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PT 주제 행정직과 거의 동일
개별면접에서만 간혹 직렬관련 질문
지난 3일 2011년도 행정고시(5급 공채) 기술직 2차 합격자 91명이 발표됐다. 이는 최종선발예정(72명) 대비 2차 합격률은 126.4%로 3명 중 1명꼴로 면접에서 탈락하게 된다.
전국모집은 62명 모집에 75명이 합격해 121%를 선발했으며 지역모집은 10명 모집에 16명을 선발해 160%를 선발해 면접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면접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2차 합격자들은 면접시험을 앞두고 법률저널이 실시하는 모의면접 리허설에 참여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기술직 면접시험에서도 집단면접이나 PT의 주제는 행정직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출문제를 보면 집단면접의 경우 여성문제, 취업문제, 지역문제 등 4가지 도표와 설명이 주어지고 이를 토대로 정책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2009년에도 집단면접의 주제는 '과학기술을 정부가 주도할 것인지, 민간이 주도할 것인지 토론하라'였다. 2008년에도 '제주도 영어교육 도시 조성에 관해 바람직한 방안을 제시하라'는 주제가 출제됐다.
따라서 기술직 면접은 형식에 있어서 행정직과 동일할 뿐만 아니라 집단면접의 내용, 주제도 기술직 특화된 주제가 출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PT의 주제도 행정직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PT 주제는 일본 등의 지진에 대한 대비책 예가 제시되었고 우리 지진 대비한 건축관련 법령 등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건축물의 지진 대비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2009년 PT 주제는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된 노인의료서비스와 관련, 노인복지시설의 편차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모색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2008년에는 '업무전산화를 추진중이나 결재를 해야할 과장이나 국장이 관심이 없을 경우 이를 설득하라', '민간의 R＆D에 투자해야되는데 과장이나 국장이 효율성을 문제로 안하려고할 때 이를 설득하라.' 등의 주제였다.
다만, 개별면접 질문에서는 간혹 직렬에 해당하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주로 사전조사서의 내용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거나 갈등 상황을 해결해 본 경험과 신상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해 기술직에서 수석을 차지한 성열범 사무관은 "기술직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문제를 쓰진 않는 것 같아 저희도 준비할 때는 크게 구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고령으로 합격한 노진상 사무관도 "기술직 면접은 형식에 있어서 행정직과 동일하며 내용, 주제도 크게 기술직에 특화된 게 없었다고 기억된다"고 말했다. 최연소로 합격한 이경철 사무관 역시 "기술직이라고 기술쪽 관련해서 굳이 내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며 "지난해 지진 같은 경우는 좀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기출문제를 보면 행정직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면접시험 응시자는 시험당일 오전 08:30까지 시험장(응시자대기장)으로 출석하여야 하며, 본인 확인을 위해 응시표와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중 하나)을 소지하여야 한다. 또한 개인발표 등 면접시험 준비에 필요한 필기구(검정볼펜)를 지참해야 한다.
면접시험 진행은 오전 8시30분부터 9시40분까지 진행순서 및 면접 응시요령 안내, 면접시험 평정표 작성, 합격통지용 우편봉투 주소 작성, 응시자 사전조사서 작성으로 이뤄진다.
면접시험은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집단토론으로 진행된다. 집단토론은 조별 시험실 이동 후 토론과제에 대해 약 10분 정도 준비시간이 주어진다. 각 조별로 동시 실시하며, 면접위원의 지시에 따라 역할 분담 후 자율적으로 토론을 실시한다.
점심 이후 오후 1시부터는 역량면접이 진행된다. 역량면접은 약 15분간 개인발표와 후속 질의 및 응답이 이뤄진다. 사전에 개인발표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30분간 시간이 부여된다.
개인발표에 이어서 바로 개별면접(약 25분)이 실시된다. 개별면접은 응시자 사전조사서 내용과 관련한 질의·응답 등으로 공무원임용시험령에서 규정한 5개 평정요소별로 평가한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