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열등생을 위한 공부방법론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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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열등생을 위한 공부방법론은 따로 있다.
  • 법률저널
  • 승인 2010.12.0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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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 2010년 7급 공채 (선관위) 최종합격자 김동률 (1982년생, 29세)
 
 

나는 열등생이었다. 수능시험에서도 3번을 실패했고, 공무원시험에서도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공무원시험을 6개월 만에 붙는다는 것은 소수의 천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착각을 했었다. 하지만 내가 공부를 꾸준히 해나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하나하나 수정해가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최적의 객관식 공부방법론을 정립할 수 있었고, 내가 정립한 방법론이 다 집행되기도 전에 커트라인을 넘길 수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내가 이 방법을 태초에 알았더라면 나 또한 충분히 단기에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실제로 이 방법론을 적용하여 조기에 합격을 할 수 있다면, 그 누군가의 삶이 1년이라도 더 충만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러한 주제로 적극적으로 연재를 해보려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원래부터 영리했던 사람들은 공부를 못하는 자가 무엇이 잘못되어 열등한 성과를 내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단지 피상적으로만 그들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열등생들은 영리한 사람이 결코 알 수 없는 곳에서부터 이미 꼬여 있기 때문이다. 영리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이 그들에게는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요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공부과정에서 치유되지 못하면 열등생들은 영영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최악의 사태를 단 1명이라도 면할 수 있다면, 이 글을 쓰는 나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전부 다 이룬 것이다.

내가 앞으로 연재하고자 하는 방법론은 여러분들에게 상당히 낯선 것일 수도 있고, 심지어는 본능적인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론은 결코 나 혼자만의 특수한 방법론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피력함으로써, 여러분들도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방법론을 똑같이 적용하여, 똑같은 교재,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에서 공부했던 필자의 여자친구도 이번 7, 9급 일반행정직에 고득점으로 합격했다. 다른 지인 중에는, 다른 직렬에서 감사직(7급)으로 직렬 전환을 꾀한 후, 비슷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다음 해에 바로 붙은 분도 있다. 또 다른 지인은 전년도 점수가 컷과 엄청난 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7급 일반행정직에 합격했다. 이들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 분들 외에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론을 통해 고득점 혹은 단기간에 합격했다. 시중의 서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고시 3관왕으로 유명한 고승덕 씨의 사법시험 1차 객관식 공부방법론의 경우,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 안미령 씨의 1차 객관식 공부방법론의 경우에도 내가 제시하고자 하는 방법론과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나의 방법론에 결정적인 확신을 주었던 것도 익명의 사법시험 1차 합격수기였다는 점을 언급함으로써 이 방법론이 결코 기괴한(?) 방법론이 아님을 강조한다.

즉, 내가 제시하고자 하는 방법론은 다수의 합격자들이 사용했던 매우 보편적인 방법론이다. 다만, 이 방법론은 노량진에서 학원강사 혹은 장수생들에 의해 근본도 없이 뿌리 깊게 형성된 공부패턴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부분이 존재할 뿐이다. 내가 긴 수험생활을 통해 확신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노량진 스타일의 공부방법론으로 합격하려면 굉장히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노량진 방식으로 공부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대부분 불합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합격한 일부 수험생을 빙자하여 그 방법론을 보편적인 방법론으로 치부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최종합격을 한 지금 이 시점에서 나의 지난 수험생활을 회고해보면, 난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경험했다. 그 시행착오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내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이다. 내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객관식 공부방법론을 내가 수험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알았더라면 이처럼 공부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만큼 나는 치명적인 실수를 많이 저질렀고, 알고 보니 그 실수는 일반적인 수험생들이 보편적으로 저지르는 실수였다. 내가 이렇게 총대를 메고 주장을 함으로써 부디 누군가가 이러한 시행착오를 피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이 방법론이 오랜 세월 많은 합격자들에 의해 효과적인 방법론으로서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수기에 언급조차 되지 못한 채 사장(死藏)되어 버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각종 시험을 통틀어 합격수기를 쓰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합격수기는 천편일률적이다. 그 극소수의 합격수기에 언급된 정석적인 방법론이 공부방법론의 전부라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석으로 합격하는 것은 머리가 매우 좋아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것이다.

수험시장에 떠도는 합격수기는 소위 정석 - 나는 그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으로 공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의 예외적인 수기가 존재하지만 다수의 소위 정석수기에 밀려 사장된다. 그들은 방법론을 논할 인센티브가 없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당연한 방법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이 정도만 언급하면 남들이 알아서 받아들여 응용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암묵지’를 획득하기 위해 평균적인 수험생들이 들이는 노력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아예 시도조차 못해 보고 끝나버리는 것이 대부분이고, 전달이 정확하지 않아 또 다른 시행착오로 빠져들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시험문제는 S급, A급, B급, C급, D급의 이론으로 구성되고, 이른바 기본서(이론서)는 S급, A급, B급, C급, D급 이론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 기본서에 챕터가 20개이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20시간이라고 가정하자. 각각의 등급을 소화하기 위한 시간은 1시간이고, 시험문제는 정상적으로 출제되었다고 가정하자. 이 문제 상황을 정리하면, 시험범위는 100개의 이론이 되는 셈인데, 20시간 동안 100개 중 무엇을 공부해야할까? 정답은 당연히 각 챕터의 S급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당연히 수긍이 간다. 영리한 사람은 각 파트별로 S급만을 공부할 것이다. S급이 총20개이므로 20시간을 모조리 다 S급에 투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왜냐하면 가장 기회비용이 적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를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수험적합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흔히들 ‘수험에서는 학문을 하지 말라’는 소리를 하지만, 정작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제대로 수험적합한 공부를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고교수학을 공부하며 우리가 흔히 저질렀던 ‘집합과 명제’ 박사학위를, 생존이 걸린 수험시장에서조차도 애써 취득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행위이다. 즉, 위에서 언급한 가용시간 20시간을 첫 번째 챕터의 S급부터, 네 번째 챕터의 D급까지 공부한다는 마인드로는 절대 합격할 수 없다. 시험문제는 출제가 정상적으로만 이루어진다면, 그 시험의 난도를 불문하고, B급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런 엄연한 출제패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한다. 우선순위를 잘못 설정하여 혹은 설정 자체를 하지 않고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런 방식을 본인이 쓰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를 하지 못한다.

남들과 똑같은 기본서와 문제집을 공부하고, 남들과 똑같은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이것들을 활용하는 것도 똑같을 수는 없다. 잘못된 방법론이 지속되면 가히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잘못된 길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조기에 동반되지 않으면 그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어 지게 된다. 수험기간이 늘어난다고 공부량이 누적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공부를 위해 필요한 체력이 점점 고갈되어 가기 때문이다. 하물며 우리가 응시하게 될 시험에서 다루는 이론은 위의 예시처럼 100개가 아니다. 이 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하는 시험이다. 위의 예시를 우리가 응시하려는 시험으로 확장을 했을 때 열등생과 우등생은 엄청난 차이를 유발하게 된다.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수험마인드, 즉 방법론의 차이인 것이다.

이 시험은 모든 과목의 모든 챕터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하는 시험이 아니다. 굳이 비유하면, 각 챕터 별로 C급과 D급은 거의 제외하고, S급, A급, B급 정도에서 학부교양과정을 패스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되, 이를 정확하게 체화시키려는 전투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박사학위를 딸 시간도 없거니와 설사 시간이 무한대로 주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절대 S급부터 D급까지를 기억해 낼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아무 생각 없이, 목표도 없이 기본서에 나와 있는 모든 내용 혹은 강사가 언급하는 모든 내용을 다 마스터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 나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강박관념을 버리기 전에는 결코 합격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단기합격을 하는 사람은 이런 류의 고민을 수험 시작 전부터 해보았거나, 애초에 공부경력이 풍부하여 이미 감각이 형성된 사람이다. 그들은 결코 이처럼 어리석게 공부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적은 시간을 공부하고도 남들보다 성과는 더 좋았던 것이다. 수험시장에서부터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그들은 그렇게 해왔다.

나 역시 바보처럼 공부를 했었고, 이로 인해 수험기간이 길어졌다. 학부 5학기 동안 전공과 병행하여 수험생활을 하고, 졸업 후 6개월을 더 공부한 시점에 와서야 내가 공부방법론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상적으로 공부를 했다면 적어도 그 때 합격을 했어야 했고, 노력이 좀 더 동원되었다면 재학 중에도 넉넉히 합격할 수 있었다. 즉, 작년 시험이 끝나고 나서야 나는 무언가 속았다는 생각을 하며 땅을 쳤고, 부질없이 지나가버린 세월을 후회했다. 공부방법론을 조언해줄 지인 한 명 없는 현실에 한탄했다. 하지만 공부방법론에 있어, 무엇인가 정확하게 깨닫게 된 것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훨씬 더 적은 시간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할 수 있었다. 작년 보다 훨씬 더 열악한 채용인원의 현실과, 내가 정립한 방법론을 전부 다 집행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나는 물론, 여자친구도 동시에 합격을 했다. 이 방법론이 제대로 다 집행되었더라면 훨씬 더 고득점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작년에 공부방법론을 전환하지 못하였다면 올해 절대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미 체력이 고갈되어 공부 자체도 제대로 유지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상황에 봉착해 있는 수험생들이 정말 많다. 더 이상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안된다. 지금 바꿔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우선순위를 두어 공부해야 한다. 학문이 아니라 수험이기 때문에 그렇다. 제발 기출문제(S급, A급)만이라도 모두 다 마스터한 후에 기본서의 구석탱이를 논하기 바란다. 양심이 있다면 예상문제(B)까지는 다 마스터하고 나서 기본서의 구석탱이를 논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예상문제까지 다 마스터한 경우는 이미 합격을 한 후일 것이므로 기본서의 구석탱이를 논할 일은 없을 것이다. 거짓말처럼 당신은 이미 합격을 해버린 후일 것이다. 내가 정의내리는 기출문제와 예상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언급하는지, 그리고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체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 이어 연재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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