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수험생들, 한국사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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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수험생들, 한국사 '발등의 불'
  • 법률저널
  • 승인 2011.09.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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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절반 정도 미취득 추정
일부 수험생들 "추가시험 요구"

내년 행정·외무고시(5급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 중 아직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마지막 시험으로 오는 10월에 실시되는 제13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기준 점수(2급 이상)를 획득해야만 내년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막다른 길에 섰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마지막 시험인 제7회 시험에서는 불과 5.2%의 합격률에 그쳤고, 지난해 마지막 시험인 10회는 4.5%의 한 자릿수로 폭락해 고급시험 사상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한 탓에 올해 마지막 시험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행정·외무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했지만 아직 절반 가까이가 아직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치러진 11회와 12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2급 이상의 기준 점수를 넘긴 행정·외무고시 수험생들은 8천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5월에 치러진 11회 시험에서 2급 이상으로 합격한 응시자는 총 9,057명이었다. 이중 고시 등 취업목적으로 응시해 합격한 응시자는 5천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8월에 실시된 12회 시험에서는 2급 이상 합격자는 전체 1만609명이었다. 이 중 취업목적 합격자는 3,400여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11회와 12회 합격자 중 행정·외무고시 응시자는 많아야 8천여명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행정·외무고시 출원자 총 1만7천928명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오는 10월에 치러지는 13회 시험에 약 1만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이 목매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갈 길 바쁜 수험생들은 한국사에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고시에서 영어과목이 공인영어시험으로 대체된 첫해에 출원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제2의 토익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10월 시험에 '올인'한 상태지만 남은 기간이 6주 밖에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특히 지난 2년 동안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는데 혹시나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수험생은 "남은 기간 기출문제와 '인강'(인터넷 강의)을 병행하려 한다"며 "하지만 인강의 횟수가 많아 들으려고 하니 심리적 압박이 심하다"고 말했다.


다른 수험생은 "매년 마지막 시험의 난이도가 엄청 올라간 탓에 불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며 "진짜 내년을 위한 마지막 시험이라 생각하니 어느정도 깊이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추가시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한 수험생은 "(사법시험)에서 영어과목이 공인영어시험으로 대체하면서 출원인원이 반토막 난 사태가 일어났다"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결코 쉽지 않다. 1년에 세 번밖에 기회가 없어 토익보다 오히려 합격하기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추가시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2회 시험에서 1급으로 합격했다는 한 수험생은 "한국사검정시험은 60점만 받으면 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지나친 부담감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고등학교 교과서 몇 번 읽고 기출문제만을 꼼꼼히 봤는데도 좋은 점수가 나왔다며 너무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반면 다른 합격생은 "잘못하다간 자칫 1년을 허비하는 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며 "60점만 넘기면 되는 시험이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시험은 더더욱 아니다"며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강조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시험인 13회 시험은 10월 22일 치러지며, 응시원서 접수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고사장 공지 예정일자는 10월 12일이며 시험결과는 11월 8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옥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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