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우수상, 서울대 독주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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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우수상, 서울대 독주 '흔들'
  • 법률저널
  • 승인 2011.01.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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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10명 중 4명에 불과
9명 판사지원...1명 로펌 선택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우수상을 받은 수료생 10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4명에 불과해 서울대 독주 체제가 흔들렸다.


12일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제40기 연수원수료식'에서 수석을 차지한 강인혜씨를 포함한 성적 우수상 수상자 가운데 상위 1∼4등까지만 서울대 출신이고 나머지는 모두 비(非)서울대 출신들이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수상자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다.


이번 수상자 가운데 1·2·3등이 모두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지난해와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의 경우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10명 중 절반인 5명이 경제학 출신으로 비법학 전공자가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올해는 비법학 전공자가 김정환(경제학)씨와 류영재(시각디자인)씨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법학 전공자이다.


출신대학은 지난해의 경우 모두 서울대가 독식했지만 올해는 서울대 4명, 고려대 2명, 연세대·한양대·경찰대·국민대 각 1명으로 출신대학이 다양했다.


대법원장상을 수상하게 된 화제의 주인공은 스물여섯 살의 법학도인 강인혜씨다. 강씨는 한영외고를 졸업한 서울대 법학과(03학번) 출신으로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사법시험을 비교적 단기간에 합격한 까닭에 사법시험 성적은 만족할 만큼 우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법연수원에선 4.3만점에 4.26으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형사변호사실무'와 '민사변호사실무'의 두 과목에서만 A0를 받고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년간의 사법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내달 판사로 법조인의 첫 발을 내딛는 강인혜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연수원에는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아직 많이 부족한 제가 이렇게 과분한 결과를 얻게 되어 감사하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공정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당사자들에게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법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당사자들의 말을 진심을 다해 듣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에 대해 판단을 내려 패소한 당사자라도 조금은 위로 받을 수 있는 따뜻한 판결을 하고 싶고, 어떤 사건을 접하든 첫 발을 내딛는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하는 2등은 김동희(33)씨다. 김씨는 서울과학고를 나온 과학영재였다. 대학도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하지만 다시 법대에 편입해 법학사 학위도 받았다. 사법시험 등수는 12등이었지만 연수원 성적을 2등으로 끌어 올려 통합 성적 4위를 기록한 그는 앞으로 판사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변협회장상은 최윤영(26)씨가 차지했다. 최씨도 창원문성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04학번) 출신이다. 수석을 차지한 강인혜씨가 1년 선배다. 판사行을 택한 최씨는 연수원 3등이지만 사법시험 차석이어서 통합 등수로는 1위를 차지했다.


4등인 사법연수원장상은 김정환(28)씨가 수상한다. 김씨는 한성과학고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친 서울대 경제학 출신의 수재다. 김씨 역시 법관을 지원했으며 통합 등수로는 2위를 차지했다.


사법연수원장상 수상자 가운데 조준연(30)씨는 유일하게 로펌행을 택했다. 조씨는 입소할 때만 하더라도 법원을 지원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실무수습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그는 사법제도 개혁의 일환으로 법조일원화가 가속화되고, 시대변화에 따라 법원이 요구하는 법관상도 변화할 것으로 판단해 로펌으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젊을 때 로펌에서 많은 경력을 쌓아 두면 나중에 필요하면 법원으로 갈 수 있다는 것. 태평양을 선택한 것은 구성원 한명 한명이 주인처럼 일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위로 사법연수원장상을 수상한 류영재(28)씨는 대원외고를 거쳐 국민대 시각디자인 전공의 독특한 이력이다. 특히 그는 사법시험 합격 당시 법률저널 홈페이지 게시판에 합격수기를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번 수료식에서 82명이 법관을 지원했으며 여자가 54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검사는 124명이 지원했으며 여자는 61.3%를 차지해 여풍이 강했다.


또한 법조 가족 출신이 9명이 나왔다. 김연태 전 사법연수원장의 아들인 상균씨, 이재홍 서울행정법원장의 아들 일석씨, 함승희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의 아들 재원씨가 대표적이다. 


또 김인욱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아들 상우씨, 박홍우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의 아들 영재씨, 전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인 박태규 변호사의 딸 하영씨, 전 서울행정법원장인 송진현 변호사의 민하씨, 서울대학교 법학과 윤진수 교수의 딸 지효씨, 이재홍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딸 예림씨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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