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프리즘]고시생들의 꿈과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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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프리즘]고시생들의 꿈과 포부
  • 법률저널
  • 승인 2002.10.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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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야인시대'이다. 비록 폭력이라는 외피를 쓰고는 있지만 요즘의 남자들이 잃어버린 '남성스러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군의 아들인 김두한이 거지에서 조선을 대표하는 주먹으로 성장하면서 '거리의 독립군'을 자처하는 모습은 장안의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독립군의 총사령관이었던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면서도 주먹세계의 왕초 노릇을 했던 것은 만주로 가지 않고 종로에서 일본의 야쿠자들로부터 조선의 선량한 상인들을 보호하는 것도 독립활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두한이 단순한 폭력배나 깡패가 아니라 '조선의 주먹'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자기 깜냥대로 원대한 야망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고시, 특히 사법시험을 처음 준비하면서 대개는 자기 나름의 커다란 포부를 가슴 한 쪽에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곧 끝날 것만 같았던 시험이 자꾸만 자신의 발목을 잡아끌게 되면 어느새 초기의 야심만만한 포부는 오그라들기 마련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겠다"거나 "법관이 되어서 공명정대한 판결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졌을 것이다. 그도 아니라면 "장차 입신출세하겠다" 또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각자의 마음속에 품었던 포부와 꿈이 어떠한 것이었든 간에 지금 잠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거나 헤어나기 어려운 질곡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곧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는 제우스신이 준 상자를 열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는 바람에 상자 속에서는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악(惡)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았기 때문에 '희망'만은 끝내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이때부터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을 영원히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지만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


고시생들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시나브로 사그라졌던 공부에 대한 열의를 다시 한번 불태우고, 마음 한 구석에 간직했던 원대한 포부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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