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저인터뷰]부동산 전문 변승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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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저인터뷰]부동산 전문 변승국 변호사
  • 법률저널
  • 승인 2010.06.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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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에 ‘친절’이 첫 원칙…사람 크게 보는 변호사로 살 것"
"의뢰인과 야구장 찾으며 신뢰 쌓아"


법무법인 나은의 변승국(사법시험 45회) 변호사는 부동산 분야를 전문으로 한다. 올 초 KAIST-노스웨스턴 LLM과정을 수료하고 증권 분야에도 주력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법조인 생활의 가장 큰 원칙은 ‘친절함’이라고 말하는 그를 7일 만났다.

 

부동산 분야서 전문성 키워


변 변호사는 2006년 연수원을 졸업한 후 대전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부동산 관련 소송을 여러 차례 맡으면서 이 분야에 흥미를 느낀 그는 부동산을 전문 영역으로 삼고 주력해 나가기 시작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거래가 뜸하고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이 축소되어 부도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주 의뢰인이 건설시행사인 까닭에 이 같은 경제 흐름에 따라 변 변호사의 수임 사건 형태도 달라진다. 부도가 나면 시행사 대표가 횡령 및 사기·배임 등의 혐의를 받게 되면서 형사사건까지 맡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개업 변호사가 형사사건을 수임할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인데 의뢰인과의 인연으로 거래분쟁 이외에도 형사사건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분야 특징 가운데 하나다”고 말했다.


변 변호사는 변호사의 전문성 확보 방안과 관련, ‘경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해당 영역의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전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소송을 많이 경험해 봐야 한다”면서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퍽퍽’한 시간 지나니 어느 덧 5년차


변 변호사가 법조인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것은 군복무를 마치고 난 후였다. 군 제대 후 마지막 학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결혼식을 올린 그는 대법관 출신인 장인의 권유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차 시험은 비교적 수월했다.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차 시험은 만만치가 않았다. 2차 시험에서 두 번 고배를 마신 후에야 다음해 1차와 2차를 동차로 붙었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그에게 어느 날 불행이 찾아왔다. 연수원 1년차, 아내가 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그날로 변 변호사는 검사행을 포기하고 병간호와 연수원 생활을 동시에 해 나갔다. 그러나 하늘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로 개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그때의 슬픔을 표현할 말이 딱히 없는 것 같다”는 말로만 그는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어느 덧 변 변호사는 법조생활 5년차다. 공백은 있었지만 자리도 어느 정도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가정도 꾸렸다.

 

그는 “선배들이 첫 5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는데 여러 일들로 시간이 훌쩍 지났다”면서 “그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뢰인들의 상담 전화로 인터뷰 내내 쉴 사이 없이 전화가 울리는 것을 볼 때 공백은 이미 메워진 듯싶다.

 

법조인 생활 첫 원칙은 ‘친절’


변 변호사가 여러 일들로 상당한 시간동안 자리를 비웠음에도 초창기 만난 의뢰인들은 다시 그를 찾아왔다. 비결을 묻자 그는 “친절하게 대한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변 변호사가 비결로 내 놓은 친절함이란 의뢰인과 자주 접촉하는 것이다. 서면을 제출하기 전에 미리 의뢰인에 보내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하는가 하면 공판기일 전까지 수차례 만나 사건 진행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 그는 의뢰인에 언제든 전화하라고 당부한다. 그러고 보니 변 변호사의 명함에는 개인 휴대폰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명함에 사무실 전화만 나와 있는 것이 보통이라 그의 명함은 ‘특이’하게 보였다.


변 변호사의 특이한 점은 명함 뿐 아니었다. 사회인 야구단에서 10년 이상 활동했을 정도로 야구광인 그는 의뢰인과 종종 야구장을 찾는다. “개방된 장소에서 취미를 공유하다 보면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다음 주에 야구장 약속이 세 차례나 잡혀있다.


변 변호사가 ‘친절’을 법조인 생활의 첫 원칙으로 하게 된 데는 노동법 전문인 주완 변호사 영향이 컸다. 그는 “연수원 수료 전에 각 직역의 법조인을 초청해 특강을 여는데 주완 변호사의 조언이 법조인으로서 살아가는 지침이 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주완 변호사는 그 자리에서 “돈에 휩쓸리지 말고 보람을 쫓는 법조인이 되라”고 주문했다. 주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변 변호사는 자신도 언젠가 후배들에 그런 조언을 들려줄 수 있도록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단다.
주 변호사가 그랬던 것처럼 그도 법률저널 독자이자 수험생 후배들에 선배 법조인으로서 조언을 전했다. 그는 “변호사는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다”며 “사람을 가장 크게 생각하는 법조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률시장 개방 대비해 로스쿨 LLM 과정


변 변호사는 지난해 미국 노스웨스턴 로스쿨과 공동으로 운영중인 KAIST-노스웨스턴 LLM(법학석사학위)과정을 수료했다. LLM과정은 미국 로스쿨 JD(법학 석사)를 단기간에 마칠 수 있는 코스로 법률 실무자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LLM은 3년 과정의 JD 보다 짧은 1년 만에 수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수료 후에는 미국변호사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변 변호사가 이 과정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에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외국과 거래를 할 때 미국 상법을 기준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미국의 법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과거 이와 관련한 자문을 해 온 의뢰인을 돌려보낸 경험이 타산지석이 됐다”고 말했다.


변 변호사의 이 같은 행보는 로스쿨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했다. 그는 “변호사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 특성화 분야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LLM과정이 새로운 분야에 눈 뜰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법 과목을 세분화 한 점, 판례를 꼼꼼하게 가르치는 점 등이 인상 깊었다”면서 “특히 기본 이론 수업 후 바로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은 로스쿨의 본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해 내는 것”이라고 평했다.

 

증권 분야 전문성 쌓아 나갈 것


변 변호사는 LLM과정을 밟으면서 앞으로 증권거래 분야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국내에서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이 불과 십여 년 전이니 이와 관련한 법률수요 또한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변 변호사의 전망이다.


그에 따르면 현재 증권거래 분야에서 뜨겁게 달궈진 이슈는 차입매수(LBO) 방식의 기업 인수합병 허용 여부다. 차입매수는 기업인수자금의 대부분을 인수대상기업의 자산이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조달하는 방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방식을 활용하는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진행중이다. 변 변호사는 이 같은 예를 짚어가며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문제들이 수면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다른 분야에 도전하려는 것은 비단 시장성 때문만은 아니다. 도전 계기에 대해 변 변호사는 “멈춰있는 변호사로 남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서 있는 그라운드를 탄탄하게 다진 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불안 떨쳐내 자신 있게 시험 임하길


인터뷰 말미에 후배들에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변 변호사는 “수험기간 동안의 가장 큰 적은 불안감”이라며 “불안감을 떨쳐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차 시험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불의타 출제에 겁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시험출제위원들이  수험생의 답안을 통해 평가하는 것은 법 이론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법률가가 가져야 할 사고방식 즉,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갖고 있는지의 여부이기 때문에 주어진 문제를 법률조항과 판례로 풀어내려가는 과정이 관건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변 변호사는 수험생 시절 이를 대비하기 위해 공부하는 틈틈이 친구들과 모여 공부한 줄거리를 말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다. 이야기 하듯 학습내용을 정리하는 훈련이 시험장에서 짜임새 있는 답안을 구성해 내는데 도움을 준다는 게 변 변호사의 귀띔했다. 이어 그는 “설사 불의타가 출제되더라도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수험생들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라”며 “겁먹지 말고 자신 있게 시험에 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윤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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