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저인터뷰]사법연수원 제41기 자치회 양재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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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저인터뷰]사법연수원 제41기 자치회 양재규 회장
  • 법률저널
  • 승인 2010.03.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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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생 화합과 성공 위해 노력할 것”
“건전한 연수원 문화 발전과 사법연수 관련 제도 개선을 목표로”

 

“조화와 단결을 기치로 41기 연수생 동기들의 화합과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올해 사법연수원 제41기 자치회장을 맡은 양재규(49·사법시험 51회)씨는 본격적인 연수원 일정이 시작되면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수생간의 끈끈한 화합을 이끌어 내 건전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양 씨는 12년간의 긴 수험생활 끝에 사법시험에 최고령으로 합격해 수험생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에게 자치회 활동 소식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고령 입소…달뜬 마음 누르고 담담히 임해
“본인은 사법연수원 연수생으로 임명됨에 있어, 그 본분이 훌륭한 법조인으로서의 인격과 능력을 기르는 데 있음을 명심하여, 법령을 준수하고 성실한 자세로 수습에 힘쓰며, 연수생으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킬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지난 2일,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제41기 사법연수생 임명식에서 연수생 대표로 선서문을 낭독하는 양 씨의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최고령이라는 타이틀과 자치회장이라는 직책에 누구보다 감회가 깊은 날이지만 마음의 준비를 진작부터 하고 있어서인지 연수원에서의 첫 행사를 담담하게 치렀다.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때는 오랫동안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지만 연수원에 입소해 자치회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다시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다는 그는 “목적지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부담 섞인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발휘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치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연수생으로 수업에도 충실하게 임하기 위해서는 수면시간도 줄여 강행군을 해야 하는 만큼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쓸 생각이다.

 

자치회 입소 전부터 활동, “눈코 뜰 새 없어”
41기 연수생의 공식적인 입소는 이달 초였지만 연수원 자치회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40기 자치회장과 부회장을 만나 자치회 구성에 관한 조언을 듣는 등 일찍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자치회 창립준비 위원회를 개최해 국,실장 및 팀장을 뽑았으며 2월에는 국,실별로 전 자치회 간부들로부터 업무수습을 받았다. 자치회 엠티(MT)를 다녀온 후에는 창립총회, 체육대회 등 행사에 앞서 사전 업무를 수행했다.


입소 전부터 각종 행사 사전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낸 자치회원들은 임명식 후 업무가 본격적으로 많아지면서부터는 하루 4~5시간 밖에 못 잘 정도로 더욱 분주해졌다고 양 씨는 전했다. 입소 다음 날인 3일은 자치회 창립총회를 개최했고 3일부터 9일까지는 세 차례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자치회 사무국과 기획실간 회의가 수차례 있었고 오는 18일에  있을 문화공연과 내달 9일 열릴 예정인 체육대회 준비, 체육복과 명부수첩 제작, 단체 상해보험 가입, 기념품과 명함 제작 등 눈코 뜰 새 없이 업무를 소화해 내는 중이다. 양 씨는 “바쁜 일정에도 자치회 집행부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화와 단결을 기치로
이번 41기 자치회에서는 조화와 단결을 기치로 내걸었다. 조화는 인격, 건강, 사랑, 일 등 개인의 생활적인 측면 뿐 아니라 단체 측면의 연수생간의 관계도 포함하고 있으며 단결은 대외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양 씨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치회는 연수생들의 화합과 친목도모를 통한 건전한 연수원 문화의 발전과 회원들의 복지향상 및 사법연수와 관련된 제도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우선 연수원의 교육 프로그램과 전(前)기수들의 전례를 참고해면서 자치회활동을 해나갈 것이다”며 “특히 연수생들의 친목도모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연수생 중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있어 이들의 복지에도 힘을 다할 생각이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최영 연수생의 경우, 강의내용의 필기와 일반서적의 읽기가 불가능해 연수원이 음성파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생활적인 면에서의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양 씨의 전언이다.


자치회에서도 이들을 위해 기숙사자치실에 장애우 전담총무를 배치, 장애우의 기숙사 이용을 돕고 애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또한, 사법연수원 홈페이지의 ‘자치광장’과 ‘법률상담게시판’ 코너의 게시 글을 음성을 통해 들을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양 씨는 설명했다.


이어 양 씨는 “연수생들도 각자 공무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교수님에 대한 예의는 물론 연수생들 상호간에도 언어와 행동에 조심하는 등 적절한 예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수생 취업률, 정확한 현실인식이 먼저
연수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고시생 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학습강도가 높다는 말을 많은 연수생들이 해왔다. 41기 역시 지금은 조별,반별 회식, 조별,반별 엠티(MT), 체육대회 준비 등으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지만 4월 체육대회가 끝나는 기점으로 본격적인 면학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양 씨는 전망했다.


연수생들의 취업난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와 달리 연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라고 양 씨는 전했다. 그는 “1월 초순을 기준으로 취업대상인원 대비 취업률을 보면, 연수원 36기가 60.9%, 37기가 64.1%, 38기가 55.9%, 39기가 55.6%이지만 8월에는 수료생 대부분이 취업을 한다”며 “취업률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문제이지 극복할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파란만장 경험 덕에 현장 체질…동적 생활 기대
양 씨는 고시생 경력 외에도 사회적 경험이 화려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직장생활부터 자영업, 집필과 강사활동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경험이 있어서 인지 수험생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변화한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활기찬 생활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독자와 수강생들로부터 서적과 강의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받아온 그로서는 별정직공무원이나 예비법조인이라는 신분으로의 변화 폭이 여느 연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현장 체질’이기도 하다. 양 씨는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정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연수원에서 업무계획서를 작성하거나 서면자료를 정리할 때 외의 시간은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고 협상하고 지시하거나 현장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동적일 것”이라며 “현장을 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2년 동안 기쁜 마음으로 바쁘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합격선 논쟁 보다 공부 매진해야
1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실패를 거듭하며 수험생활을 했던 양 씨는 자신의 경험에서 녹여 낸 사법시험 공부 방법을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사법시험 1차를 치른 수험생에 구체적인 조언을 전했다. 합격선 논쟁에 휘말리기보다 최종합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공부에 매진하라는 설명이다. 양 씨는 “기본 3법의 실력이 부족해 60점도 미치지 못했다면 기본 3법의 실력을 기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심혈을 기울여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합격선 논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후4법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후4법 공부에 전념하다가 1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나면 합격자는 동차합격을 위해 본격적으로 제2차시험 공부에 돌입하고, 불합격자는 개인의 사정에 따라 후4법을 좀 더 공부한 후 제1차시험 공부를 하든지 기본 3법부터 차근차근히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연수생 화합·성공 위해 최선 노력할 터
양 씨는 앞으로 2년간 사법연수생 자치회장으로 연수생들의 복지와 친목을 위해 힘 쓸 생각이다. 그는 “다양한 개성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 동기들의 화합과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활기차면서 실력도 출중한 제41기 사법연수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윤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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