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행시 연고전, 고대가 연대에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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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행시 연고전, 고대가 연대에 '압승'
  • 법률저널
  • 승인 2011.12.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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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33.1%...서울소재 대학이 92.3%
고려대·한양대·중앙대·동국대 '두각' 

"최고의 불효는 고려대 입학입니다"(연세대 응원단의 고ㆍ연전 응원 현수막 문구)

"비에 젖은 독수리는 날지 못합니다"(고려대 응원단의 연·고전 응원 현수막 문구)


이처럼 매년 연·고전(고연전)에서 두 학교 응원단의 현수막 응원 경쟁이 실제 경기보다 더 불꽃을 튀기고 있듯이 '신촌골 독수리' 연세대와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는 국내 사학을 대표하는 학교로서 많은 인재를 배출해 낸 고시 라이벌.


올해 행정고시(행정 5급 공채) 라이벌 매치에서 안암골 호랑이가 신촌 독수리에 압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려대가 연세대를 누르고 포효하면서 행정고시에서도 '연-고대에서 고-연대' 순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서울대와 'SKY'의 편중이 약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인재채용목표제로 이들 대학의 편중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서울대 등 소위 'SKY' 출신이었으며 올해 사법시험 10명 중 5명꼴에 비해 더욱 심화된 것이다.


이는 법률저널이 지난 22일 발표난 행정고시(행정직) 최종합격자 260명의 신원을 분석한 결과이다.


출신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사법시험에 이어 행정고시에서도 줄곧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 260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86명인 33.1%로 지난해 34.6%(92명)에 비해 1.5% 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대는 과거 40%를 웃돌았지만 2009년부터 40%선이 무너지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주요 직렬별로 분석하면 116명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 일반행정(전국)에서 서울대가 27.6%(32명)로 전년도(37.5%, 42명)에 비해 10%p 가까이 낙폭했으며 전체 평균보다도 5.5%p 낮았다. 


반면 재경직에서는 반전에 성공했다. 75명을 선발한 재경직에서 서울대가 32명으로 42.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41.8%, 33명)에 비해 약 1%p 증가하면서 40%대를 유지한 셈이다. 하지만 2009년(44.1%)에 비해 1.4%p, 2008년(52.8%)에 비해서는 무려 10.1%p 추락한 수치다. 재경직에서 서울대가 과거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초강세를 보였지만 2009년부터 40%대로 떨어지면서 서울대의 파워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종 18명을 선발한 국제통상직에서는 서울대가 8명(44.4%)에 달해 지난해(33.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10명을 선발한 법무행정에서는 서울대가 40%(4명)로 지난해(50%)보다 감소했다. 특히 법무행정에서 서울대 합격자 4명 중 3명이 법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법학 전공자의 행시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행정에서는 5명 중 4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일반행정(지역)에서는 지난해 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려대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고려대는 총 49명(18.4%)이 합격해 전년도(35명, 14.3%)에 비해 크게 증가하면서 한 명 차이로 연세대에 신승을 거두며 2위를 꿰찼다. 그 여세를 몰아 올해는 57명으로 21.9%를 차지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연세대를 크게 따돌리며 2위를 수성했다.


고려대 출신 가운데 직렬별 합격자를 보면 일반행정(전국)이 3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23명)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또한 재경직에서도 16명이 합격해 지난해(9명)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일반행정 지역에서는 지난해는 9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4명으로 크게 줄었다. 국제통상(2명), 법무행정(1명) 등의 직렬에서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연세대는 올해 부진하면서 2위 탈환에 실패했다. 연세대는 총 41명인 15.8%로 전년도(18%, 48명)보다 2.2%p 감소하면서 고려대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통적으로 재경직에서 강세를 보였던 연세대가 올해는 17명에 그쳐 전년도(28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 올해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일반행정 전국(16명)과 국제통상(5명)에서는 전년도보다 늘었다. 일반행정(지역)에서도 2명의 합격자를 냈으며 법무행정(1명)에서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올해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들 대학의 편중이 약간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10명 중 7명은 'SKY' 대학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합격자 260명 중 이들 대학의 비율은 70.8%(184명)로 전년도(71.1%, 189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사법시험에서 이들 대학의 비율이 60.8%에서 51.8%로 9%p나 감소한 것에 비해 여전히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성균관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성균관대는 올해 14명(5.8%)을 배출해 지난해(6%, 16명)와 변동폭이 거의 없어 4위를 지켰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전국)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가장 많았던 일반행정(지역)에서는 3명에 그쳤으며 재경과 국제통상 등의 직렬에서도 각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한양대는 지난해 3명(1.1%)을 배출하면서 겨우 10위에 턱걸이했지만 올해는 2차시험에서 무려 15명의 합격자를 내면서 성균관대와 백중세 양상을 보이며 가장 두드러진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3차 면접시험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면서 최종 7명(2.7%)의 합격자를 내는데 그쳤다. 한양대는 올해 7명을 배출하면서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지역)이 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중 3명이 서울 지역이었다. 다음으로 일반행정(전국)이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앙대도 선전했다. 지난해는 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명으로 배로 늘어 두각을 나타내면서 10위권 밖에서 6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직렬별로는 일반행정(전국)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이 2명, 사회복지 1명 등이다.


지난해 한 명의 합격자를 내지 못했던 동국대가 올해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이화여대, 서강대와 공동 7위에 입성했다. 재경과 일반행정(전국)에서 각 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검찰사무직에 1명이 진출했다.


올해 사법시험에서 선전했던 이화여대가 부진했다. 지난해 10명으로 5위를 지켰지만 올해는 5명으로 반토막 나면서 서강대, 동국대와 공동 7위로 떨어졌다. 5명 중 일반행정(전국)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재경과 법무행정에서 각 1명이었다.


서강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7명) 약진하면서 6위로 뛰었지만 올해는 5명에 그쳐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일반행정에서 4명(전국 3명, 지역 1명)을 배출했으며 재경에서 1명이 합격했다.


지난해 합격자를 내지 못했던 경북대가 올해 4명을 합격시키며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사법시험에서도 수석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지방거점국립대의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해 1명에 그쳤던 건국대도 올해는 3명을 합격시키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격자 배출 대학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전남대 역시 3명으로 약진했다. 전남대는 올해 사법시험에서도 16명이 합격해 지방거점국립대 중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국외대도 2명에서 3명으로 선전했으며 카이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명의 합격자를 냈다. 서울시립대는 3명의 합격자를 냈지만 전년도(6명)에 비해 '반토막'으로 저조했다. 포항공대는 2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충남대는 2명으로 약진했다. 이밖에 경찰대 등 11개 대학에서 1명의 합격자를 냈다.


1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은 총 28개 대학이었으며 지난해(27개)보다 1개 대학이 늘었다. 서울 소재지 대학 출신이 전체의 92.3%(240명)로 지난해(93.2%, 248명)에 비해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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