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동반 합격 눈길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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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동반 합격 눈길 끌어
  • 법률저널
  • 승인 2002.12.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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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지켜만 봐도 시너지 효과"



지난 3일 발표된 제 44회 사법시험 합격자들 중에서 현직 경찰이 포함돼 눈길을 끄는 가운데 남매가 동시에 합격한 케이스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권용제(고대 법대, 35)씨와 권정화(부산대 화학과, 33)씨가 그 주인공들. 집안에서 한명만 사법시험에 붙여도 집안 잔치를 해야할 판에 남매가 동시에 합격을 이뤄, 집안 어른들의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지경이다.

태어나기는 오빠 권용제씨가 먼저였으나, 수험생활은 동생 권정화씨가 먼저 시작했다. 부산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유학을 준비하고 있던 권정화씨는 유학이 여의치 않게 돼 서울로 올라와서 학원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강사 생활의 비전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 1998년 사법고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비법대 출신인 권정화씨는 고시를 준비하면서 고대 법대 출신인 오빠에게 문의를 많이 하게 됐고 대우중공업을 다니고 있던 권용제씨는 IMF 이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1999년 동생과 같은 꿈을 꾸게 됐다.

3년간의 수험생활 끝에 이번 시험에 합격한 권용제씨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15개월된 아들과 부인을 보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시험에 매달렸고 그 결과로 합격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묵묵히 자기 길을 걷는 스타일인 권용제씨는 동생과 함께 가는 수험생활 기간 동안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빠로서 공부에 매진했고, 동생은 무엇보다도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항상 곁에서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권정화씨는 "특별히 오빠가 챙겨주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같은 독서실에서 묵묵히 공부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편안했다"며 "오빠가 있어 공부 이외에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고 합격 비결을 밝혔다.

남매가 같이 공부하면서 필요한 정보나 자료는 서로 공유해서 사용했다. 또 학원에서 모의고사가 있으면 서로 다른데서 보고 각 학원의 모의고사를 서로 돌려보면서 이중의 효과를 보기도 했다.

서로 학습 스타일이 달라 같이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지만 한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불필요한 슬럼프를 최대한 억제하고 여가활동을 서로 챙겨주며 쾌적의 학습 환경을 도모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다'는 영화 '친구'의 카피처럼 함께 있어서 합격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이들 남매는 이제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게 됐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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