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일행 수석합격기 “최소한 공부량 확보와 기복없는 공부가 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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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일행 수석합격기 “최소한 공부량 확보와 기복없는 공부가 왕도”
  • 법률저널
  • 승인 2011.12.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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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제55회 행시 일반행정 수석·서울대 법학과 졸업

Ⅰ. 들어가며

발표전날 내내 초조해하면서 잠을 못 이뤘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전화가 왔을 때도 “제가요?”하고 반문할 정도로 수석이라는 영광이 저의 일이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아직도 이게 현실인지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공부하기 싫을 때, 의욕이 없을 때 합격생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나도 이 분들처럼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제가 쓰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이 사람도 합격했는데 나라고 못할 거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쓰게 될 공부방법이나 생활방식에 대한 내용은 저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므로 무조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와 비교해서 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면 취사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방법, 저 방식에 휘둘리시기 보다는 한 가지를 선택해서 그대로 실천해나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날카로운 칼이라도 휘두르지 않으면, 무른 무도 벨 수 없는 것처럼 특정한 방식보다는 매일 성실하게 연습하는 것만이 실력 향상으로 연결 될 수 있다는 점은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Ⅱ. 수험 생활

저는 2007년부터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4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1차, 2차, 3차를 모두 떨어져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또한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주변에 공부 방법이라든지 생활방식에 대해서 조언을 해줄만한 사람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이하에서 쓸 공부 방식에 대한 내용은 그나마 권해드릴 수 있는 것이여야 하므로 처음 2차에 도전했던 2009년, 처음 2차에 합격했던 2010년, 그리고 최종 합격한 2011년까지 제가 했던 방법을 중심으로 서술하겠습니다. 다만,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각 과목별 접근 방식이나 적절하지 못했던 방법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Ⅲ. 공부 방법

1. PSAT

“‘나는 PSAT형 인간이다’ 자신감 갖고 반복해야”

1) 1차 공부 기간 

저는 1차에서 떨어져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PSAT 공부를 여유있게 할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점수를 받으시는 소위 ‘PSAT 고수’들과 달리 저는 공부를 해야 합격할 수 있는 ‘일반인’이었기 때문에 12월부터는 PSAT 공부를 시작했고, 점차 2차 비중을 줄여서 1월부터는 PSAT만 준비했습니다. 1차 시험이 2월 언제인지에 따라 PSAT 공부 시작이 유동적이기는 했지만, 평균적으로 두 달 정도는 PSAT에만 투자했습니다. (처음 1차를 붙은 2009년이후에는 점수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떨치고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매해 PSAT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1차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2차 공부를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차 공부는 3순환 시작 때부터 더욱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2) 자신감(“공부하면 점수는 오른다”)

어떤 시험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PSAT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 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심리 상태가 시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PSAT을 못한다’, ‘해도 안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하면 문제를 풀 때 정답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점수도 안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긴장하면 지문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뒷 문제로 갈수록 시간에 쫓겨 정답률이 낮아지게 됩니다.


 저는 PSAT 공부를 할 때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나는 PSAT형 인간이다’라고 세뇌시키면서 공부했습니다. 학원 모강 문제를 풀 때 점수가 낮게 나오면 계속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해져서 나중에는 ‘문제가 이상했다’라고 생각하면서 잊었습니다. 대신 기출과 유사한 문제를 틀렸을 경우에는 따로 체크해두고 다시 반복해서 보는 등 철저한 대비만이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습니다.

3) 구체적인 공부방법
 
(1) 기출문제, 학원모강, 스터디

저는 12월부터 1차 직전까지 기출풀이-모강풀이-기출풀이 순서대로 공부했습니다. 

① 기출문제 분석

기출문제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1차에 있어서 기출문제는 기본교재이자 문제집으로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반드시 꼼꼼하게 보아야할 내용입니다.


기출문제를 처음 풀 때는 현재 내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PSAT을 다시 보았을 때, 각 영역별로 점수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보안해야할 파트를 파악했습니다.


그 후 기출 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하였습니다. 방식은 전체적으로 어떤 유형의 문제들로 40문제가 구성되는지 보았습니다. 예컨대 상황판단에서 “법조문 응용”문제, “퀴즈”, “추론”문제 등등이 각각 몇 문제씩 출제되고 있는지를 파악했습니다. 이를 연도별로 비교하여 최근에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유형이 어떤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어떤 유형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 질것인지를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제가 잘하지만 많이 출제되지 않는 부분과 자주 틀리는 유형인데 중요해 지고 있는 부분을 구별해줌으로써 어떤 문제를 더 신경써서 보아야 할지를 알게 해주었고, 모강을 풀 때 버려도 될 문제와 잘 챙겨둬야 할 문제를 가려주는 안목을 키워주었습니다.


1차 직전 기출문제를 풀 때는 그 동안 연습한 것을 바탕으로 저만의 문제 풀이법을 적용해보고, 최종적으로 점검하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여러 번 풀어본 문제를 풀면서 처음 풀 때보다는 점수가 잘 나오게 되어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조절해주는데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② 학원 강의

PSAT 공부를 처음 시작 때는 기본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공부 방식 등을 배우는데는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영역별로 진행되는 모강을 신청해서 강의는 듣지 않고, 문제만 풀었습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실전과 비슷한 환경(교실같은 강의실, 모르는 사람들, 정확한 시간체크 등)에서 문제를 풀면서 적절히 긴장하고, 실전처럼 연습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모강 문제는 채점 후 틀린 문제나 맞았지만 중요한 문제를 중심으로 오려두고, 잘못된 사고가 교정될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보았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학원 모강이 분명 문제가 이상한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듯이 모강 문제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고, 기출경향과는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가려내어서 취사선택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스터디

PSAT 공부를 할 때, 문제 풀이 방법이나 문제 자체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풀이 방식을 스터디 하지는 않았습니다. 혼자서 생각하고, 논증 혹은 추론 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저에게는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는 각자 본인이 풀 문제를 가져와서 시간만 맞추어 풀고 가는 것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스터디를 하실 지는 본인 스타일에 맞춰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각 영역별 접근법

① 언어 논리

언어 논리는 추리? 논증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2009년 이후 꾸준하게 단순히 내용을 파악해서 푸는 문제가 아니라 형식적인 논리를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분석한 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와중에 친구가 『필로지아』라는 책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논리학을 전공하신 교수님들께서 공동으로 쓰신 책이었는데, 내용 정리가 간결하고 CD에 교수님들이 10분내외 로 강의하신 것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논리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책에 있는 연습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논리의 기본을 다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문을 읽을 때 긴 지문 속에 숨겨진 논증 구조를 찾았습니다. 예컨대 삼단 논법에서 “A이면 B이다, B이면 C이다, 그러므로 A이면 C이다” 라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논리가 지문 속에 순서에 관계없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 경우 지문 내용에서 A, B, C를 찾아내어 정답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퀴즈는 따로 정리해서, 표나 밴다이어그램을 이용하여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② 자료 해석

자료 해석은 저의 취약 영역이었습니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자료해석이 공부량과 점수사이의 상관관계가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위안삼아 세 영역 중에서 가장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강사의 책으로 공부하면서 관련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각 파트별로 정리된 도표나 그래프의 유형, 빠른 계산법을 반복해서 연습하였고, 기출문제와 모강을 풀면서 시간 내에 정확하게 계산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었기 때문에 40문제를 풀고, 따로 20문제를 추가로 더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③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다른 영역에 비해서 명확하게 손에 잡히는 대응 방법이 없어서 공부를 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워낙 문제 유형도 다양하고, 해마다 출제경향이 바뀌는 폭이 넓었던 것이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상황판단이 ‘대책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철저한 준비만이 어떤 문제가 나오든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유형을 중심으로 접근방식을 정하고 공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첫째, 법조문 문제인 경우에는 강사의 자료 중에 법률 퀴즈 O/X를 푸는 것을 구해서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법조문을 볼 때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분석적으로 보고, 이를 사안에 포섭하였습니다. 또한 “단”이라고 쓰여진 단서에 예외사유가 있기 때문에 이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둘째, 정책과 관련한 계산이나 복잡하고 생소한 퀴즈 문제는 과감히 넘겼습니다. PSAT 커트라인이 최대 70점대 중반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3-4문제를 풀지 않고 쉬운 문제의 정답률을 높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한 단어차이로 틀리게 만든 보기구성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도 주목하였습니다.

4) 시험장에서

저는 일찍 시험장에 가야 마음이 편안해서 (올해는 거리가 너무 멀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시험장에 8시정도에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일찍 가서 자리를 확인하고, 저에게 맞는 책상과 의자로 바꿔놓았습니다. 실제 시험 칠 자리에 앉아서 계속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시험장 분위기에 적응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오전에는 언어논리 문제를 10문제 정도 풀면서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워밍업을 했습니다.


점심을 천천히 먹고, 운동장을 돌면서 소화를 시킨 다음 다시 자리에 앉아 자료해석 문제를 풀고, 계산 연습을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에 주무시는 분들도 계신데, 휴식을 취하시면서 자고 일어난 다음 집중력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불안해서 깊이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차라리 시험 끝날 때 까지는 맑은 머리를 유지하자는 마음으로 잠을 자지는 않았습니다.
자료해석을 치고 나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몸도 피곤하기 때문에

 상황판단을 치는 시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초코렛이나 빵을 조금 먹어서 에너지를 얻고, “상황판단을 잘 쳐야 합격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최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긴장감을 가졌습니다.

5) 소결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PSAT은 마인트 컨트롤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PSAT 때문에 불안해 하시는 분들은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시고, 매일 시험처럼 문제를 풀어 나가시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훈련하는 데는 지속적인 반복만이 효과가 있음을 기억하시고, 꾸준하게 연습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실 것입니다.


2. 2차  공부

“한번 쓴 답안 다시 완성하는 과정 반복”

1) 과목별 공부법

(1) 경제학

① 교재, 강의 ; 교과서(이준구저, 김경수-박대근저, 정운찬저), 서브(미시,거시Zip), 강의 (황종휴, 김진욱)


경제학은 제일 어려워했던 과목이었기 때문에 처음 공부할 때부터 순환강의를 계속 따라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이준구 교수의 미시경제학, 김경수-박대근 교수의 거시 경제학, 정운찬 교수의 거시 경제학 교과서를 3회독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수험서를 보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암기하였습니다.


문제는 기출문제와 학원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풀었습니다. 학원모의고사나 강의 중에 나눠주는 자료에 중요한 교과서의 연습문제나 기타 책의 문제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따로 책을 사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② 답안 작성

경제학은 목차 구성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경제학은 명확한 정답이 있는 과목이었고, 문제를 풀어서 정답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에서 명시적으로 묻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쓰자는 생각으로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다만, 그래프와 수식, 간략한 함의 정도는 꼭 들어가도록 답안을 구성하였습니다.

③ 실패의 요인 ; 문제풀이 연습 부족

처음 2차를 두 번 보는 동안 경제학은 40점대였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웠던 과목이여서 공부할 때도 두려웠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 연속 경제학을 40점대로 받고나니, 다른 과목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경제학이 최소한 50점은 나와야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의 실패요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때까지 문제풀이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용 정리를 미시, 거시 경제학의 Zip으로 다시 하면서, 기출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었습니다. 다른 과목 순환이 돌아갈 때에도 3,4월에는 경제학 문제풀이 스터디를 따로 진행하였습니다.


한번 풀었던 문제도 틀린 문제나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는 버리지 않고 모아서 다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얻었고, 너무 어려운 이론이나 문제는 실전에 나와도 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과감히 버렸습니다. 기본만이라도 확실히 알고 가자는 마음가짐으로 개념을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는데 초점을 두었고, 다행히 올해 시험이 기본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어 합격하는데 경제학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 행정법

① 교재, 강의 ; 교과서(홍정선저, 김동희저), 서브 (김정일 요론), 강의 (김정일, 성봉근),

행정법은 전공과목이기는 했지만 내용이 어려웠기 때문에 학원 강의를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순환강의를 따라 갔고, 작년부터는 3순환을 중심으로 최신 판례나 학설 경향을 파악했습니다.


학교 공부를 할 때 김동희 교님의 책을 봤고, 수험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홍정선 교수의 책을 2회독 했습니다. 교과서로 정리하기가 힘들어서 김정일 선생의 요론으로 정리를 하여 그것으로 계속 반복해서 암기했습니다.
 
② 답안 작성

행정법은 띄어 쓸 칸이 없을 정도로 많은 내용을 써야하는 과목입니다. 목차가 세분화되기 때문에 더욱 남겨둘 줄이 없었습니다. 목차구성은 논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하였습니다. 다른 점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신경 쓴 점은 “논점의 정리”에서 근거 법조문이 드러나도록 썼고, 핵심 논점이 파악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적시하였습니다. 또한 주요한 판례 문구도 비슷하게 쓰려고 따로 암기하였고, 결론 부분에서는 문제지에 나와 있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문장을 구성했습니다.  예컨대, ‘갑이 제기한 허가철회에 대한 취소소송은 적법한가’라고 문제가 되어 있으면 이에 대구되도록 ‘ ~을 근거로 원고적격을 충족하고, ~이라는 점에서 대상적격이 충족되며, 다른 소송요건도 모두 갖춘 것으로 보이는 바 갑이 제기한 허가철회 취소소송은 적법하다’ 이런 식으로 썼습니다.
  
③ 실력 상승의 포인트 ; 목차 구성 연습

행정법은 교과서나 수험서를 3-4번 통독하고 난 뒤 어느 정도 내용 이해가 되면, 목차를 잡으면서 논점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목차 속에 채워질 내용은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내용도 있고, 3순환 때 본격적으로 암기를 하기 때문에 그때 가서 채워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를 읽고 논점만 잘 파악할 수 있다면, 행정법에서 충분히 고득점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김정일 선생님이 나눠주신 두꺼운(사례가 100개가 넘었던 것 같습니다) 사례집을 처음에는 매일 5개씩 목차만 잡는 연습을 하였고, 이후에는 비슷한 유형의 문제는 버리고 중요한 문제 중심으로 계속 반복해서 목차 잡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문제를 보고 목차를 뽑아내는 실력이 늘기 시작했고, 행정법은 시험을 칠수록 점수가 올라갔습니다. 행정법이 다른 과목에 비해 열심히 하면 점수 상승이 보장(?)되는 과목이라는 점은 저 말고도 주위에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믿고 열심히 하시면 충분히 합격 점수를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학

① 교재, 강의

행정학은 양도 많고, 스스로 체계가 잘 잡히지 않아서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교과서를 읽지는 못했고, 수험서는 신림동에 있는 모든 강사의 책이나 자료를 보았을 만큼 갈피를 못잡고 지나치게 양만 늘려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는 강제명 선생의 요약집 프린트로 내용을 정리하고, 강의를 따라 가면서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나눠주는 논문이나 다른 분들께 받은 논문을 읽고 쓸 부분만 프린트 사이사이에 필기해 두고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② 답안 작성

목차를 세분해서 구성하였지만, 부제는 달지 않았습니다. 요약해서 키워드로 부제를 달 자신도 없었고, 그 시간동안 내용을 충실히 쓰자고 생각해서 서론과 결론에 부제를 달지 않고, 세부 목차는 키워드로 썼습니다.


학원 강의 때 모의고사를 치거나 스터디를 하면서 한번 써본 내용을 혼자 공부할 때, 예시답안과 교재, 논문을 참고 해서 다시 목차를 구성하고 답안을 새로 완성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③ 양을 줄일 수 있는 방법 ; 논리적 흐름 파악하기

저는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무한정 늘어나는 내용이 무서울 정도로 다 소화하지도 못하는 내용들이 쌓여만 갔습니다. 그런 자료들이 공부할수록 더욱 부담이 되었고, 시험 직전까지도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들어서 불안감을 더욱 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는 어떻게든 양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였고, 그 방법으로 각 내용들을 연결하는 고리나 유사한 이론적 배경 혹은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큰 줄기를 정리하고, 나머지 세세한 내용이 어느 큰 줄기에서 나온 것인지를 역으로 찾아나갔습니다. 예컨대 신공공관리의 의의나 특징, 이론적 배경을 큰 틀로 잡고 성과계약 평가나 총액인건비제도 등등 여러 개혁 내용을 작은 가지로 넣어서 각각의 문제가 크게 나오거나 작게 나왔을 경우 어떻게 쓸지를 생각해 두었습니다.
행정학이 하나로 모아주는

논리가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수업을 들으면서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 능력으로는 답안에 쓸 수 없는 내용이라고 판단이 들면 한번 읽고 과감히 버렸습니다. ‘혹시나 시험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모아둔 자료들이 결국에는 답안지에 활용되지 못한다는 것을 몇 년에 걸쳐서 경험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굳이 쓰지 않을 자료를 모아서 부담감만 늘리는 것 보다 깔끔하게 버리고 핵심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 정치학

① 교재, 강의 ; 교과서 (정치학의 이해), 서브 (강제명저를 바탕으로 직접 작성), 강의 (강제명)


정치학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장 막막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일단 정치학에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가 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강제명 선생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쓰면서 요약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둔 것을 올해까지 계속 반복해서 보면서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쓴 글씨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편했기 때문에 이렇게 했지만, 사람에 따라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서브에 정리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수업시간에 필기해주신 것을 따로 정리해두었고, 순환강의가 돌아갈 때마다 덧붙여 써가면서 핵심 키워드를 연결해서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방법대로 혼자서 중얼중얼 문장 만드는 연습을 하면서 암기를 하였습니다.

② 답안 작성

정치학은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한 강의의 순환 문제를 쭉 따라가면서 내용을 이해하면서 쓰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쓴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는 것인지 모호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얕은 저의 지식을 믿기보다는 나와 있는 예시답안을 중심으로 그대로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치학도 행정학처럼 한번 시험 친 문제를 혼자서 다시 완성해나가는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③ 주의 할 점 ; 목차를 얼마나 세분화할 것인지

정치학은 이상하게(?) 공부를 할수록 점수가 자꾸 내려가는 과목이었습니다. 처음 시험 쳤을 때 기대하지도 못한 점수를 받았고, 올해 시험이 가장 점수가 낮았습니다.


그 원인은 자꾸만 장황해지는 저의 문체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학은 목차를 쓰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목차를 줄여 나갔고, 이제 조금 안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쓸 데 없는 내용까지 쓰다 보니 그것이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합격하신 분 중에서 정치학을 70점 넘으신 분이 계신데 그 분도 목차를 세분화해서 쓰셨다는 것을 보니, 정치학도 행정학처럼 목차를 나눠서 핵심만 깔끔하게 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목차를 넣지 않아도 원래 논리적으로 잘 쓰시는 분들은 통목차도 관계없겠지만, 저처럼 늘어지는 글을 쓰시는 분들은 목차를 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 정보체계론

① 교재, 강의 ; 교재(강제명 저), 강의(강제명)

정보체계론은 1차 치기 전에 이원강 선생 강의를 한번 들었고, 강제명 선생 책으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3순환 때부터 강의를 따라 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정보체계론이 원래 양도 적고, 행정학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선택과목이 배점은 낮지만 저에게는 경제학 점수를 만회해야하는 중요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정보체계론 순환을 돌릴 때는 정보체계론에만 집중하여 공부했습니다.

② 답안 작성

정보체계론도 행정학과 같은 방식으로 답안을 구성하였고, 한번 쓴 답안지를 다시 완성해서 공부했습니다.

③ 득점 요인 ; 최신 기술 변화에 주목하기

정보체계론은 기술적인 요소가 들어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요인을 집중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행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공부하는 과목이지만, 최신 기술의 변화는 반드시 답안지에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국가정보화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정보화백서나 최신 정책 흐름이 담긴 자료를 모아서 따로 암기하고, 그것을 어느 부분에서 활용할지 생각해서 실제 시험 때 활용하였던 점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2) 공통사항

전 과목 모두 공통적으로 한번 쓴 답안을 책이나 자료를 보면서 다시 완성하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이 합격하는 데 가장 크게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학원 강의는 작년 3순환부터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여서 배속으로 들으면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는 답안작성 스터디만 따로 하였고, 답안을 돌려보면서 스터디원에게 첨삭을 받았습니다.


Ⅳ. 생활 측면

1. 공부 시간

PAST만 공부했던 12월부터 1차 직전 까지는 아침 8시부터 밤 10시 까지 공부하였습니다.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맞춰서 풀고, 그 날 푼 문제를 풀이하고, 기타 내용을 보충한 다음 일찍 잤습니다.


3순환 때부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아침 8시부터 밤12시 반까지 공부하였습니다.  밥먹고 산책을 갔다가 오는 시간도 있었고, 중간에 낮잠을 자기도 하였기 때문에 대략 평균적으로 13시간 정도씩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듣거나 스터디한 시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혼자 공부했던 시간은 대략 8-9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는 수업이나 스터디가 없었기 때문에 오전까지 늦잠을 자고 오후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6-7 시간정도 공부했습니다.

2. 스트레스 해소

점심이나 저녁 먹은 후에 한 시간 정도씩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독서실에만 있었기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고, 근처 관악산이나 학교에 가면 산이 있어서 공기가 맑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가는 동안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풀었습니다.


주말에 늦잠을 자거나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였습니다.

3. 외출.약속

공부만 하는 것이 답답하기 때문에 가끔씩 외출해서 기분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과 만나고 돌아오면 괜한 자괴감과 허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개 수험생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그 분들의 응원도 받고, 다시 열심히 할 힘을 얻었었습니다.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물론 약속을 잡을 여유는 없었고, 시험이 임박하지 않았을 때에도 되도록 평일에는 약속을 잡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평일에 쉬더라도 하루를 통째로 쉬기는 불안했기 때문에 독서실 근처에서 놀거나 쉬다가 다시 공부하였고, 최소한 해야 될 양을 정해두고 그것을 끝낸 다음 일찍 들어가 쉬었습니다.

4. 2차 시험 기간

첫해에는 불면증에 걸려서 수면유도제를 먹고 잘 정도로 불안해했었고, 몽롱한 상태에서 5일을 지내 본 경험이 있어서 그 다음해부터는 마음을 편안히 먹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첫해에 그렇게 불안했던 이유가 스스로 공부가 안되어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해부터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만 덜 긴장하고 시험 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밤을 새는데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기간에는 12시전에 자서 6시에 일어났습니다. 컨디션이 좋아야 문제도 잘 읽히고, 답안도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분히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차안에서 책을 보면 멀미를 하는 체질이라서 미리 시험 날 아침에 다시 보아야 될 중요한 파트를 MP3에 녹음해서 차에서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내용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는 옥상에 올라가서 시험 직전까지 단권화된 책이나 요약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넘겨보았습니다.

Ⅴ. 나가면서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은 고시 공부에 있어서 일면 타당하지 않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타당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 접근 방식을 각 과목별 특성에 따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합격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공부량이 확보되어야하고, 기복없이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고시 공부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렇게 하였습니다’ 라고 쓴 내용들을 일종의 자랑으로 보실 수도 있고, 부족한 제가 너무 과장되게 비춰질까 걱정도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본인에게 어떨지를 생각해보는 기회로 여겨주신다면 오래 고민해서 수기를 쓰고 있는 저에게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강사께서 이렇게 말씀 하셨던 게 생각납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 수보다 합격하는 사람 수가 더 많다”. 이 말의 의미는 합격한 사람들 중에서 소수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합격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부하기 싫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이 말을 생각하면서 성실히 생활하려고 노력하신다면 여러분들도 꼭 합격하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행정학 시험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하셔서 2012년 합격자 명단에서 뵙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끝으로 저를 믿어주는 사랑하는 가족들, 성실한 모습으로 모범이 되어주신 YHC7421님, 잘 해내리라 믿는 미숙이, 자료 제공에 웃음까지 함께 줬던 승룡이, 든든한 우리 8남매(고승진님, 송수혜님, 이성희님, 임희종님, 정은수님, 정지윤님, 현병천님), 고시생의 걱정과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해준 친구들(싱까, 미진이, 진영이, 지예, 경이, 은경이..), 귀중한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들, 함께 어려운 과정을 보낸 면접 스터디 식구들(원석님, 병철님, 병기님, 민선님, 화영님, 수정님)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평생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낮은 자세로 노력하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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