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면접장 문 나서면서 흘린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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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면접장 문 나서면서 흘린 눈물의 의미
  • 법률저널
  • 승인 2010.10.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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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민/해기사 특채 순경(2010년 합격)
 
 2007년 한국해양대학교(해사수송과학부)를 졸업하고 한진 해운 컨테이너선의 항해사로 승선 근무한 지 3년째. 그동안의 승선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경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양경찰 해기사특채(항해) 시험을 치르기로 결심했다.
 
 2010년 첫 시험 일자가 공지됐고 첫 필기시험인 3월27일까지는 약 두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과목은 항해술, 해사법규, 해사영어 세 과목이었지만 첫 시험 준비였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첫 필기시험까지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점점 초조함만 더해갔다.
 
 하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독서실에서 책과 씨름을 하며 자신과의 사투를 통해 점점 공부에도 흥미를 느끼게 됐고 뭔가 꿈을 이루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반드시 해낼 수 있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오직 해양경찰만을 생각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두 달 동안 해양경찰 학원에서 이론+문제 종합반 수업을 듣고 동영상 강의를 통해 모자란 부분을 보충했고 나머지 시간들은 독서실에서 이론서와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으로 공부의 습관을 들였다. 처음에는 공부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으나 하루하루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통해 두달여 간의 짧고도 긴 여정을 효율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첫 필기 시험일인 3월26일이 다가왔고 아침 9시. 1시간여의 시간동안 그동안 준비해 왔던 나의 모든 것을 시험지에 보여줘야만 했다. 생각보다 너무나도 어려웠던 시험 난이도에 적잖게 당황했지만 “나도 어려우면 다른 사람들도 어렵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 문제 한 문제 심혈을 기울여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아리송하고 모르는 문제들이 대다수였으나 최선을 다해 마지막 한 문제까지 풀어나갔다.
 
 그렇게 첫 필기 시험이 끝나고 카페에 올라온 가정안을 매겨 보고나니 2차 시험을 준비해야 할 것만 같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며칠 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고 해기사 특채(항해)에 당당히 ‘장용민’이란 이름도 있었다.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고 기뻐했던 것도 잠시 필기 합격선이 63점이었는데 나의 필기 합격 점수는 합격선에서 한 개 더 많은 65점이었다. 해기사 특채 20명 모집에 1차로 40명을 선발했는데 그 중 합격선이 63점, 내 점수는 65점. 순위로는 거의 꼴찌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제 남은 관문은 적성검사와 체력검정 면접이었는데 마지막 역전 기회는 주어졌다는 사실에 위안을 하며 이제 남은 2차, 3차 시험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하며 우선 체력 검정을 대비해 체대입시학원에 등록을 했다. 체력검점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반. 한 달 반의 시간동안 바닥이었던 내 체력을 일정 수준까지 올려야만 했다.

 그날부터 고독한 자신과의 사투가 시작됐다. 체력검정에 배정돼 있는 40점 중에 30점 이상을 목표로 헬스장에서 기초근력강화 운동, 학원에서 제자리 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100m 달리기 등의 체력검에 대비한 체력증진에 사활을 걸었다. 너무 무린한 체력 강화 운동으로 근육통과 독감, 몸살 등에 시달렸지만 필기시험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는 오직 체력검정이라는 절박함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다시 뛰게 했다.
 
 체력 검정을 며칠 앞둔 시점. 과도한 운동으로 결국 허벅지 근육에 문제가 생겼고 피를 토하는 기침 감기로 나의 몸상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 ‘마지막 힘을 주소서’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5월13일 적성검사를 통해 솔직한 답변으로 ‘나’란 사람을 알렸고 적성검사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무사히 검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5월14일 드디어 체력검정 시험날 아침이 밝았다. 이날만을 위해 지금껏 준비한게 아니던가 몸상태는 가벼웠다. 해기사 특채의 시험시간은 오후 2시였기 때문에 오전부터 체력시험이 치러지는 구덕운동장에서 적응 훈련의 시간도 가지며 체력검정에 대비했다.
 
 첫 종목은 악력 테스트. 가장 취약한 종목이었던 만큼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체력검정 당일은 역대 최고의 기록을 수립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다음 종목은 100m 달리기. 허벅지 근육통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라 좋은 기록을 장담할 수 없었고 100m만 버텨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찬 출발을 했고, 첫 스타트 이후 50m 지점을 달려나가면서 허벅지 근육이 뒤틀려 오며 쥐가 나기 시작했다. ‘아~ 제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중간에 포기한다는 것은 체력검정을 포기한다는 것이었기에 허벅지가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마지막 결승 지점까지 달려 나가리라 다짐하며 끝까지 달려 나갔다. 기록은 13.6초. 허벅지 근육 부상을 안고 낸 기록이라 더욱 값진 점수였다. 더는 허벅지 근육은 힘을 받쳐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제자리멀리뛰기와 윗몸일으키기까지 치렀는데 두 종목 모두 목표치를 채우고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체력검점 32점. 결국 해내었다. 한 달여 간 묵묵히 땀 흘리며 자신과의 사투에서 이겨낸 내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꿈의 32점. 마지막 점수판을 감독관에게 제출하고 기록을 인정하는 도장을 받았을 때에는 그간 흘렀던 땀과 눈물을 보상받는 듯 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해양경찰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뜻 깊었던 시간들이었다.
 
 이제 마지막 관문, 최종면접이 기다리고 있었다. 면접 대비는 면접스터디 그룹에 참여해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함께 정보를 나누며 면접 준비를 해왔다. 면접의 중요성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할 순 없었다. 면접에 대비해 각종 해양상식, 형법 및 형소법, 그리고 시사상식에 대한 공부를 하며 면접 준비를 해 나갔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스터디 그룹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꼈고, 스터디 그룹원들과 함께 실제 면접처럼 모의 면접을 치러보며 면접에 대한 감을 키워나갔다.
 
 5월31일 드디어 마지막 최종 면접일이 다가왔다. 면접은 인천해양경찰청에서 치러졌고 해양경찰청을 직접 보니 해양경찰이 되라라는 나의 꿈이 더욱 명확해졌다.
 
 4단계의 면접. 20여분의 시간.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질문 하나 하나에 신중하게 답변해 나갔다. 해양경찰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 해양경찰이 하는 업무는? 해양경찰로서의 포부와 각오는? 등등 그동안 준비해 왔던 답변들을 다 하고 마지막 질문을 받는데 가슴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느껴지며 해양경찰의 꿈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됐구나...’ 마지막 답변을 마치고 면접장 문을 나서면서 흐르던 뜨거운 눈물은 아쉬움의 눈물이 아니었다. 그동안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내 자신에 대한 감사함의 눈물이었다. 시련과 고뇌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해양경찰이 되리라는 단 하나의 꿈으로 여기까지 왔고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의 후련함이 뜨거운 눈물이 돼 흐르는 듯 했다. 합격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후회는 없었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며 해양경찰청을 나섰다. ‘꼭! 다시 돌아오리라’는 말을 되뇌이며….
 
 며칠 후 최종합격자 발표가 났다. 내 이름이 있을까라며 무심코 합격자 명단을 확인했고 그곳엔 당당히 ‘장용민’이란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얼마나 오래도록 기다려 왔던가? 이제 내 꿈을 내 힘으로 이루어 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웠고 세상의 모든 것이 내 것으로 된 듯한 기분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바다 곳곳에서는 저희 해양경찰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빛이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일선 현장에 투입돼 대한민국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바다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해양경찰에 지워하게 됐습니다”라고 마지막으로 면접장에서 했던 답변이 떠올랐다. 이런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따뜻한 해양경찰이 되리라 또 한 번 다짐했다.
 
*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공감코리아(http://www.korea.kr/newsWeb/pages/brief/jobInfo/view.do?metaId=exam_pass&dataId=148699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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