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합격생들의 1차 공부비결..."회독수 늘리며 판례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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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합격생들의 1차 공부비결..."회독수 늘리며 판례에 중점"
  • 법률저널
  • 승인 2009.12.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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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노트 등 단권화...막판 집중력이 관건"
"기출문제 철저한 분석과 실전 적응훈련 필요"
 
오는 4일부터 2010년 제52회 사법시험의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1차시험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특히 1차시험의 날짜가 조정을 거듭한 끝에 2월 27일로 최종 확정되면서 수험생의 발길도 빨라졌다.


또한 법률저널이 9일과 23일 두 차례 걸쳐 실시하는 전국모의고사를 시행하면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법률저널이 시행하는 이번 전국모의고사는 2월 27일 제1차시험에 앞서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몇점을 받았는지에 신경쓰기보다는 실제 출제위원들이 출제를 했기 때문에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해 앞으로 과목별 학습방법과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시험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이번 전국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과목별 강·약점을 분석하고 남은 기간 동안 학습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또한 지난해 형법에서 복수정답과 추가합격이라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올해 출제경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제위원들이 논란의 불씨를 막기 위해 학설과 이론보다는 판례의 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차 시험이 50여 일 남은 시점에서는 과목별 마무리 학습전략을 세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확실한 자신의 학습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올해 합격자들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그들의 학습전략을 살펴봤다.


제51회 사법시험 수석을 차지한 전재현씨는 시험 2개월 전부터 색연필로 '판례, 다수설, 학설, 요건 혹은 암기할 것' 등으로 구분하면서 회독수를 늘렸다. 그는 "원래 2달 동안 4회독(8-4-2-1)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시작을 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려 계획을 3회독으로 수정했다"고 했다. 


특히 회독이 늘어갈 때마다 잘 모르는 부분은 다른 색으로 표시를 했다. 가령, 처음에는 검정 볼펜, 두 번째에는 파란 볼펜, 세 번째엔 더 진한 사인펜으로 표시를 해 둬 나중에 이틀만에 한 과목을 보거나, 하루만에 한 과목을 볼 때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회독에서는 노트를 만들어 암기할 사항을 따로 적어 시험 전날에 암기노트만 볼 수 있도록 했다. 두번째 회독 때에는 책을 보면서 기출을 풀었다. 최근 5개년간 기출을 뽑아서 매일 한 회씩 모의고사 보듯이 시간을 재고 풀었다. 그는 기출을 풀면서도 모르는 부분은 책에 표시를 했다.


그는 특히 "고시 공부란 만약에 10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10을 단기간에 쏟아야 하는 공부인 것 같다"면서 "7,8혹은 5,6이렇게 공부를 하면, 몇 년을 그렇게 해도 소용이 없고, 차라리 한번에 10만큼의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다"며 단기간의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제51회 사법시험과 제53회 행정고시 '양과'에 합격해 화제가 되었던 박상현씨도 우선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교과서, 판례집, 사례집, 모의고사에 다시 봐야할 정도로 중요한 것은 형광펜을 사용하여 죄다 밑줄을 그어놓고, 2회독 이후에는 그 부분 위주로 공부했다. 밑줄 긋는 부분은 중요개념, 판례, 학설 대립과 같은 것들이다.

 
박씨는 특히 현재 사법시험 제1차시험에서 판례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판례 공부에 비중을 뒀다. 그는 판례집을 따로 보면서 판결요지식으로 봤다. 판결요지식은 판결요지 전체를 볼 수 있어 판례를 좀 더 자세히 공부를 할 수 있고, 2차 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판결요지의 중요부분에 강조가 되어 있어 방대한 판례분량을 공부하는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변리사의 길을 포기하고 비법학 전공자로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상수씨는 시험 두 달을 앞두고 틈틈이 모의고사로 8지선다형에 대한 적응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기본서와 문제집의 회독수를 늘리면서 내용을 다지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했다.


대학 재학시절 단기간에 합격한 박정현씨는 9월부터 시험 전까지 9회독의 계획을 세우고 페이스를 잃지 않고 공부했다. 특히 그는 3회독 이후의 시간표를 책상 옆에 붙여놓고 부속법령, 판례집, 기본서, 문제집 등 정해진 그날 분량을 동그라미를 쳐가며 체크했다. 박씨는 또 실전과 가장 유사하게 출제되는 전범위 모의고사를 20회 이상 풀 정도로 역점을 뒀다. 그는 시중에 나와 있는 과목별 전범위 모의고사를 구해 스터디를 짜서 아침마다 풀었다.


생동차로 합격한 임영익씨는 시험에 임박해서는 O/X를 통한 1차 특유의 지문적응 훈련을 따로 했다고 했다. 지문 판단의 오차율을 가장 효율적으로 줄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험준비도 대부분 O/X 문제집으로 했다. 그는 "8지선다이든 아니든 모든 유형의 객관식 선다형 문제는 본질적으로 O/X 판단이다"면서 "O/X를 통하여 계속해서 헷갈리는 지문을 솎아내어 정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학과 출신으로 재시로 합격한 윤제식씨는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을 확실히 알고, 중요한 것의 주변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소화하며, 그 외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1차에서 중요한 것의 지표는 기출문제와 최신판례"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읽는 방법으로 1차 준비를 했다. 시험에서 같은 지문이 자주 반복된다는 점,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는 출제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것.


윤씨는 3회독 이후부터는 기출문제집을 보지 않고 기본서만 보아도 대충 문제를 떠올릴 만큼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했다. 기출과 그 주변, 그리고 최신판례를 확실히 암기하는 것이 1차 공부에 있어서는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험전문가들도 이제부터는 과목별 취약한 부분을 더욱 집중 공략하고 실전 감각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문제 풀이 자체에만 매달리는 것보다는 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는 기본 개념까지 찾아본 후에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마무리 전략으로 전문가들이 꼽는 것은 오답노트의 활용이다.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하면서 정리하면 취약 영역을 자연스럽게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시험 일주일 전에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오답노트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잘 나오는 수험생들은 문제풀이 시간을 되도록 줄이고 풀었던 문제를 다시 검토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문제를 풀면서 너무 쉬웠거나 어려웠던 문제를 체크해 놓고 검토하면서 한번 더 훑어보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 성적이 합격권에 들지 못하는 수험생들은 문제를 풀더라도 이것이 왜 답이고, 답이 아닌지를 분석하며 푸는 연습을 해야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념들도 확실히 다져야 한다. 내용정리를 어설프게 암기하기 보다는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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