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경북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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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경북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10.11.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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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자강(自立自强)과 성숙(成熟)

서영민 명예기자·경북대 로스쿨 2년

어느덧 겨울의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원장 장재현, 이하 경북대 로스쿨)으로서는 벌써 두 번째 맞는 겨울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볼 시간이 되니, 작년 이맘때의 추억이 함께 떠올라 새삼 감회에 젖게 된다.


경북대 로스쿨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최대의 관건은 '어떻게 공존(共存)할 것인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에는 로스쿨 건물을 공유하는 법학부 학생들과의 공존이 문제가 되었고, 올해에는 보다 수요가 다양해진 1기생들과 새롭게 입학한 2기생들과의 공존이 기존의 것에 더하여 문제가 되었다. 이제 3기생들의 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그간 경북대 로스쿨의 구성원들이 해왔던 바들을 나름대로 평가해보자면 넉넉하게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듯하다. 공간 활용에 관한 문제는 법학부 대표들과의 협상과 자체적인 조정을 통해 아무 탈 없이 해결되었고, 1기생들과 2기생들의 조화에 관한 문제 역시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어떠한 진통도 겪지 않고 해결되었다.

경북대 로스쿨 학생들에게는 1기생과 2기생의 구분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 1학기에 필수적으로 이수하여야 할 과목들을 모두 이수한 2기생들은, 원한다면 1기생들과 같은 수업을 제한 없이 수강할 수 있다. 수업에 있어서도 기수에 따르는 특혜가 전혀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공간들도 기수와 무관하게 어우러져 사용하므로 양자가 완전히 동등하다. 더군다나 새롭게 출범한 제3대 학생회(사진: 아래)는 모두 2기생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240명을 대상으로 하여 기존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경북대 로스쿨의 세대교체는 그 연속성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제3대 학생회는 기존의 사업들에 더하여 새롭게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로거진』의 간행을 꼽을 수 있다. law와 magazine의 합성어인 『로거진』은 여름방학을 기꺼이 희생한 홍보국장 이하 편집부원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로서, 2학기 개강총회 때 교수님들과 학우들에게 그 첫 선을 보였다. 교내의 다양한 소식들과 로스쿨 구성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이 잡지는 학우들간의 정보공유와 소통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학기당 1회씩 발간될 예정이다. 주위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자칫 원자화되기 쉬운 로스쿨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제3대 학생회는 초대 때부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북대·영남대 로스쿨간의 교류전을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같은 지역 내의 로스쿨이지만 그간 이렇다 할 교류가 없었기에 조금은 아쉬웠던 감정들이 이 교류전을 통하여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제1회 대회는 10월 31일 경북대학교에서 개최되었는데, 영남대 로스쿨에서도 적지 않은 인원이 참가하여 야구·축구·계주·줄다리기·씨름 등의 경기를 치렀다. 그 중 특히 씨름종목에 있어서는 경북대 로스쿨 남학우들의 부실함(?)과 여학우들의 건실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남자는 씨름, 여자는 팔씨름으로 경합하였는데, 출전한 남학우 4명 중 3명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패배한 반면 여학우 3명은 너나 할 것 없이 상대선수들을 압도하는 괴력을 발휘하여 완승을 거뒀던 것이었다.                                                                                                       비록 마지막 남학우의 선전으로 총점에서 앞선 경북대 로스쿨이 승리하였지만, 남학우들 각자의 마음속에는 ‘여학우들에게 섣불리 반항해서는 신상이 위태롭다’는 지워지지 않는 교훈이 남게 되었다. 물론 이는 출전선수들을 각각 자신의 아내와 여자 친구로 두고 있는 부실남(?)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다. 교수님들께서는 족구를 하셨는데(사진: 아래), 경북대 로스쿨 학우들에게는 문자 그대로 괄목상대의 기회가 되었다. 다들 볼록 나온 배와 가는 팔다리, 혹은 부실해 보이는 신체의 소유자들이심에도 현란한 기술과 불꽃 튀는 투혼을 발휘하여 영남대 로스쿨 팀을 손쉽게 격파해버리신 것이다. 이렇듯 여학우들과 교수님들의 활약에 힘입어, 경북대 로스쿨은 영남대 로스쿨을 물리치고 제1회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법조윤리시험을 기점으로 학업부담이 한층 가중된 1기생들은, 11월 초 변호사자격시험을 대비한 경북대·부산대·전남대 연합고사를 치르면서 점점 운명의 시간이 다가옴을 절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대 로스쿨이 여전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은, 위와 같은 노력들이 학교 차원에서 꾸준히 행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경북대 로스쿨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모든 문제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함으로써 오늘의 크고 작은 성과들을 이루어왔다. 대견하기 그지없음을 인정하는 것에 더하여, 이러한 자립자강(自立自强)의 전통을 훌륭하게 유지해가고 있는 2기생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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