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면접 '공직적합성' 검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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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면접 '공직적합성' 검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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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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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조사서 작성과 탐색질문 대비
창의적인 답변도 가점될 수 있어

"절대로 올 것 같지 않았던 날...선배들을 보내고, 친구들을 보내고, 후배들을 보내면서도 저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그 합격...새털같이 많은 2차시험과 그보다 좀 더 많은 1차시험을 본 끝에 드디어 저도 합격했습니다. 부모님께 전화 드리면서 긴 수험기간이 죄라 그동안 울 자격도 없어 차마 내색할 수도 없었던, 기나긴 세월동안 가슴에 담아 두기만 했던 눈물을 부모님 앞에서 펑펑 다 쏟아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산이 남아있지만 면접까지 합격해서 공무원이 되는 기회를 주신다면 지금 이 벅차고 감사한 마음 고이 간직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복이 되겠습니다."


11일 2011년도 행정고시(행정 5급) 제2차시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 합격생이 카페에 올린 글에서 2차 합격의 기쁨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처럼 고대하던 2차 합격도 끝이 아니라는 게 행시생들에게 또 하나의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2차 관문보다 더 힘든 최종 관문인 면접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필기시험에서 최고득점으로 합격했더라도 3차 면접을 통과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심적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게다가 올해는 만약에 대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까지 자격기준을 획득해야 하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면접이 실제 당락을 좌우하다보니 행시생들은 2차 합격의 기쁨도 잠시, 발표 나자마자 면접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2차 합격자의 수는 최종대비 123.5%를 선발해 10명 중 2명꼴로 면접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11일부터 양일간 실시되는 제3차시험에서는 올해도 공무원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인 윤리의식, 준법정신, 봉사정신 등의 공직적합성 검증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 공무원 면접시험은 업무 수행과 관련된 측면 평가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공직자로서의 가치관·태도 측면에 대한 검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에 대한 다각적인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헌신하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봉사정신을 검정할 것으로 보이며, 봉사정신은 형식적 검정이 되지 않도록 봉사활동의 질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어 평가할 예정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도의 봉사활동인지 여부를 중심으로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험에 대비한 거창한 봉사활동보다는 자발적·지속적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한 경우 보다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봉사시간이나 양적인 측면에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 또한 허위나 과장을 할 경우 탐색질문에서 드러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또한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에 윤리의식·준법정신·역사의식 등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가치를 포함시켜 함께 평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러한 가치관·태도 측면은 딜레마적 상황에서의 선택과 동기를 질문하거나 간접 질문을 통해 평가할 수 있으며, 일관되게 해당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여러 면접과제와 상황에서 중복하여 검증하게 된다.


개인발표에서는 논리적인 답변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내용도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논란이 된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 명확히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창의적인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6월에 실시된 외무고시 면접에서는 실제 상황을 통해 역량평가에 초점을 뒀다.


면접조별로 90분간 동시에 실시된 토론면접은 20분 동안 제시된 자료를 분석한 후 결론을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방식은 찬성측과 반대측, 사회자를 정하지 않고 각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었다.


토론면접은 최근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 딜레마 사항의 문제가 주어졌다. 'A국(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서 B국(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동맹국인 한국에도 동참을 요청해 올 경우 A국과 B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응시자들은 딜레마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대체로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는 제재를 가하더라도 A국과의 관계 악화를 고려해 제재 수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개인발표 주제 역시 딜레마 상황의 문제가 주어졌다. 약 40분 동안 제시된 관련자료와 과제를 개별 분석한 후 개인발표 내용을 작성하여 10여분간 발표한 뒤 면접위원들의 질의에 대한 응답으로 진행됐다.


개인발표 주제도 시사적인 문제로 최근 리비아 사태에 대한 문제였다. '내란을 겪고 있는 시나이국(이란)의 유혈 진압과 관련 EU가 시나이국 인권이사국 자격정지 결의안에 대해 한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는가'였다.

 
개별면접은 공무원임용시험령의 평정표상 5개 평가요소별로 평가가 이뤄지고, 응시자 사전조사서에 작성한 내용이 개별면접 질문지와 연계하여 질문이 이어졌다.


사전조사서 문제는 다른 사람의 어려운 부탁을 들어준 경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 실패한 경험에서 배운 것, 말이 잘 안통하는 상대방을 설득한 경험 등 서술형 문항으로 구성돼 있었다.


곧바로 이어진 면접에서는 앞서 작성한 사전조사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문이 던져졌다. 사전조사서 이외에도 공무원으로서 중요한 3가지 요소, 외교관의 단점 등 다양한 질문들이 주어졌다.


한편, 금년도 행정고시 제3차시험이 315명을 대상으로 11월 11일(일반행정 지역, 재경, 법무행정, 출입국관리, 검찰사무)과 12일(일반행정 전국, 국제통상, 교육행정, 사회복지) 양일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실시된다.


응시자는 응시표와 신분증, 필기구(검정볼펜)를 지참하고 시험당일 오전 8시 30분까지 시험장에 출석해야 한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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