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국어, 이의제기로 시험 엎을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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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국어, 이의제기로 시험 엎을 기세
  • 법률저널
  • 승인 2011.05.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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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은 이의제기, 확정 답안 귀추 주목되



4월 15일 치러진 지방직 시험의 정답 이의제기가 지난 18일로 마감되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게시된 정답 이의제기는 각 과목별로 다양했다. 그 중에는 같은 문제가 같은 이유로 몇 개의 이의가 제기된 항목도 있었다.



평균적으로 수험생들의 점수를 하락시킨 국어 과목의 경우에는 책형 A의 11번 문항이 가장 많은 이의제기를 받았다. C의 13번 문항이기도 한 이 문항은 통사적 합성어를 찾는 것이었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정답 가안에 의하면 정답은 1번으로 ‘큰집’이다. 하지만 이의제기를 신청한 수험생들은 이 문항을 ‘정답없음’으로 변경하길 요청했다. 통사적 합성어란 우리말의 일반적인 단어배열법에 맞게 구성된 합성어를 말한다. ‘큰집’의 경우, 관형사적 어미가 들어갔으므로 통사적 합성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답은 1번이 맞는 것이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큰-, 작은-, 늦-’등을 모두 접사로 분류하여 이들과 결합한 단어들을 파생어로 처리했다. 따라서 표준국어대사전의 입장에서 보면 ‘큰집’은 파생어에 속하기 때문에 정답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근거로 이의제기를 한 학생들과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어도 정답없음으로의 변경을 주장하는 학생들이 다수였다. 반면 정답 가안유지를 주장하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이 수험생은 해당 문제에 대해 파생어를 찾는 문제가 아니라 통사적 합성어를 찾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답 가안이 옳다고 주장했다.



두 가지 의견이 나뉘는 가운데 한 국어 강사는 큰집이 파생어와 함께 나오면 파생어로, 합성어로 나오면 통사적 합성어로 보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봤다. 두 개의 의견 모두 타당하기 때문에 문제에 따라 답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국어 과목의 A책형 4번 문항도 이의제기가 이어졌다. 이 문항은 어휘의 의미 관계가 다른 것을 찾도록 되어있다. 가안에 따르면 정답은 2번으로 미소와 웃음이 상의어와 하의어에 해당하는 상하관계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르다고 본다. 이에 대해 이의제기한 수험생들의 주장하는 바는 복수정답으로 2번과 4번이다. 수험생들의 논리는, 4번 ‘백부:큰아버지’에서 백부는 아버지의 맏형을 지칭하는 지칭어이고 큰아버지는 아버지의 형이라면 형제 중 둘째에게도 쓰일 수 있는 지칭어, 호칭어이고 이 둘은 동의어관계가 아닌 포함관계라는 것이다. 또한 동의어라면 백부와 큰아버지를 교환하여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며 형식적, 내용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국사에서는 C책형의 14번이 가장 많은 이의제기 대상이 되었다. 이 문항은 고려, 조선시대 음악에 대한 설명을 찾는 것으로 가안 정답은 2번이었다. 이에 대한 이의제기 주장은 3번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3번 지문은 ‘정간보’에 대한 내용이다. 이의제기 수험생들은 정간보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보방법으로 음악교과서도 정간보를 혼용하여 기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악 12율명의 음 길이와 높낮이도 정간보를 통해 체계화되었음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C책형의 16번과 A책형의 6번에 해당되는 문항도 이의제기가 잇달았다. 해당 문항은 한국 철기시대의 주거 양상을 묻는 문제로 가안 정답은 3번이다. 이에 대해 수험생들은 2번을 복수정답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동기 시대에 장방형 움집의 출현으로 지상가옥이 등장하였기 때문에 2번 지문도 틀렸다는 것이다. 청동기 시대에도 지상가옥이 버젓이 있었는데 철기시대에 지상식 주거가 등장했다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근거에서이다.



행정법에도 문제제기 문항이 게시되었다. A책형 19번과 C책형 9번 문항에 해당되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복수정답을 요구했다. 가안에 따르면 정답은 4번이지만 2번 또한 틀린 것으로 보았다. ‘행정심판법’의 행정심판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골라내야 하는 이 문항의 2번 지문은 현재 행정심판법 내용과 다르다는 것이다.



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치열한 경쟁인 공무원 시험이니만큼 이의제기가 받아들여 질 것인지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급한 문항 외에도 국어의 경우 다수의 문항들이 이의제기를 대상이 되었다. 소수의 이의제기까지 포함해 10개가량의 문항이 이의제기 된 상태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이의제기를 통과시키기 위해서 다수의 힘이 필요하다며 마감 전 이의제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타나는 광경이 연출됐다.



확정 정답은 과목별 출제위원과 기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답확정회의를 통해 결정되며 오는 5월 27일 오후 6시에 동일 사이트에 공개된다.

 

 

 
조은지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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