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윤리시험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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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윤리시험장 이모저모
  • 법률저널
  • 승인 2010.10.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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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반 걱정반...그리고 안도!
                                                                        

이성진 기자


지난 9일(토) 오후 전형적인 가을 날씨 속에서, 그것도 의미있는 한글날에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 1930명이 서울 단국대부속고와 수도공고, 멀리 제주대학교에서 제1회 법조윤리시험을 치렀다.

첫 시행이라는 설렘보다 첫 시행이라는 부담과 걱정이 더 컸던 것일까. 변호사시험 응시자격을 위한 가벼운 시험이라고는 하지만 여느 시험 못지않게 무거운 분위기임을 감출 수 없었다.

오후 2시 전후로 해서 대형버스들이 단대부속고와 수도공고로 들어섰다. 약 15대 가량의 버스들의 행렬은 여행을 위한 관광버스가 아닌, 전국에서 특히 지방소재 로스쿨에서 올라온 로스쿨 학생 수송차량들이었다.

특히 수도공고 고사장에는 이들 차량들의 출입이 거부되었고 옥신각신 다툼(?)에도 불구하고 끝내 교내 주차가 불가했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거리가 좁기로 유명한 수도공고 주변에 거대한 버스들이 가로를 점령하며 좌불안석에 시험을 마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방 분산 시행을 주장한 수험생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법무부는 시행 첫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서울과 제주도에서만 실시키로 한 결정이, 결국 이같은 불편을 지방 소재 로스쿨생들은 감내해야만 했다.

3시가 가까워지자 도보로 이동해온 수험생들도 고사장안으로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다만 사법시험 등 여느 시험과 다소 다른 것은 수험생들이 비교적 일찍 와 수험준비를 하는 모습들은 극히 드물었다. 비교적 가벼운 시험이라는 판단들이었던 모양이다.

시험 벨이 울리고 4시10분이 되자 다시 벨이 울렸다. 70분의 시험이 끝났다. 동시에 응시생들이 현관을 통해 쏟아져 나왔고 일부는 곧장 귀가하는 반면 상당수는 삼삼오오 모여 시험소회를 교류했다.

모두가 빠져 나간 일부 고사실 내에서도 옹기종기 모여 서로 정답을 확인하느라 귀가를 늦추고 있는 모습이 여럿 보였다.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제법 어렵네요. 모의시험보다는 난이도가 높고 생각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라며 다수 응시생들이 한결같은 소감을 전했다. 일부는 “뭐, 비교적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무덤덤해했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래도 70점이야 안 넘겠습니까”라며 기자를 되레 안심시켰다.

약 30분가량이 지나자 지방소재 로스쿨 학생들만 남아 버스에 오르거나 자교 버스가 수도공고에서 이동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동아대, 영남대 등 일부 로스쿨에서는 원장, 행정요원 등 다수 교직원들도 멀리 서울까지 함께 응원겸, 다음날 메가로스쿨 입시설명회 참여겸, 이날 고사장에 함께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여기저기 물들듯 말듯한 잎을 품은 조형수 아래 벤치에서 마지막까지 시험에 대해 담소를 나누던 몇몇 학생들마저 고사장을 빠져나가니 저녁 어둠이 이들을 배웅하며 응원하는 듯했다.

대한민법 근대 사법 60여년을 뒤로하고 새롭게 출범한 로스쿨과 새로운 변호사시험을 위한 첫 법조윤리시험의 고사장 분위기는 이러했다.

lsj@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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