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경북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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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경북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10.06.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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뿜어내는 열기가 뜨겁다

 


서영민
명예기자·경북대 로스쿨 2년

 

곧 다가올 여름방학에 대한 기대감에 적지 않게 설레기도 하련마는,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원장 장재현, 이하 경북대 로스쿨)의 6월은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우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종일 뜨겁기만 하다.

 

새로운 120명이 입학한지도 어느덧 3개월, 어쩌면 분위기가 어색해질지도 모른다는 학기 초의 우려는 간 곳이 없다. 개원 때부터 상부상조정신에 충실해왔던 1기들은 2기들에게도 자신들이 축적해왔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었고, 이는 경북대 로스쿨이 구성원들의 강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오늘날의 '대가족'으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같은 과목을 듣는 2기들은 2기들끼리 협동하고 이미 1학년 과목들을 수강한 1기들은 그것들을 처음 수강하는 2기들에게 자신들의 비법을 다양한 형태로 전수해주면서 서로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있다.

 

필수수강과목을 함께 들어야 하는 2기들과는 달리, 1기들의 경우에는 작년처럼 40명씩 대단위로 강의를 들을 일이 거의 없다. 다양하게 개설된 과목들 중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선택한 까닭에 각 수업의 규모는 굉장히 아담해졌다. 자연스럽게 발표와 토론식의 수업이 진행되었고, 학우들은 1년간 꾸준히 쌓아왔던 법학지식에 고유의 전공지식 등을 가미시켜 자신의 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창의적인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다. 로스쿨이 그 짧은 교육기간으로 인하여, 개원 이전부터 사회 각계의 의구(疑懼)에 시달려왔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놀라운 일이다.

 

법률전문가를 길러내는 기초과정이 3년에 불과하다는 것, 물론 충분하다고 볼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 모든 과정은 실무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존의 학부과정과 시험준비과정을 거친 사법시험합격생들이 사실은 답안에 써 낼 내용들을 암기하기 위해서, 즉 수험적합성을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부분의 시간들을 투자한 것이 그간의 현실이었고, 전국의 로스쿨 학생들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땀 흘리고 있으며, 이 점에 있어서는 경북대 로스쿨 학우들도 예외가 아니다. "제가 본 우리 로스쿨 학생들은 그야말로 신인류입니다!"라는 본교 모 교수님의 말씀처럼, 법률전문가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존의 획일화된 기준을 타파하고 필드에서 당당히 인정받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개원 초의 어수선함과 불안함을 거쳤던 1기들과는 달리, 2기들에게 있어서는 1기들이 구축해놓은 시스템을 수용하고 이미 조성된 로스쿨의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학기 초의 관건이었다. 이 점에 있어서는 2기들이 편했던 반면, 1기들이 작년에 맛보았던 성취감이나 가슴 벅찬 느낌은 공감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회장을 위시한 학생회가 2기들로 구성되고 1기들이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 교내외의 각종 활동에서 물러난 지금, 2기들은 그들만의 도전과 성취를 위해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더불어 경북대 로스쿨의 색깔도 한층 다채로워진 느낌이다. 120명 각자가 강한 개성의 소유자들이었던 1기들은 다소 무겁고 진지한 기운을 풍겼던 반면, 2기들은 신선함과 쾌활함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산뜻함을 더해주고 있다. 1기들보다 대외활동도 활발하여,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경북대 로스쿨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로스쿨이 받고 있는 사회적 관심과 기대로 인하여,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학우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소속된 로스쿨의 홍보대사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변호사시험을 앞두고 있는 1기와, 그런 1기들을 보면서 첫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2기들… 그러나 경북대 로스쿨에 감도는 긴장이 고통스럽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이유는, 우리 240명이 한 가족으로서, 그리고 운명공동체로서 동질감을 느끼는 가운데 힘든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회와 시장의 시선이 아직은 로스쿨에게, 혹은 경북대 로스쿨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더라도, 경북대 로스쿨의 학우들은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할 것이다. 생존경쟁의 비정(非情)이 아닌 가족의 따뜻한 정이 존재하는 이곳에서 우리 학우들은 행복을 만끽하고 있고, 또 그로써 세상을 향해 나아갈 에너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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