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동차 수석합격기]“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가장 자랑스러워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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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동차 수석합격기]“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가장 자랑스러워할 선물”
  • 법률저널
  • 승인 2010.09.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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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 제45회 공인회계사 동차 수석. 아주대 경영학부 졸업

1. 합격소감 및 응시동기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4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동차수석으로 합격하게 된 김대희입니다.


합격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인데, 수석합격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수석합격이라는 소식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의 감동은 제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평생토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제가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하게 된 동기는 2007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당시 경영학도로써 3학년 2학기를 보내고, 신학기를 준비하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반면, 저는 당신의 아들로서 그리 썩 자랑스럽고 멋진 아들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후회와 슬픔을 느꼈습니다. 비록 조금 늦기는 했지만,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서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할 수 있는 최고의 자격증이 CPA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 경영학부 수업을 들으면서 회계학과 재무관리 쪽에 적성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 오던 터라 주저 없이 시험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생활전반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2007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갑작스럽게 CPA시험을 준비하게 되어,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급하게 주변의 CPA시험을 준비하는 선배들께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선배들은 2008년도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촉박하였기에 학원 종합반 수강을 추천했고, 정해진 커리큘럼을 소화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 등록을 하고, 첫날 CPA수험에 관한 이런저런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저는 아직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충격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였고 7월, 8월을 학원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9월이 되자 1차 시험이 겨우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2개월을 결석하고 학원을 나가보니 이미 중급회계와 원가회계 수업이 끝나 있는 상태였고, 경제학과 재무관리가 절반가량 진행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날 학원에서 종합반 담임인 이영우 선생님께 저의 상황을 말씀 드리고, 내년에 합격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합격 가능성은 있는지 상담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열심히 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용기를 북돋아주셨고, 그동안 놓친 강의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집이 경기도 양평이었고,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학원에 가야 했기에 이동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렸습니다. 더구나, 2개월간 결석한 강의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하루치 강의 복습과 중급회계와 원가관리 강의를 동영상으로 공부해야 했습니다.

11월 기본 종합반이 끝나기 전까지 결석한 부분을 모두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삼고, 5시 반에 일어나 학원을 갔다가 돌아와서 복습과 목표치 동영상 강의를 듣고 새벽2시에 잠을 자는 강행군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잠이 부족하여 많이 힘들었지만, 2주정도가 지나가 몸이 익숙해져서 할만 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정신 없이 기본 종합반강의가 끝나자 제가 목표했던 대로 모든 종합반 강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객관식연계반을 수강하고 하루에 3~4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정신 없이 2월이 되었고, 학원에서 치러지는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보는 모의고사는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어려웠고, 대부분의 문제를 풀지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평균 점수는 충격적인 30점대. 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선생님들과 선배들은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라며 격려를 해주셨고, 남은 기간 동안 네가 해왔던 것만큼 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기에 흔들리지 않고 1차 시험을 볼 수 있었고 총점438점 석차31등이라는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난 후, 바로 다음날부터 다시 동차종합반에 등록을 하고 2차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2차 시험은 저에게 또 다른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분명히 1차 시험 때 공부했던 과목임에도 처음 보는 주관식 연습서는 전혀 다른 과목처럼 생소 하게 느껴졌고, 1차 시험은 단순히 예선전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더구나, 저는 1차 시험에서 어차피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에 회계학 50문제중에 10~13문제정도 나오는 원가관리회계를 요령껏 찍어볼 생각으로 1,2월에는 공부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난이도가 높은 주관식 문제를 공부하려니까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운동은 전혀 하지 못했고 하루에 3시간 정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체력이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결국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해도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펜을 쥐면 손이 떨려서 글씨를 쓰기 힘들 정도로 몸이 허약해 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2008년 동차합격은 당연히 불가능 하다고 판단되었고, 저는 상대적으로 공부가 많이 부족했던 원가관리와 재무관리 그리고 감사를 위주로 2차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렇게 허술한 상황에서 본 2차 시험 결과는 너무나 참담했습니다. 원가관리 1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60점 이하의 점수였고, 저는 1과목 부분합격자로 2009년 유예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9월 2차 시험 합격자 발표 후 본격적으로 유예생으로 2009년도 2차 시험을 준비하였는데, 첫 번째 고민은 ‘1차 시험을 다시 한번 볼 것인가’ 였습니다. 부분합격 과목이 적은 수험생은 공부해야 할 과목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낮고, 1차 시험을 다시 봐서 합격할 경우 만약 2차 시험에서 불합격한 과목이 나오더라도 남은 과목만 2차 시험을 다시 보면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1차 시험을 다시 보는 경우는 그만큼 2차 시험에 공부할 시간을 경제학이나 상법, 경영학과 같은 1차 시험 과목 공부에 할애 해야 하기 때문에 불리한 면도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무모한 자신감으로 1차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2009년 1차 시험을 봐서 합격할 것이라면 만약 유예가 실패하더라도 그 다음해의 1차 시험도 합격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고, 2차 시험에 좀더 집중해서 2009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좀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2010년부터 회계학이 K-GAAP에서 IFRS로 바뀐다는 점 때문에, 무조건 2009년에 합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예생활은 정말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험에는 무조건 합격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양평이라는 동떨어진 곳에서 혼자 하는 수험생활의 외로움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언제나 ‘나는 잘 될꺼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나 자신만 이겨내면 된다’ 라는 생각을 끊임 없이 하고 자기최면을 걸어 감정조절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체력관리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하루에 최소한 6시간의 수면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였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먹었으며, 공부하다 지칠때 가벼운 산책 등으로 체력이 더이상 약화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1년을 공부하여 2009년 2차 시험에 유예생의 신분으로 원가관리를 제외한 4과목에 응시하였습니다. 그동안 휴대폰을 아예 정지시켜놓고, 가장 친한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정말 혼자서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하였으며, 제 스스로 생각할때 이만하면 충분히 열심히했다라고 생각했기에, 시험을 본 후 거의 합격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 자신만의 착각일 뿐이었습니다. 2009년 9월 합격자 명단에서 제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했을때 그 충격은 정말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지옥의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비참한 기분. 다른 3과목은 평균 80점이상이었지만, 감사에서 58점으로 저는 유예합격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지금까지 살아온 순간들 중에서 가장 참담했던 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합격을 어느정도 확신하고 있었기에 충격은 더 컸습니다. 시험을 본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1년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올해는 잘될꺼라고 이야기 하며 오만했던 모습이 자꾸 생각나 견딜 수 가 없었고, 합격할 꺼라고 말했던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스러워 고개를 들 수 가 없었습니다. 몇날 며칠을 눈물로 지새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수험 공부를 포기할까하는 생각도 수도 없이 했으며, 정말 안좋은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나 억울한 심정이었습니다. ‘나는 분명히 잘할 수 있는데.. 한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직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다시 수험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고, 이대로 무너지기엔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께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드리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세번째 도전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니 토익점수가 만료되어 먼저 토익을 2주가량 공부하고 점수를 확보하였습니다. 또한 2010년 부터는 IFRS가 시험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년만에 다시 경제학과 상법, 일반 경영학책을 들었고, IFRS수험서적을 새로 구입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했던 걱정과 달리, 한번 열심히 공부했었던 1차 시험 과목들은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IFRS도 오히려 K-GAAP과 많은 부분이 유사했고, 바뀐 규정을 위주로 공부하면 되었기에 생각보다는 부담이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예전에 공부할때는 제 성격상 한과목을 완전히 끝낸후에 다른과목을 공부하는 식으로 공부했으나, 이번 시험을 준비할때는 하루를 오전/오후/저녁 세타임으로 나누어 전과목을 순환 시켜가며 공부하였고, 시험 날짜까지 일정 계획표를 만들어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1차 시험을 무난히 통과했고, 역시 친구들과 연락을 완전히 두절하고 산속에서 수행을 한다는 기분으로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2차시험을 준비했으며 운이 많이 따라준 결과 동차 수석 합격이라는 열매를 얻게 되었습니다.

3.구체적인 1,2차 과목별 수험준비

1. 1차 과목
1) 경영학
저는 김윤상 선생님의 핵심경영학 연습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경영학은 사실은 세부적으로 인사/마케팅/조직/생산관리/재무관리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경계열이 아닌 수험생이 공부하기 쉬운 과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행이 경영학부 학생으로 6학기를 다닌 상태였고, 경영학의 거의 모든 과목을 학교수업을 통해 어느정도 알고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경영학은 크게 일반경영학과 재무관리로 나뉘는데 재무관리의 경우 1차시험에서는 10문제 내외가 나오는 적은 비중이지만, 2차시험에서는 단독으로 한과목을 차지하는 만큼 결코 소홀히 공부해서는 안되는 과목입니다. 특히 동차합격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재무관리를 깊이있게 공부한다면, 1차에서 경영학과목 점수를 확보하는 효자과목이 될수 있고, 2차 수험준비를 하는데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처음부터 공부를 할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상태로 1차 시험을 준비하고 유예합격을 노리신다면, 거의 암기과목이나 다름없는 일반경영학에 집중하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2) 경제학
저는 김판기 선생님 강의와 정병렬교수님 책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학교를 다닐때 경제학을 복수 전공으로 하였기에 경영학과 마찬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미 학교에서 미시/거시/계량 경제학, 국제 무역론, 국제금융론, 화폐론, 재정학 등 대부분의 경제학 과목을 공부하였기 때문에 역시 적은 노력으로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최근 출제 경향이 경제학에서 계산문제가 많이 나오고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소홀히 공부한다면 점수를 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저도 2010년 1차 시험에서는 경제학 점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경제학은 서브노트를 만들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서브노트를 나중에 다시 보면서 복습하는 용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손으로 노트에 정리를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만드시기 바랍니다. 경제학은 그래프를 해석하고 응용하여 풀 수 있는 문제가 상당수 이기때문에 직접 그래프를 그려보는것과 그렇지 않고 눈으로만 보는것은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3) 상법
상법은 오수철 선생님 책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 법과목을 처음 접하게 되어서 강의를 처음 들을때 매우 어려웠습니다. 용어 하나하나가 생소하고 읽어도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되어서 굉장히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강의시간에 최대한 집중하여, 책에다가 깨알같이 적었습니다. 그림도 그려가며, 제가 나중에 복습할때 다시 보더라도 그걸 보면 무슨말인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상법은 암기를 바탕으로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중 저처럼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분들은 반드시 복습할 때를 대비하여 책에 깨알같이 필기하시기 바랍니다. 필기를 잘 해두시면 나중에 1,2월에 집중적으로 암기할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객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출제 경향이 단순한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보다는 조문을 응용하여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문 암기는 필수 이고, 객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서 논리력을 기르는것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비결인것 같습니다.

4) 세법
세법은 이승철, 이승원 선생님 책으로 공부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상법과 마찬가지로 법과목은 용어자체가 생소 하였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과목중 하나 였습니다. 세법은 처음 접할때 부터 방대한 양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가장 취약할 수 있는 과목으로 생각되었기에, 반대로 세법을 전략과목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신있고 흥미있는 과목은 어차피 특별히 관리 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다보면 잘할 수 있게 되지만, 처음부터 어렵게 느껴지고 힘든 과목은 자칫 잘못하면 발목을 잡는 과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법은 일단 암기해야할 양이 많고, 휘발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무리 달달달 외워놓아도 한달정도, 심한경우엔 어제 암기한부분이 오늘 생각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절대로 암기해야할 부분을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외워야지’ 생각하고 미뤄둔다면. 그 방대한 양에 압도되어 외우기 더욱 어렵게 되고 세법자체가 싫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강의 시간과 쉬는시간 중간중간, 화장실 갈때나 버스/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시간에 암기하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세법 강의를 들으면, 그날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암기해야할 부분을 적당히 정리하여, 그날 하루에 외워버리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결과 나중에 강의가 끝나고 혼자 복습할때는 암기해야할 부분이 50%이상 줄어들었고, 세법공부가 점점 할만하다고 느끼면서 결과적으로 목표했던대로 전략과목이 되었습니다.

5) 회계학
저는 김현식, 최창규 선생님 책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회계학은 손으로 해야 실력이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분개를 손으로 끊임없이 풀어보고, 계산하고 하다보면 어느순간 머릿속으로 보기만 해도 분개가 주르륵 떠오르게 되며, 손으로 공부해야 나중에 공부량이 쌓여서 간단한 부분은 머릿속으로 실수 없이 풀어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사용했던 방법중 하나는, 각 챕터별로 중요한 분개나 계산 산식, 암기사항등 을 A5 크기의 종이에 간단히 정리하여 붙여놓고, 그 챕터를 공부하기 전에 반복해서 읽어보고 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어느과목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회계학은 반복이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 1차시험에서 고급회계파트 (합병,연결,파생)을 skip하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고급회계는 처음에 공부할때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정수준이상 공부량이 쌓이게 되면 잊어버리지도 않고, 복습할 양도 매우 적은 부분입니다. 또한, 매년 일정비율이상 꾸준히 출제되기 때문에 회계학에서 점수를 확실하게 딸 수 있는 효자파트라고 생각합니다. 1차시험에서 50문제중 10문제 가량은 원가관리회계에서 출제 됩니다. 저는 어차피 시험시간 동안 회계학 50문제를 전부 풀 수 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는 원가관리회계를 충분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쉬운문제 2문제정도만 풀고 나머지 문제는 운에 맡겼습니다. 저처럼 하는 것은 분명히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는 있지만, 동차합격을 준비하신다면 원가관리를 시험장에서 풀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공부해 놓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2차 과목
1) 재무관리
저는 이영우 선생님의 책으로 공부하였고, 김민환 선생님 책을 참고하였습니다. 재무관리는 1차시험에서 비중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다가 2차시험에서 갑자기 연습서로 공부하려고 하면 굉장히 힘든 과목입니다. 기본적인 이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푸는 연습을 충분히 하여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재무관리도 자신만의 서브노트를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경제학의 서브노트와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이, 직접 정리는 하는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론적인 부분을 잊지 않고 반복해서 보기위한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실제로 2007년도에 처음 이영우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만들었던 서브노트를 수험생활중 계속 보완해 나갔으며, 이번 2차 시험 전날에도 1회독 하였습니다. 또한, 재무관리는 원가관리와 더불어 문제를 해석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많은 문제를 접해보시고, 반복해서 정확하게 풀수 있는 연습을 하신다면 좋은 점수를 얻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원가관리
저는 김용남 선생님의 책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원가관리도 1차 시험에서 비중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심한 경우 저처럼 아예 몇달간 공부를 하지 않고 1차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는데, 동차 합격을 위해서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합니다. 원가관리는 재무관리와 비슷한 측면이 많지만, 재무관리보다 문제를 해석하는 것이 더 어려운 과목입니다. 그러나 보통 2차시험에서 원가관리는 4~5문제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정말 어려운 문제는 1문제 정도이고, 나머지 60~70%의 문제는 연습서에 나오는 쉬운 문제 수준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신유형의 문제에 집착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실수 없이 풀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회계학
1차 시험을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셨다면, 2차 시험을 공부할때 그다지 큰 어려움을 느끼시지 않을 것입니다. 회계학 2차 시험은  1차시험에서 공부했던 부분을 단지 주관식으로 바꾸고, 문제의 크기를 증가시킨 것이기 때문에 1차와의 갭이 가장 적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1차시험을 준비할때 책에 붙여 놓았던 요약해놓은 종이들을 계속적으로 참고 하면서, 주관식 문제에 적응력을 키우기만 한다면 좋은 점수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시험에는 처음으로 IFRS가 출제 되었는데, 아직 IFRS는 애매모호한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으며, 새로운 기준서가 나오고 있고 강사님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상당부분 존재 합니다. 사실 시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본인이 관심이 있으시다면 기업회계기준서를 직접찾아보시는걸 권장합니다. 기업회계기준서는 KASB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단지 회계기준 조문 뿐만 아니라 몇몇 예시가 있기 때문에, 궁금한 부분이 생겼을때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쯤 다운로드 받아서 살펴보는 것도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4) 세법
일반적으로 1차시험을 준비할때 가장 많이 공부하는 객관식 세법 책과 세무회계 책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종합문제가 아닌 큰문제를 잘게 잘라서 물어보는 형식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경향이기 때문에, 객관식 세법을 열심히 공부한다면 2차 시험에서의 세법도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법은 휘발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3일이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보는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중요한 토픽들 (예를 들어, 접대비한도계산및 세무조정이나 퇴직급여충당금 파트)은 문제를 푸는 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반복을 통해서 큰 틀을 몸에 익히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감사
저는 권오상 선생님 책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감사가 가장 취약한 과목 이었습니다. 처음 시험을 봤을때 56점을 받았고, 두번째 2009년 유예때 감사가 58점이 나와서 불합격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5과목중에 감사가 가장 점수가 낮기 때문에 공부방법을 추천하기 보다는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불합격 했을시에는 오직 스터디 가이드로만 공부했습니다. 특히, 2009년에 2차시험을 볼때는 스터디 가이드를 정말 달달달 외우고 들어갔지만 불합격 하였습니다.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보고 있는지 파악하는 법과 외우고 있는 내용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스터디 가이드는 기본적으로 외우고, 이창우 교수님 기본서 문제와 스터디 가이드 문제, 그리고 gs1 문제(10회 분량)를 구해서 반복해서 손으로 풀어보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는 눈으로 문제를 풀고 머릿속으로 답을 정리해서 말해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73.5라는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4.과목별 참고서적 소개

경영학:
김윤상- 핵심경영학연습

경제학:
정병렬- 경제학연습(미시/거시)
김판기- 다이어트경제학(미시/거시)

상법:
오수철- 상법 기본서, 객관식

세법:
임상엽,정정운- 세법개론
이승철,이승원- 객관식세법, 세무회계연습

회계학:
신현걸,김현식,최창규- IFRS중급회계, 객관식재무회계, 재무회계연습

원가관리:
김용남-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연습

재무관리:
이의경- 재무관리
이영우- 객관식재무관리, 재무관리연습
김민환- 컴팩트 재무관리

감사:
이창우- 회계감사
권오상- 회계감사 스터디가이드


5.후배수험생들에게 들려주는 조언

수험생활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라고 생각됩니다. 수험생들은 항상 게임이나 웹서핑, 친구들과의 술자리, 편하게 누워서 TV보기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유혹에 빠져들게 마련이고, 그런 유혹에 굴복 하려 하는 나약한 자기자신과 미래의 꿈을 위해 눈앞의 달콤함을 참아낼 수 있는 자기 자신이 싸워나가고, 수험생 여러분들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종이 한 장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나누어지는 것이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을 감고 소주잔에 술을 채운다고 생각해 보세요. 눈을 감았기 때문에 소주잔이 언제 가득 차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많은 술을 따르게 된다면, 술잔은 넘치겠지만 결국 가득 차게 되어있습니다. 수험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 얼마나 공부를 해야 합격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는 업지만, 수험생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잔이 넘치도록 노력을 쏟아 붓는 다면 반드시 합격이라는 소주잔은 가득 차 있을 것 입니다. 명심하세요. 수험생활은 당연히 힘든 것이고, 합격이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 싸워야 할 여러분의 적은 옆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그리고, 절대 포기 하지 마세요. 언제나 마지막 한 걸음이 가장 힘든 법입니다.


6.올해 시험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

올해 시험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감사와 세법입니다. 감사의 경우 저에게는 항상 취약한 과목이었고, 더구나 올해 시험에서는 암기형 문제 보다는 사례를 해석하고 의견을 제시는 문제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 만큼 난이도가 있었으며, 원가관리의 완전정보와 불완전 정보의 기대가치를 응용한 새로운 유형으로 감사 효익을 계산하는 문제가 생각보다 높은 배점으로 나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법의 경우, 그 동안 소홀하게 생각하였던 중간예납이 나왔으며, 1번 문제에서부터 부가가치세의 신고서식을 활용한 문제가 높은 배점으로 나와 상당히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IFRS도입 첫해 임에도 불구하고 재평가 모형을 활용한 문제와 회계학에서도 깊게 공부하지 않는 분양공사가 법인세 파트로 출제되어, 시험장에서 매우 당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0점 배점의 세법 마지막 약술문제의 경우, 단순한 내용을 물어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석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어 시험장에서 난이도가 매우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7.최근 출제경향 및 대비책
제가 1,2차 시험을 통해 경험한 최근의 출제 경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 시험에서는 경제학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상대적으로 일반 경영학이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상법의 경우 단순한 법조문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더 이상 큰 변별력이 없으며, 조문암기를 기본으로 사례에 응용할 수 있는 논리력을 판단하는 문제들이 출제 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조문 암기와 이해가 필수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회계학의 경우 IFRS 도입 첫해로써 단순하고 명확한 (의견차이가 없는) 부분이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험 강사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부분이 상당수 출제되었습니다. 그러나, 회계처리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공부를 하였다면 충분히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회계학의 경우 과거 단순한 분개와 계산산식 암기 보다는 회계처리의 원리를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조문과 예시를 직접 읽어보고 이해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과목의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회계감사기준의 암기가 아닌, 암기를 바탕으로 한 이해력과 논리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많은 문제를 접해보고 실제로 최대한 많은 양을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는 공부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8.장래포부
사실 이제 막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였기 때문에, 확고한 커리어 패스를 결정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먼 미래의 꿈을 이야기 해보라면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라는 전장에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작전참모로써 활동하고 싶고,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회계사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9.자신만의 건강관리 방법이 있다면
체력과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분명히 수험생활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에 필수적인 요소 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이 그것을 간과하고 있고, 저의 경우에도 건강관리에 실패하여 좋지 않은 결과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수험생활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되는 경우 최고의 건강관리는 6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와 끼니를 거르지 않고 꼬박 꼬박 챙겨 먹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10.마지막 에필로그 (고마운분들, etc.)

합격이라는 결과는 결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것이 아니기에 감사드릴 분들이 너문 많습니다. 가장 먼저 수험 생활 내내 언제나 저를 믿고 뒷바라지 해주신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에게 정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지금은 하늘에서 웃고 계실 사랑하는 어머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수험 생활 동안 연락도 않고, 가끔 불쑥불쑥 나타나 얻어먹기만 해도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던 친구들과 선배님, 형님들.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되게 자극해준 후배들 고맙습니다. 제가 수석합격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까지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신 아주대학교 교수님들과 미래경영아카데미의 선생님들 진심을 담아 감사 드립니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좀더 열심히 하여 훌륭한 회계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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