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5년간 21번 떨어진 끝에 이룬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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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5년간 21번 떨어진 끝에 이룬 합격
  • 법률저널
  • 승인 2010.08.0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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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수/일반행정 7급(2009년 합격)
 
1. 지원동기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IMF 이후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1주년 국민과의 대화 시간이었습니다. 청중들이 한마디 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어느 사장님께서, 대통령께 한 말씀 올렸습니다. “정부에서는 기업을 위해서 자금을 지원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자금 지원은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요지였습니다.

 김 대통령께서도 어떤 대답을 하셨는데, 제가 들어도 속이 통쾌하지 않은 대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저도, 궁금했습니다. 왜 지원이 안 되는 것일까? 그 때부터 정부 기관에 관심을 갖고,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고, 어떻게 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때부터 정부기관에서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2. 21번의 불합격과 1번의 합격
 공부를 꽤나 오래했습니다. 시험을 22번이나 봤습니다. 그 중에 한번 합격했습니다.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경험이 별로 없었던 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공무원 아니면 다른 직업은 갖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했고, 5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시험공부를 오래한 만큼 제 경험을 토대로 오래 공부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과 교재 선택 : 쉬운 문제는 틀리지 말자
* 점수는 2009년임.
♣ 국어 50점 (2008년 90점)
 공부방법을 소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점수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보는 재정국어를 봤고, 1권만 보았습니다. 국어를 못한 것이 오래 공부한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2008년도 점수가 잘 나왔을 때는, 하루에 두 시간씩 재정국어 1권을 4~6페이지정도를 다 외운다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2006년도 7급 시험 합격한 선배가 알려준 방법이었는데, 국어는 적은 페이지를 확실히 암기해야 안정적 점수가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쉽게도 2009년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 영어 65점 (2008년 35점) : 학원 강의 수강
 처음에는 영어를 열심히 했으나,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신 없는 과목을 더 안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혹시 오래하신 분이라면, 자신 없는 과목을 잡으셔야 합격 문턱에 넘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영어를 하다가 계속 5형식이나, 시제에서 포기를 수십 번하고, 다른 과목에만 열중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2008년도 국가직 7급 시험에서 과락을 맞고, 일주일에 하루하는 학원에 등록해 문법을 진도 땐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학원에 가면 좋은 점이 진도는 끝까지 나간다는 것이었고, 한번 책을 끝까지 읽은 자신감으로, 한 번, 두 번, 계속 반복해서 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교재는 성문기본영어 자습서와 신성일 영문법 급소체크를 보며,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그래서 2009년도 문법문제는 7문제 중 5문제를 맞췄습니다(독해는 찍었습니다).
 
♣ 한국사 50점 (2008년 80점) : 고시기출문제 반복
 한국사는 많은 분들이 잘하는 과목입니다. 대신 마지막 정리 때 너무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에는 아까운 과목입니다. 저도 시간을 많이 투자해, 대학교과서로 한국사신론, 다시찾는 우리 역사를 읽었고, 민주국사, 정재준 풀어쓴 한국사 교과서, 한국사총론(주 교재) 등의 수험서를 읽었습니다.

 이전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점수는 잘 나왔지만, 2009년처럼 어렵게 나온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두꺼운 수험서 한 권 정해서, 그것만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식 문제집은 예전 고시기출문제가 수록된 문제집을 선택해, 진도별로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날 본 이론을 문제로 바로 풀게 되면, 문제유형이 눈에 익게 됩니다. 그렇게 2번 혹은 3번 반복하시면, 쉬운 문제는 안 틀리는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7월에는 다른 과목에 열중하고, 한국사는 고시기출만 반복했습니다.
 
♣ 헌법 95점(2008년 95점), 행정법 90점(2008년 90점)
 헌법과 행정법은 시중의 어느 교재든 나쁜 교재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이 보던 수험서와 객관식 문제집을 풀되, 객관식 문제집이 너무 두꺼울 경우 막판에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너무 두꺼운 것은 피하시고, 적당히 두꺼운 문제집을 선택해(500~700페이지) 공부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동영상 강의를 듣고, 그날 배운 분량의 이론서를 보고, 그날 본 이론 분량의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행정학 85점 (2008년 65점) : 막판에 모의고사 풀기
 행정학은 최승호 강사님 강의(2005년도)와 위계점 강사님 책(2006년 이후)을 봤습니다. 최승호 강사님 강의는 행정학의 틀을 알게 해주는 강의여서, 학교 수업에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기본서는 최승호 강사님 책과 동영상 강의를 추천하고, 문제집은 김중규 강사님 모의고사나, 위계점 강사님 모의고사를 추천합니다.

 2008년도 막판에 문제는 안 풀고, 이론정리만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2007년도는 김중규 강사님의 모의고사 문제집은 첨단행정학을 풀었고 점수도 좋았습니다. 2009년도에는 위계점 강사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E-행정학에서 현직 교수 모의고사(7회분)도 풀었습니다. 행정학과 한국사만큼은 막판에 문제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경제학 65점(2008년 85점) : 쉬운 계산문제는 꼭 맞자
 경제학은 저도 몇 년 동안 이해가 안가서, 계속 포기했던 과목입니다. 기본적 수학실력이 필요합니다. 중학교 함수를 알아야 하는데요. 중학교 수학을 모르시는 분은 최근 강사님 경제학 강의를 들으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정병열 강사님 강의와 책을 보시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실 것입니다. 수학을 싫어하셨던 분은 과감하게 최근 강사님의 수업으로 쉽게 가시길 바랍니다. 중학교 수학부터 가르쳐 주십니다. 작년 경제학이 계산문제가 많이 나와서, 시간부족의 원인이 됐는데요. 이러한 경우에 어려운 계산문제는 포기하더라도 쉬운 계산문제는 척척 풀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정병열 객관식 강의에서 팁으로 계산문제 푸는 방법을 들었고, 다른 문제풀이 수업들에서도 쉽게 계산문제에 접근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계산문제 9문제 중 5문제 맞췄습니다. 경제학만큼은 문제풀이를 들어서, 쉬운 계산문제에 대한 대비를 꼭 하시길 바랍니다.
 
♣ 정리 : 자신의 약점을 객관적으로 보기
 대다수의 수험생이 국어·영어·경제학에 약점을 보입니다. 저도 학생시절 기본실력 부족으로 그 세 과목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수험생활 처음 하시는 분은 이 세 과목을 잡고, 시작하시는 것이 좋고, 공부 오래하시는 분 중에서 저 세 과목이 안 나오시는 분은 꼭 잡아야 그 다음 시험에 합격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08년도에 불합격한 이유는 85점 맞던 행정학을 65점 맞아서가 아니라, 50점 맞던 영어를 35점 맞아서입니다.

 암기과목에서 한국사와 행정학은 문제로 정리했을 때 마지막에 불안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론서의 내용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는 고시 기출을 연도별로 쭉 풀어보고, 시험에 임하시고, 행정학은 유명 강사의 모의고사를 풀어보시는 것이 불안함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생활과 슬럼프 극복
 처음에는 공부하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 하루에 오래 앉아 있지 못했습니다. 2006년까지는 하루에 많이 하면 6시간, 조금하면 3시간정도 했었고, 2007년에는 6~7시간, 2008년부터는 7시간씩은 했습니다.

 일단 놀아도 공부하는 곳에 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부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정해 그 시간만큼은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둘 다 지키기 어렵다면 시작 시간이나 끝나는 시간이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꼭 지키시면 좋습니다. 저도 끝나는 시간 11시는 꼭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 11시까지 열람실에 남아서 공부할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설과 추석날에도 나가서 공부했습니다.

 2008년도 이전에는 공부하기 싫으면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 가서 쉬었습니다. 문제는 한번 쉬면 계속 쉬게 돼,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달동안 공부를 멀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2008년 이후부터는 공부하기 싫은 날 집에서 쉬다가도 자기 전에 공부 1시간을 꼭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자기 전에 공부하게 되면, 그 다음날 학교 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이 확고해진 이후로는 계속 공부 안한 날은 자기 전에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가 안되면 슬럼프가 오는데, 슬럼프 극복 역시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5. 비용문제
 저는 노량진 고시학원은 가지 않았고, 학교 열람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대신 책과 동영상 수강하는 데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었으나, 어머니와 누나의 큰 지원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2008년부터는 학과 교수님 연구실에서 간단한 일들을 하며 공부를 했고, 교수님께서 매달 일정액의 많은 용돈을 지원해주셔서 책과 강의료 문제는 아예 겪지 않았습니다. 집에 여유가 있다면 노량진에서 수험 생활하는 것은 좋으나, 그만한 여유가 없는데도 일부러 공부하겠다며 무리해서까지 노량진까지 가서 공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학원 대신 책과 동영상 강의만 잘 들으면, 아무리 많이 책값을 써도 1년에 100만원 정도면 차고 넘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6. 최종합격한 이후
 직장을 얻고 나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친구로 지내며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무지 예쁜 여인에게 지난 겨울부터 끈질기게 고백을 해 얼마 전에 마음을 얻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들도 많이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하십니다.

 앞으로 국가기관에서 일하면서, 훗날 제가 입안한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5년이 좀 넘은 시간 만에 얻은 합격이지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집 있게 공무원만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과 주위의 도움이 합격이라는 선물을 준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날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이 글 읽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공감코리아 (http://www.korea.kr/newsWeb/pages/brief/jobInfo/view.do?metaId=exam_pass&dataId=148695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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