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면접,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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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면접, ‘블라인드’
  • 법률저널
  • 승인 2011.05.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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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고득점과 저득점, 면접관들은 전혀 알 수 없어



지방직 필기시험 예상점수를 파악한 수험생들의 불안이 ‘면접’으로 향하고 있다. 국가직 공채시험의 경우 이른바 ‘블라인드 면접’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지방직은 블라인드다, 아니다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합격선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안정권이라고 여길 수 있는 고득점자들도 ‘블라인드 면접’일 경우에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수탁 시험인 필기가 끝난 현재, 남은 과정은 온전히 각 지방청의 권한인 만큼 지역별 면접 방식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방직은 블라인드가 ‘아니다’와 ‘맞다’의 의견이 엉키는 가운데 블라인드 면접이 유력한 지역으로 떠오르는 곳이 부산이다. 부산은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블라인드 면접이 진행되느냐 아니냐가 분분한 지역이다. 블라인드라면 응시 인원 5,965명 중 한 명으로 28대 1의 경쟁률을 뚫는다고 해도 떨어질 확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아니기를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부산광역시 지방직 시험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은 철저한 블라인드 면접을 원칙으로 한다. 부산 관계자는 “면접시험 전, 면접관에게 필기시험 점수는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부산 관계자는 필기 점수를 고려하면서 면접을 본다면 면접시험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점수를 보여주게 되면 선입견이 생겨 절대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없다. 면접을 통해 해당 수험생의 인성과 조직에 맞는 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후광 효과 때문에 인성 자격이 없는 이를 자칫 잘못 선발할 수 있다.”며 “한번 조직에 들어오면 내보낼 수가 없는 게 공무원이다. 때문에 단순히 시험 점수가 높다고 해서 합격시킬 수는 없다. 종종 계약직으로 들어온 이들 중 인성이 덜 된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그런 경우를 볼 때마다 면접의 중요성을 체감하곤 한다. 필기시험을 잘 봤다고 해서 그가 공무원에 걸맞는 인성이 갖춰진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며 블라인드 면접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접관들이 면접 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수험생이 제출한 서류에 한한다고 말했다. 면접이 끝나고 최종 회의때 특정 경우에 한해 점수를 감안해주기도 하는데, 이는 굉장히 상위권일 경우에만 해당된다. 예를 들어 필기시험 1등이나 2등이 면접에서 탈락할 위기인 경우 성적을 감안한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하지만 점수가 1등, 2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점수를 감안해도 정 안되는 경우에는 탈락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지역을 포함하고 그만큼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경기도의 사정도 크게 다를바 없다. 경기도 지원 수험생들은 강화된 블라인드 면접의 시범케이스로 경기도가 지정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지방직 시험 관계자는 시범케이스나 그런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블라인드 면접에 대해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 이력서, 봉사활동 실적서, 가산자격증 등 본인이 제출하는 서류만이 면접관들에게 제공된다. 필기시험 점수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100단위가 넘는 높은 경쟁률로 수험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 인천도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된다. 관계자는 “면접관들은 백지상태에서 면접에 임한다. 인적사항이나 가산자격증 정도만 제공된다. 봉사활동도 개인이 면접시에 언급하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는 좀 더 적은 정보를 제공한다. 대구시 지방직 시험 관계자에 따르면 면접시험은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관계자는 “면접관들은 면접시, 원서접수 서류만 참고한다. 응시번호, 주민번호, 이름, 사진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들이다. 가산자격증이나 봉사활동 이력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필기를 잘 봐도 합격과 불합격은 면접에서 결정된다. 5분야에 면접관 세 분 이상이 동일분야 ‘하’이거나 두 분이 두 개 분야에 ‘하’를 주면 불합이다. 면접 과정에서 불합격자 수가 부족해 후에 따로 불합격처리하는 경우는 없다. 애초에 면접관들이 선발인원을 감안해 불합의 비율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면 고득점자들은 불안해지고 컷라인으로 필기합격을 얻은 이들은 역전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격이다. 국가직이든 지방직이든 모든 면접은 블라인드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지역별로 성향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관계자들의 강경함에도 차이가 있었다. 그만큼 지역 성향이 반영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만약 면접이 블라인드가 아니라면 필기합격을 해도 컷라인에 걸리는 수험생들은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기 어려워진다.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이 공개되면 수험생들은 고득점이든 저득점이든 관계없이 면접시험 준비에만 몰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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