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SAT 고수들이 전하는 공부방법(3)
상태바
특집-PSAT 고수들이 전하는 공부방법(3)
  • 법률저널
  • 승인 2011.04.29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험생들 사이에 PSAT형 인간은 따로 있다, PSAT은 공부해봐야 점수 안 오른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 수험생들은 제대로 공부를 하면 성적이 오른다는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따라서 법률저널에서는 PSAT 공부에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특집을 마련했다. 올해 행정고시 1차시험의 주요 직렬에서 고득점을 획득한 수험생들의 노하우를 싣는다. 특히 기술직(일반기계)에 응시한 정정빈씨는 공학 전공자임에도 90점이 넘는 점수로 행정직과 기술직 전체 응시자 1만3천891명 중 상위 0.1%(17명)에 들었다. 편집자 註

정다정 제55회 행정고시(재경) 제1차시험 합격.서울대학교

“기출문제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공부”

우선 저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신 분도, 저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쌓아 오신 분들도 많을 텐데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는 행시에 발을 담근지 얼마 되지 않아 고시공부에 있어서의 스킬이나 관행 등은 잘 알지 못합니다. PSAT의 경우 스터디를 이용해서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제 경우는 이러한 스터디의 존재도 알지 못했고, 무엇보다 성격상 사람들과 모이면 공부보다 노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큰 성격이다 보니 주객전도가 염려되어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혼자 학교 도서관에서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풀었는데 역시 가장 큰 단점은 해설이 없다는 것, 혼자 공부하다보니 물어볼 곳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설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어떻게든 다시 풀어보고 답을 찾아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쓰다 보니 비록 결국 왜 답이 이렇게 되는 건지 끝까지 깨우치지 못하고 넘어간 문제들도 있었습니다만 2월에 PSAT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많은 양을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반복해서 보다보니 어느 순간 그 때 그 문제의 답이 왜 그랬었는지 순간순간 깨달음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스스로 의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만 정말 의지가 너무 부족해서 혼자서는 PSAT 공부를 위해 책상에 앉지를 않는다 하는 분이 아니라면 혼자 공부하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깨우쳐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 경우는 12월에 PSAT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2차 공부를 하기에도 정신이 없었고, 2차 공부시간을 빼앗기면서 지속적으로 PSAT 준비를 한다는 것이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여겨져서 제 나름대로 선을 그어놓은 것이 12월 이었습니다. 12월부터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을 순환시켜 가면서 2,3일에 한 번 꼴로 한 영역씩, 40문제씩만 풀었고 문제를 풀고 나면 틀린 것, 헷갈렸던 것만 다시 보고 넘어갔습니다. 이 때의 목표는 2월 전까지 2006~2010 기출문제를 한 번씩은 다 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PSAT 준비를 시작한 것은 2월이었습니다. 2월에 들어서는 2차 준비하던 과목과 PSAT의 비중을 50 : 50으로 맞추었고 1차 시험 직전 2주간은 2차 준비에서 완전히 손을 놓고 PSAT에만 치중했습니다. 이 때는 하루는 1세트의 문제, 120문제를 하루 종일 풀었고 그 다음 하루는 전날 푼 120문제를 모두 하나하나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제가 PSAT 준비를 하면서 내세운 모토는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PSAT 문제는 역대 기출문제를 비롯해서 이와 유사한 입법고시 기출문제, LEET, PEET 등 각종 전문 대학원 시험문제, 시중에 나와 있는 PSAT 예상문제나 학원 모강 문제 등 굉장히 많고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정말 PSAT과 연계되는 문제는 역대 기출문제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유형이 조금 다른, 혹은 질이 조금 떨어지는 문제들을 많이 접하는 것보다는 직접적이고 제대로 된 문제를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양의 문제를 욕심내기 보다는 사이버 국가고시센터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2006~2010년 기출문제와 그 밖에 2003 실험평가, 모의평가 문제, 2004 외무고시 문제, 상황판단이 출제되지 않았던 2005 PSAT 기출문제만을 집중적으로 풀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2주일에 집중적으로 다시 풀어 보았던 것은 2006~2010 기출문제였고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보기 하나하나 왜 맞고 틀린 것인지,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으로 더 빠르게 푸는 방법은 없는지, 각 표들이 어떻게 연계가 되어있고 이러한 문제에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것인지 등 최대한으로 세세하게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문제풀이방식이 헷갈리거나 새롭다고 느껴졌던 부분, 자료해석에서의 수와 비율에의 유의처럼 함정에 걸리지 않도록 특히 집중해서 봐야할 부분, 더 쉽게 푸는 방법을 발견했던 부분 등을 크게 별로 표시 해놓고 왜 이 문제를 다시 봐야하는지 그 이유를 간략하게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를 푸는 시간보다도 다음날 문제를 분석하는 데에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기력을 많이 소진하기는 했지만 저는 이 부분은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장이나 모의고사장에 가보면 30분 남짓되는 쉬는 시간 동안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던데 전 이 시간에 기출문제에서 표시해놨던 부분들을 빠르게 다시 훑어보았습니다. 일종의 오답노트라고 볼 수 있는데 굉장히 긴장되고 머리가 텅 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 시간에 기출문제를 훑어보면서 나의 취약점과 유의해야 할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번 풀었던 문제를 다시 보면 그게 공부가 되느냐, 실전감각을 익히려면 꾸준히 새로운 문제를 풀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저 역시 이미 12월에 한 번 풀어 본 문제들을 2월에 다시 푼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기억이 나는 경우도 있고 점수도 처음 풀 때보다 월등하게 뛰어 버려 도저히 점수에 관해 판단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위에서 이야기 한 2003년 실험평가, 모의평가와 2004년 외무고시 문제, 2005년 기출문제와 견습 직원 선발시험 등의 문제를 2월 한 달 동안 틈틈이 일주일에 1, 2세트씩 풀면서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2003~2005년 사이의 문제들이 그 이후의 문제들에 비해 비교적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만 전혀 유형이 달라 저를 당황하게 했던 입시문제나 질이 너무 떨어진다고 느껴졌던 기타 사설 문제에 비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PSAT을 위해 준비된 문제를 푸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원수업과 사설 모의고사의 활용에 있어서는 이에 무조건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나름의 장점과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PSAT 강의를 과목별로 다 듣는 것은 시간낭비가 너무 크다고 생각되어 망설이고 있던 중에 작년 추석에 무료 특강을 하는 학원이 있어 처음으로 PSAT 수업을 들어보았습니다. 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배울 수 있었던 점은 퍼센트를 분수로 바꾸는 방법,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고 했을 때는 이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분명하게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 보기를 다 읽지 않아도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 등 기본적인 스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그 정도는 누구나 당연히 아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당시의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부분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년 3월, 아무것도 모르는 막연한 상태로 처음 PSAT을 접했을 때에 비해 지금 향상된 점수의 절반 가량은 이러한 스킬을 터득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PSAT 공부를 그동안 많이 해 오신 분들이라면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할지 모른다 생각되지만 PSAT을 처음 접해보는 초시생 분들이라면 이러한 학원의 무료강의를 이용해보고 자신에게 더 많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면 그 때 추가적으로 강의를 등록해서 듣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설 모의고사의 경우 저는 문제나 해설의 질에 있어서는 절대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 곳의 모의고사를 4번 정도 봐 보았는데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된 문제나 해설지를 받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나름의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 한 것은 시험장의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고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고 마킹도 하고, 그 때의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볼 때 1,2월에 시행되는 신림동 주변 중, 고등학교에서 보는 모의고사의 경우 한 번쯤 정말 ‘모의’고사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친다는 마음으로 가서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저 같은 초시생의 경우에는 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고 PSAT을 여러번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고 해도 1,2월이 되면 다시 PSAT에 대한 감이나 긴장이 한참 떨어져 있을 때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의고사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절대로 이러한 모의고사에서의 성적을 두고 낙담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험의 질이 이렇다 보니 제 경우 어느 곳에서는 최상위권의 성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만 제 역대 최저점을 받아 본 모의고사도 있었습니다. 단지 시험 분위기를 느끼고 시간을 조절하는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정고시 1차를 비롯해 입법고시 1차 시험을 보면서 느꼈던 tip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보다 훨씬 여러 번 시험을 보고 이미 다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으리라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절대로 교실 내에 있는 시계나 몇 분 몇 초가 남았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운 손목시계를 이용할 생각은 버리고 개인적으로 타이머를 준비해 가야 한다는 것이나 시험장에서 아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되면 안정감이 든다는 점은 좋지만 자연스레 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이러한 대화는 뒷 시험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절대 금물이라는 점, 고사장에 시험 전에 미리 한 번 쯤은 가보고 길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는 점 등은 정말 기본적인 사항이고,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부분은 위에서 이야기 한 오답노트를 만들어 두는 것과 예비마킹에 관한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불안감과 긴장이 극대화되는 쉬는 시간 30분 동안에 새로운 문제를 집중해서 푼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시간동안에 다른 일을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은 또한 긴장감만 더욱 증대시킵니다. 제 경우 이 시간에 기출문제에서 표시해 둔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 시험에 있어서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측면에서나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예비마킹의 경우 저 역시 시험 직전에 카페의 글을 뒤적이다가 알게 됐습니다만 이번 행정고시 1차와 입법고시 1차를 보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류를 염려해서 예비마킹을 망설이시는 경우가 많던데 제 경우 문제를 풀면서 샤프로 바로바로 마킹을 해두었고 시험 종료 15분전에 일단 풀어져 있는 부분까지를 OMR 카드만을 보면서 마킹을 하니 정말 마킹시간이 채 1분도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모의고사를 볼 때 종료 15분을 앞두고 그 큰 시험지를 뒤적이면서 마킹을 하다보니 마킹 실수를 하고, 답안지를 새로 받고 다시 또 마킹을 하니 5분 가까이를 허비하고 패닉 상태가 되어버려 남아있던 문제들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답안을 제출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예비마킹은 시험 시간 절약 뿐 아니라 시험 막바지의 초조함을 줄여주는 데에도 한몫을 했습니다.


PSAT형 인간은 따로 있다, PSAT은 공부해봐야 점수 안 오른다는 이야기들을 굉장히 많이 듣습니다. 물론 제가 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온 케이스는 아니기에 점수를 역전할 수 있다는 막연한 말씀은 드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시작에 비해 20점에 가까운 점수 상승이 있었고 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기에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시기를 바라며 제 글이 앞으로의 PSAT 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다 써놓고 보니 많은 분들이 저거 다 뻔한 얘기 아니야 라고 느끼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지름길로 돌아가려 요령을 피우거나 이리저리 헤매다 고민하는 것보다 정석대로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 때로는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