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 전공자들, 행시 '법무행정'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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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 전공자들, 행시 '법무행정' 점령?
  • 법률저널
  • 승인 2011.12.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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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직) 최종 합격자 가운데 일반행정 수석은 이영희씨가 차지했다. 이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법학 전공자다. 서울대 법대 하면 으레 사법시험을 연상시키지만 그는 행정고시를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책을 만들어서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면서 "전공과의 관련성은 행정에서도 법은 중요한 부분이고, 또 사실상 법의 대부분을 행정부에서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사법시험 대안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법원행시를 꼽는다. 시험과목이 사법시험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법원행시 다음으로 행정고시의 '법무행정'이 꼽히고 있다. 또한 검찰사무직도 사시생들이 많이 도전하는 직렬에 속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2009년도 법무행정과 검찰사무직의 최고득점자는 모두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이었다. 특히 검찰사무직 수석한 박상현씨는 사법시험과 동시에 행정고시에도 합격한 셈이다. 지난해 또한 법무행정 수석이 법학 전공자인 오정화씨다. 그 역시 지난해 사법시험에도 합격해 양과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법무행정 합격자 8명 가운데 7명(87.5%)이 법학 전공자였으며 검찰사무직 2명 중 1명이 역시 법학 전공자였다. 올해도 법무행정 합격자 10명 중 6명(60%)이 법학 전공자였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합격자 중 법학 전공자의 비율 5.3%(14명), 올해 6.2%(16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같이 법무행정과 검찰사무가 사법시험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최근 두 직렬의 출원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경쟁률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법학 전공자들이 행시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한 수험전문가는 "사법시험 선발인원이 점차 감축 기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합격의 문턱이 더욱 높아지고, 로스쿨 출신 등 법조인 대량 배출에 따른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보다 안정적인 공직을 선호하는 동시에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관련 직렬에 도전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상옥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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