "정신적으로도 여유를 가지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생동차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합격했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임씨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취직도 하는 친구들과 선배들을 보면서 가는 길이 너무 좁은 길 같았다"며 "하지만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떠올리면서 뚜렷한 목표를 각인시키고 불안감을 떨쳐냈다"고 털어놨다.


또한 1차에서도 공대생이다 보니 피셋의 언어논리 과목이 많이 힘들었다. 내용 파악보다 먼저 지문 자체가 길어서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것. 그러나 1차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신문이나 책을 자주 읽어서 읽는 속도를 키워나가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2차시험 준비는 주 1회 스티디그룹에서 공부를 하며 두 과목씩 순서대로 공부했다. 특히 전산직렬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적인 계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답안작성은 답안을 풍성하게 쓰는 것보다는 핵심적인 내용만을 주로 섰다고 했다. 2차 합격자 발표 후 약 3주간 가장 괴롭힌 면접은 스터디를 하면서 PT나 인성보다는 토론을 주로 연습했다. 법률저널이 시행한 모의면접에도 참여해 실전을 익혔다.


임씨는 면접에서 중요한 점으로 "면접관이 어느 시점에 나에 대해 평가하는지를 생각해서 중요한 포인트에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자 그는 "꾸준한 공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이를 위해서는 생활 패턴을 바꾸고 정착해야하고, 또 크고 뚜렷한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계속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수험생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알아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며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그는 "전문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에게 감사하고 싶은 말을 묻자 "먼저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며 "묵묵히 지원해주신 가족들과 친척들, 유치원 때부터 대학시절까지 저를 가르쳐주신 모든 은사님들, 힘들 때 큰 위로가 되어준 친구들과 선후배님들,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고시반 선배님들, 마지막으로 가장 옆에서 제일 큰 도움이 되어준 강서연 양까지 모두에게 정말 감사 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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