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최연소 합격수기> “이 모퉁이만 지나면 희망이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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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최연소 합격수기> “이 모퉁이만 지나면 희망이 기다릴 것”
  • 법률저널
  • 승인 2011.12.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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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훈 제55회 행시 최연소 합격 / 서울대 화학교육학과 3년

1. 시작하며

최종합격발표가 난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제가 합격을 했다는 점이 잘 믿겨지지 않습니다. 최연소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던 것임을 저도 알고 있기에 수기를 쓰고 있는 제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인생의 경험이 일천하므로 아직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수험 생활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2. 수험생활

제가 공부한 기간은 행정고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12월부터 이번 해 최종합격을 하게 된 기간까지입니다. 작년 1차 시험은 통과했지만 2차 시험에서 탈락했고 이번 시험에서는 최종합격의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공부는 도서관이나 독서실보다는 집에서 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기간 동안 학원에 가서 강의를 듣고는 다시 집에 돌아가서 복습을 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생활이 반복이었습니다. 공부 기간동안 다른 스터디는 하지 못했고 면접 스터디가 처음이었습니다.


3. 1차 시험

1) 기출문제

1차 시험은 총 2번 보았는데 2번의 시험에서 운이 좋게 모두 합격선 이상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다른 어떤 점보다도 기출문제를 열심히 분석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제 약점을 고쳐나갔던 점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또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던 터라 현실적으로 1차 시험 준비를 위해서 다른 학원 강의나 사설 모의고사를 풀 여력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짧은 기간 내에 할 수 있는 기출문제에 주력했습니다. 

2) 공부법

1차 시험 30일 전 부터 기출문제집(It's PSAT)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모든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하루하루 점수를 A4종이에 점을 찍어 그래프를 이어가면서 점수의 등락을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어떤 과목에 더 집중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1차 시험 일주일 전까지 기존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난 후에는 오답을 분석하면서 어떤 문제에 약점이 있는지 분석해보았습니다. 2일 전 부터는 시험장에서의 시간표와 일치하도록 시간표를 짜놓고 그대로 시험문제를 풀어서 리듬을 일치시켜보았습니다.

3) 시험장

시험장에서는 지금까지 풀어온 기출문제집을 가져가서 쉬는 시간에 해당 과목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문제와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손이 굳으면 안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해서 손난로를 가져가서 손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점심을 많이 먹으면 졸릴 수도 있으므로 점심은 많이 먹지 않고 당분이 부족한 때에는 사탕을 하나 먹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시금 문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마음가짐

1차 시험을 두 번 밖에 치르지는 않았지만 이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평정심을 갖추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시고 이 문제들을 모두 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험에 임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4. 2차 시험

(1) 초시

1) 경제학

1차 합격한 후 황종휴 선생님의 3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부족한 내용을 이전 순환의 인터넷 강의로 보충했습니다. 경제학이라는 과목을 처음으로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교수님의 교과서를 읽고 연습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문제를 풀고 난 이후에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고 황종휴 선생님의 트리니티 미, 거시의 내용을 통해 공부하였습니다.

2) 행정법

법학 과목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던 터라 행정법이 어떤 과목인지에 대한 것도 잘 모르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경제학에 이어서 행정법도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 강의로 이전 순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책을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김정일 선생님의 행정법 요론으로 대신했습니다. 행정법의 답안작성법자체도 모르던 때라 모범답안과 사례집을 많이 읽고 어떤 내용을 쓰는 것인지에 익숙해지려고 했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도 위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행정학이 생소한 과목이었던 이유로 행정학적인 사고를 익히는 것에 초시 기간에는 집중했습니다. 새행정학을 한 번 읽었고 정리집을 통해서 내용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도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정원준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논문집과 수업시간에 필기한 것을 중심으로 제 나름대로의 사고방식을 통해 정치학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5) 정보체계론

정보체계론 또한 학원 강의를 듣고 정리집을 통해서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다른 과목을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자료를 찾아서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2) 재시

1) 경제학

2010년 2차 시험을 불합격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 시작한 시간은 2011년 1월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교수님들의 기본서를 읽지 못하고 수험서를 통해서 대부분 공부하였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황종휴 선생님 3순환 강의를 들으며 트리니티 미, 거시에 나오는 내용을 이번에는 완벽히 이해하고 답안에 쓸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초시 때에는 그저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만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문제를 풀면서 그 내용을 쓰는 것까지 생각했습니다.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그날그날 푸는 학원 모의고사 문제 중에 어려웠던 내용은 집에 돌아가서 꼭 다시 써보는 과정을 통해서 모두 알고 넘어가도록 했습니다. 강의 내용에 있어서도 모르는 부분은 최대한 그날 안에 해결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다른 강의에서 나온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서도 혼자 답안을 계속 써보면서 내용을 쓰는 방법을 연습해나갔습니다. 2차 시험 전까지 트리니티를 반복적으로 읽고 그동안 풀었던 문제를 보면서 정리했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 또한 기본적으로 학원강의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김정일 선생님의 3순환 강의와 행정법 요론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사례집과 모의고사 등을 통해 실제 적용을 연습했습니다. 초시 때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목차를 잡는 연습을 한 점입니다. 답안을 모두 쓰는 것은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개략적인 목차를 잡아서 연습한 것이 시간을 절약하고도 많은 내용에 익숙해질 수 있었던 점으로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푸는 모의고사는 그 자리에서 무조건 완성하였고 이후 2차 시험 전까지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2차 시험이 가까워 오면서는 사례집이나 모의고사문제보다는 요론을 읽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박경효 교수님의 3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교재였던 재미있는 행정학과 수업시간에 했던 필기를 중심으로 행정학의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은 이전 순환을 인터넷 강의로 듣는 것으로 보충하였습니다. 나름의 틀을 잡은 후에는 재미있는 행정학 책만을 계속 읽으면서 어떻게 답안을 작성할지 생각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 이외에 다른 문제를 풀지는 않았고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머릿속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정원준 선생님의 3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초시 때와 마찬가지로 논문집과 수업시간의 필기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정치학의 기본적인 내용은 현대 정치과정의 동학과 20세기로부터의 유산, 국제 정세의 이해 등을 여러 번 읽어 내 것으로 만들면서 보충했습니다. 매일 푸는 모의고사 문제는 그 문제의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정치이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접했습니다.

5) 정보체계론

정보체계론은 정경호 선생님의 3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던 때이지만 정보체계론을 초시 때 많이 공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시때는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과목의 공부도 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자료를 읽지는 못했고 3순환 강의 교재만을 통해서 공부하였습니다.

(3) 종합

1) 정리

2차 시험에 있어서 과목별로 나름의 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점인 것 같습니다. 일반행정의 경우 5과목의 특성이 모두 상이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은 더욱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이해하고 이를 나름의 틀로 정리해내는 작업을 반복했던 것이 공부의 절대량이 부족하였지만 좋은 결과가 가능했던 이유 같습니다.

2) 회독

2차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선택한 교재를 7회독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체크표를 만들어놓고 2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 교재를 읽었습니다. 4일으로 시작해서 3일, 2일, 1일, 1일, 1일, 1일로 하여 빠르게 교재를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점차시간이 갈수록 교재를 읽는 시간이 빨라져서 달성이 가능했습니다. 체크표에서 달성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체크를 통해서 공부를 점검했던 점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3) 공부시간

10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이에 크게 집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시간에는 그 과목에 집중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만약 주중에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긴다면 학원을 가지 않는 일요일에 최대한 보충하였습니다.

4) 시험리듬

2차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1차 시험때와 마찬가지로 시험과 리듬을 맞추었습니다. 실제로 시험이 진행되는 10시부터 12시 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100점 답안을 하나 작성하고 검토까지 모두 하여 완성하는 방식으로 생체리듬을 맞추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시험장에서 시간적 어려움은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5. 면접

예상치 못한 합격 문자를 받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면접스터디를 구했습니다. 면접스터디는 총 9명이었는데 제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하다가 월요일부터 토요일로 기간을 늘렸습니다. 면접에서의 순서와 동일하게 토론부터 시작한 후에 발표와 인성의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의견조율을 통해서 발표나 인성 하나를 택일하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면접 2주 전부터는 다른 스터디와 조인트 스터디를 통해서 얼굴을 익히고 다른 스터디원분들과 토론과 발표를 해보았습니다. 면접 마지막 2일 전 정도는 스터디원 모두가 같이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 마치면서

제가 능력이 뛰어나서 합격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이 받을 합격에 대한 빚을 져서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기를 마치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다른 분들의 수기에 비해 많이 부족한 수기이지만 공부하시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면 저로써는 충분합니다.
 
고시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다들 성장하고 있는데 나는 그대로이고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가장 힘든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사이토 시게타의 이 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포기하지 말라. 저 모퉁이만 돌면 희망이란 녀석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가장 힘든 때만 이겨내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믿고 공부했습니다. 여러분께도 이 모퉁이만 지나가신다면 희망이 기다리실 것이라 믿습니다.

끝으로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빠, 엄마, 동생 승민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 힘이 되 준 친구들, 옆에서 도와준 나눔반 동기들, 면접 모두 합격한 우앙우앙 스터디(경용이형, 지호형, 병민이형, 재우형, 영진누나, 인승누나, 인규형, 현지) 모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빚진 것 모두 하나하나 갚으면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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