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행정·외무고등고시 제1차시험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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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행정·외무고등고시 제1차시험 총평
  • 법률저널
  • 승인 2010.02.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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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논리영역]

이주섭 합격의 법학원

 

먼저 올해 언어논리의 전반적인 경향에 대한 말씀을 드리면 지난해의 출제경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다소 길고 난해한 제시문들이 출제되었던 07년과 논리논증문제의 비중이 높았던 08년과는 달리 올해는 09년의 출제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실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도 생소하다거나 지나치게 어렵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으셨으리라 생각된다.

 

우선 전반적인 난이도 면을 살펴보면 지난해 수준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07, 08년도가 어렵게 출제된 반면, 09년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어서 올해는 난이도에 대한 다소 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체감 난이도의 변화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시문으로 선정된 글들도 난해하거나 지나치게 전문적인 글들은 최대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면 실제 풀이에 있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

 

다음으로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면, 유형별 문제 수에 있어서도 몇 개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작년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 정도는 아니다. 개별적인 문제들을 좀 살펴보면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우책형 23번, 수책형 3번)가 출제되기도 하였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장에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답과의 상대적인 관계를 고려하였을 때는 반론 역시도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추후 행정안전부에서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퀴즈 문제는 09년보다 다소 비중이 증가하긴 했지만 07, 08년의 수준과 비슷하다는 점과 풀이방법이 이전과 동일한 퀴즈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점수의 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논리문제의 경우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논리학에 대해 공부를 한 수험생들이라면 보다 분명하게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 보인다. 예를 들어 32번의 문제의 <보기> 문항 중 ㄹ은 ‘모순’의 고사와 유사하기 때문에 모순관계로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논리적으로 보았을 때는 동시에 모두 거짓이 될 수 있으므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올해 시험에서는 꾸준히 출제되던 논증구조에 관한 문제가 제외되었으며, 기안문의 개요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문제 역시 출제되지 않았다는 점도 특이할만한 하다.

 

앞서 밝힌 바대로 올해의 출제 경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말은 즉, 기출문제의 유형에 대해서 충분히 분석하고,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숙지하고 있었던 수험생들에게는 무난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순히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개별적인 문제들의 정/오를 확인했다고 해서 언어논리에 대해서 충분히 대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들의 공통적인 출제경향들을 묶어내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문제점들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비로소 기출문제를 제대로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일정상 입법고시가 3월에 예정되어 있다.


남은 기간도 준비 잘 하셔서 2010년은 건승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자료해석영역]

이승일 베리타스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출제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문제의 형식이나 지문의 방식, 자료의 구성 등이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감을 지니고 있는 수험생이나 강의를 통해서 기본을 충실히 다룬 수험생의 경우는 적응도가 매우 높았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성적의 결과물 또한 작년의 경우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문제의 난이도 또한 중급이하인 경우가 모두 19문항 정도로 분류되고 최상의 난이도를 지닌 문제는 나타나지 않은 것도 성적이 오르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이고, 문제의 응용성 면에서도 기본형의 문제가 27문항, 응용형의 문제가 13문항으로 고감도의 분석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상대적으로 적게 출제되었다.

 

다만, 전영역의 문제에서 고르게 계산능력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요구하고 있고, 수에 대한 정비도 비교적 깔끔하게 되어있으므로 수적 감각을 유지한 수험생과 아직 미숙한 수험생과의 오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서 자료해석의 점수는 전점수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지 못하고 약간의 양극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이나 표의 맨 앞의 부분만 검토하는 것으로 답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문제나 소거법을 사용하여 오답을 제거하는 방식 등의 문제 해결이라기보다는 몇 가지의 요령만으로도 쉽게 답에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상당수 있다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을 판단하는 본 시험의 원래 목적에 다소 흠이 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 새롭게 개발된 유형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하겠다.

 

물론 교차점의 순서를 응용하여 경로를 추적하는 문제가 새롭게 등장하였지만 이는 자료해석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상황판단영역에 보다 더 근접하므로 새로운 형식의 문제라고 하기 어렵다.(상황판단에서 이미 출제되었거나 출제될 것으로 연습하고 있었다.)

 

영역별로 출제문항을 좀 더 자세히 분류하면, 가장 많은 출제를 보이고 있는 것이 경향성 분석(5문항), 내용의 분석(5문항), 비율의 의미(5문항) 등이고, 이어서 내용의 이해(4문항), 그림의 분석(3문항), 증가율의 의미(3문항), 내용의 수리적 분석(3문항), 등식변화(3문항) 등이다. 비교수치의 한계를 묻는 문제도 2문항이 출제되었으며, 보이지 않는 자료의 이해(2단계)도 2문항, 교차점의 순서 응용도 2문항이 출제되었다. 그 밖에 구성비 2단계, 표의 분석, 평균의 의미 등도 각각 1문항씩 비교적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출제되었다.

 

그동안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수험생 여러분 모두, 또 다른 관문을 향하여 힘차게 정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상황판단영역]

조성우 합격의법학원

 

2010년도 행정외무고시 상황판단 영역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PSAT 진단·평가 및 발전방향 모색」연구용역 결과를 십분 반영한 문제출제였다고 할 수 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10분 연장된 시간은 시험문제의 난도상승(難度上昇)으로 직결되지는 않았고 전년도 수준의 문제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연구용역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절대적인 시간 부족’ 문제를 부분적으로 개선하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법률(규정) 및 정책제도 관련 내용을 지문과 자료에 다수 활용함으로써 실무관련성을 제고하였다고 할 수 있고 시험의 당락(當落)이 운(運)에 좌우된다는 지적을 많이 의식했음인지 <보기>구성이나 선택지 구성에서 있어서도 단순 테크닉이나 감(感)에 의한 해결보다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하도록 여러모로 신경을 썼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2010년도 상황판단 영역의 문제는 연구용역 결과를 잘 반영하여 평가의 합리성과 PSAT(Public Service Aptitude Test)라는 공직관련성을 제고한 문제 출제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객관적인 평가일 뿐 시험을 직접 치룬 학생들 입장에서는 명암이 갈리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법규 및 정책제도 관련 소재가 다수 인용됨에 따라 사회과학도 특히 법학전공자들은 비교적 체감난이도가 덜 한 반면, 비사회과학도의 입장에서는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 또한 수리적 계산을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으나 기본적으로 언어적 자료를 토대로 하였기 때문에 수리적 계산에 익숙한 공학도들에게 그렇게 유리한 시험은 아니었다고 판단된다. 이렇게 소재에 따라 유불리(有不利)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기출문제를 충실히 공부하고 시험에서 차이를 결정하는 부분이 주로 법률문제와 수리적 계산을 요하는 문제, 연역추리 및 논리게임 부분임을 숙지하고 이에 맞춰 모의고사 문제 등을 통해 충실히 준비하였다면 2010년도 상황판단 문제의 경우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문제였다고 판단된다.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문제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난이도 측면에서는 2010년 시험만을 놓고 볼 때 쉬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시험시간이 10분이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제대로 PSAT를 준비하고 실수를 많이 범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어느 정도 점수는 상승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다수의 법률 및 정책제도 문제, 수리추리 및 논리게임 문제가 문제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어 문제를 푸는 데 부담감은 있었겠으나 적절히 난이도를 조절해 문제를 배치하였기 때문에 문제를 잘 선별하여 공략하였다면 결과적으로 점수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두 번째로 시험문제 구성에 있어서는 법률 및 규정을 이용한 문제가 13문제, 수리추리 문제가 12문제, 연역추리 및 논리퀴즈 문제가 8문제를 구성하고 있어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2008년도 행정외무고시와 2007년도 행정외무고시가 믹스(mixed)된 상당히 부담스러운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문제의 내용이나 난이도 측면을 살펴본다면, 법규 및 규정을 이용한 문제의 경우는 할부거래법 등 개별법 규정의 이해 및 적용 문제라든지, 법제도 설명형 지문패턴, 생활법률에 해당되는 민법 문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렇게 어려운 문제들로만 출제되었다고 할 수는 없으며, 수리 추리 문제의 경우도 12문제가 출제되었으나 이 중 8문제는 정책 및 제도 결합형 수리추리 내지 일반지문형 수리 추리 문제로 복잡한 수리적 계산을 요하는 문제가 아니라 실무에 활용되는 수준의 수리적 계산을 요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또한 논리 문제로 분류된 8문제 중에서도 5문제는 제시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연역적으로 추론하는 문제로 논리적인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고 단지 3문제가 퍼즐적 요소가 가미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그렇지 못한 문제를 선별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빨리 넘어가는 운영이 더욱 중요했던 시험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문제 중 특징적인 부분을 좀 더 언급한다면, <보기>를 이용해 구성된 21문제 중 <보기>가 ㄱ~ㄹ 4개로 구성된 문제가 15문제, 5개로 구성된 문제가 5문제, 3개로 구성된 문제가 1문제로 ‘단순 스피드’보다는 ‘합리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중시하는 쪽으로 문제출제의 비중이 옮겨가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이는 유사시험인 LEET 추리논증의 경우 <보기>를 이용한 문제의 대부분이 ㄱ~ㄷ 3개로 구성되어 있고 시간 또한 한 문제 당 약 3분 이 주어짐을 고려할 때 PSAT 시험 또한 지금까지 지적되어 왔던 ‘단순 스피드 위주의 시험’에서 탈피하여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강조하려는 취지라 해석할 수 있겠다. 따라서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단순 테크닉에 의존하는 문제 풀이나 감(感)에 의존하는 문제 풀이보다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문제해결을 통해 보다 정확성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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