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검정시험에 행시생들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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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검정시험에 행시생들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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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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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에 2만119명 지원...전년比 141% ↑

오는 14일 치러지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시험(1·2급)에 행정고시 수험생 등 2만119명이 몰려 5급 공무원 공채시험에서의 한국사 응시자격화가 위력을 떨쳤다.

국사편찬위원회는 5월 14일 치러지는 제1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원서접수를 25일 마감한 결과, 고급시험의 응시자가 2만119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원서접수 취소기간(5월 8일)이 남아 있어 잠정적인 수치이기는 하지만 현재 이같은 지원자 수는 전회(10회)의 8,347명에 비해 무려 141%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1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에 지원자가 급증한 것은 행정·외무고시와 입법고시 등 국가공무원시험 5급 공채에서도 내년부터 2급 이상(6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 행정고시 1차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의 지원자 수를 보면 2009년 첫 시험인 8회의 경우 8,777명에 그쳤으며 9회는 10,988명으로 전회 대비 25.2%(2,211명) 포인트 증가했다. 2009년 마지막 시험인 10회에서는 또다시 8,347명으로 24.9%(2,641명) 포인트 감소해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올해 첫 시험인 11회에서는 행정고시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해 2만명을 넘기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이처럼 이번 11회에 행정고시 수험생들이 몰린 것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기회가 올해는 3회밖에 없고 이번 11회가 가장 적기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8월과 10월에도 응시기회가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한국사가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특히 마지막 시험의 경우 예년처럼 합격률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앞둔 행시 수험생들은 한국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 수험생은 "한국사 때문에 다른 공부가 밀리는 느낌도 들고 이러다 이번 한국사검정시험에 못 붙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름 수험생도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해서 나름 국사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지난 10회 기출을 풀어보고 경악했다"며 "문제가 이렇게 나온다면 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수험생도 "한국사 시험이 꽤나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문제 풀어보고 채점하면서 통과하겠나 싶은 게 두렵네요. 8월까지 끌고 가면 분명 10월 한번 남은 시험에 부담도 늘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토익보다 한국사가 훨씬 더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실제 2급 이상(고급)의 합격률이 평균 30%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기준점수를 취득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급시험의 합격률을 파악한 결과, 4회의 경우 38.5%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5회 45.5%, 6회 37.4%를 기록해 대체로 30%대 후반에서 40% 중반에 달했다.

하지만 2009년도 마지막 시험인 제7회 시험에서는 불과 5.2%의 합격률에 그치자 응시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이후 치러진 8회는 39.9%의 합격률로 다소 상승했으며 9회는 무려 47.9%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시험인 10회에서는 4.5%로 폭락해 고급시험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응시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같은 들쭉날쭉한 난이도에 응시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국사편찬위원회는 난이도 조정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매회 응시자의 성향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다"면서도 "올해부터는 고급시험의 합격률이 50% 안팎에서 형성될 수 있도록 난이도 조절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도 "이렇게 합격률의 편차가 큰 것은 시험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적정한 합격률이 나오도록 한국사편찬위원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올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11회 5월 14일, 12회 8월 13일, 13회 10월 22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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