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 뚝딱! 호두케이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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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 뚝딱! 호두케이크 만들기
  • 오사라
  • 승인 2011.06.24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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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Oh 미국 Maryland 지방법원 Commissioner(Magistrate)

드디어 6월말이 다가오고 또 더운 초여름 날씨가 시작이다. 서류가 복잡한 형사사건을 하루에 수백 건씩 다루는 법원사람들은 한숨을 푹푹 쉰다. 판사나 검사나 서기나 다들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일에 집중이 잘 안되고 입맛이 없다는 말들을 한다. 그래서 해마다 이맘때쯤에 내가 근무하는 관할은 직원들의 건강과 친목을 위해 야외 피크닉을 개최하고 음식을 베풀 수 있도록 예산을 허락한다. 관할 내에 위치해 있는 공원이나 유원지로 장소를 정해서 법원 전원이 먹으러 모이는데 나도 항상 이벤트 위원으로 참여한다. 내 트럭 뒤에다 동료법관들이 얼음과 물병상자들을 가득히 실어 올려주면 나는 법원과 공원 사이를 왕래하며 드라이브 택배서비스(?)를 하느라 바쁘다.

이윽고 피크닉이 시작되고 반바지와 선글라스 차림의 법원장님이 개회사를 마치시면 모두 신나게 식사를 차려놓은 테이블로 모여든다. 음식은 대부분 즉석에서 신선한 재료로 깔끔하게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낸다. 재판소 회계사들이 햄버거 고기와 소시지를 대량으로 숯불 위에 굽는 구수한 냄새가 공원 전체에 널리 퍼진다. 흑인 형사들은 근처 앞바다에서 잡은 신토불이 민어와 대구를 땅콩기름에 노릇하게 튀기면서 나보고 빨리 시식을 해 보라고 부른다. “Delicious! 역시 우리 관할 생선이 최고!” 내가 뜨거운 튀김을 입에 넣으며 엄지손가락을 위로 쳐들어 주니까 경찰관들이 모두 옳다고 박수를 친다.

디저트 후식도 단연 인기가 좋다. 기름진 고기와 생선을 많이 먹고 나면 누구나 달콤한 맛과 향기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요리솜씨를 자랑하는 법정서기 아주머니들이 미리 집에서 구워온 예쁜 모양의 케이크와 과자를 아름다운 그릇에 선보인다.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노장 판사님들께서도 한 조각 드시면서 교훈적인 얘기들을 꺼내신다. “더운 날씨에는 몸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두뇌의 스태미나가 느려지기 마련이지. 중대한 사건을 맞아서 반짝반짝 빛나야 할 사고력이 오히려 나른해진다. 이럴 때야말로 특히 잘 먹고 건강을 챙겨야 업무는 물론 공부도 잘 할 수가 있는 거라네.”       

그러고 보니 공부 얘기가 나와서 생각해 보니까 지금 수많은 학생들이 시험공부에 한창이다. 한국은 지금쯤, 사법시험,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등 2차 시험으로 분주할 것이다. 미국 역시 오는 7월에 있을 변호사시험 덕택에 엄청 바쁘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두뇌 명석한 법학도의 모습을 튼튼하게 지켜주고 졸음을 쫓아 줄 음식은 없을까? 몇몇 판사들이 호두가 최고의 “Brain Food”라고 생각해서 옛날 수험생 시절에 약처럼 복용했다는 말을 꺼냈다. 예로부터 호두는 사람의 브레인 모양을 닮았다고 미국 법조인들이 즐겨먹은 음식이다.

피크닉을 성공리에 무사히 마치고 퇴근을 했다. 나는 맛있고 쉽게 뚝딱! 미국 우리 집 부엌에서 호두케이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I. 케이크용 밀가루 2.5컵, 계란 3개, 우유 1.25컵, 식물성 식용유 0.3컵을 섞는다.
 

II. 반죽이 부드러워지도록 채로 곱게 친다. 
 

III. 빵틀에 담는다.
 

IV. 잘게 부순 호두와 초코칩을 반죽에 골고루 뿌린다.
 

V. 화씨 350도 오븐에 넣고 35분 동안 굽는다.
 

VI. 완성! 호두와 초코칩은 케이크가 익으면서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빵틀을 뒤집어 꺼내어 놓으면 모양이 예쁘다.
 
금방 구워낸 케이크가 테이블 위에 아직 따스한데 수고하는 수험생들에게 한 조각씩 나눠주고 싶은 느낌이다. 공부도 좋고 성공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화이팅! 참 잘했어요!

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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