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제2차시험 공부방법론-양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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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제2차시험 공부방법론-양재규
  • 법률저널
  • 승인 2009.12.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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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사법시험에서 최고령으로 합격한 양재규씨의 합격수기에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독자들로부터 구체적인 공부방법론을 실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법률저널은 양재규씨에게 기고를 요청한 끝에 이번 호부터 제2차시험 공부방법론과 답안작성방법론을 연재하고, 제3차시험 대비방법론은 별도로 실을 예정이다. 편집자 註

 

양재규 제51회 사법시험 최고령 합격·서울대 법학과 졸업


-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신념을 가져라 -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분명히 한 후에 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 밖에 세부적인 공부방법과 답안작성요령을 터득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하의 글은 저의 경험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경험도 고려한 일반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Ⅰ. 목표의식과 자신감


어떤 일을 하건 목표를 분명히 해야 목표달성을 위해 전념할 수 있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을 목표로 하는 경우, 판사?검사?변호사는 개인적으로 좋은 직업이고 그러한 지위에서 사회적으로 유익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고를 갖는 게 중요합니다. 선하고 의로운 목표를 설정할수록 더욱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정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해낼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목표가 계획대로 달성되지 않는 경우에도 끈기를 가지고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Ⅱ. 사법시험 공부의 기초


1. 법논리적 사고방식
법질서와 법현상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법학은 국민생활의 강제규범 또는 이해관계의 법적 조절에 관한, 국어학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학문입니다. 이는 인간과 사회생활?국민생활에 대한 기본이해를 바탕으로, 법적 언어를 이해하고 법률관계를 논증하는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법학을 함에 있어서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이해력, 문장 독해력과 분석력, 법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며, 논술시험에 있어서는 암기력과 서술능력도 필요하고 요즘과 같이 사례문제만으로 출제되는 시험에서는 문제해결능력도 필요합니다.


2. 기출문제 분석
기출문제를 훑어보고 시험위원들의 강평을 찾아본 후, 최근의 출제경향에 맞추어서 공부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2~3년 전에 출제된 분야에서 다시 출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최근에 출제된 분야라고 해서 건너뛰면 안 됩니다.

 

Ⅲ. 최근의 출제경향


1. 전범위
최근에는 과목별로 전범위에 걸쳐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요한 주제들만을 찍어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유리하지 않도록 하고, 전체 내용을 폭넓게 공부하도록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과목별로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더 큰 비중을 두고 학습하되, 전반적인 이해와 세부적인 핵심내용의 암기도 병행해야 합니다.


2. 사례화와 분설형
최근에는 대부분의 문제가 긴 지문의 사례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사례문제도 대체로 분설형이고 배점이 세분화되어 있으므로, 핵심논점을 잡고 시간을 적절히 안배하여 답안을 균형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민법의 경우, 문제마다 논점을 파악하고 초안을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답안분량을 조절하느라 매우 힘이 들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형법과 형소법의 경우에도 유사한 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에 부합하는 사례풀이연습과 답안작성연습이 필요하며, 기본이론의 응용력이 필요합니다.


3. 시사성과 판례
특히 헌법과 형소법 등에서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헌법의 경우 2009년의 제1문(법관의 독립)과 제2문의 3(기본권 보호의무), 2008년의 제2문의 1(집회의 자유) 등이 그 예입니다.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거나 논란이 많았던 시사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판례의 비중이 예전보다 더 크다는 점도 고려하여 학습해야 합니다.

 

Ⅳ. 교재와 학습량


1. 기본서와 사례집
기본서로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서술된 교재, 학설과 판례를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는 교재가 바람직합니다. 책을 읽은 대로 논리의 흐름과 논점별 내용이 머리속에 떠오르면 답안을 물흐르듯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보는 것은 시간적 부담도 크고 내용의 기억에도 불리합니다. 과거에는 수험생 각자가 스스로 단권화작업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지금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교재가 많아서 단권화작업이 훨씬 수월할 듯합니다.


사례집은 쟁점추출능력과 답안전개요령을 터득하는 데에 필요합니다. 헌법.민법.행정법 등의 경우 사례집을 통해 권리구제방법과 같은 논점묶음과 서술순서 등 정형적인 사례풀이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형법의 죄책, 형소법의 수사 부분에서도 정형적인 틀을 알아야 합니다. 정형적인 사례풀이의 경우, 어떠한 사례에서 어떠한 논점과 순서로 목차를 구성하는지를 기억하고 있으면 답안작성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기본서를 보면서 진도에 맞추어 사례집을 훑듯이 읽어보면 문제풀이방법과 목차?논리의 흐름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사례집을 볼 때에는 쟁점파악?목차정리?사안포섭에 중점을 두면 됩니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많이 했는데도 불합격한 사람은 교재를 다시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보면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고 오히려 혼동 속에서 헤맬 수 있으므로, 충분한 내용의 책 한 권으로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저는 여러 교재를 보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쓴 책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어느 교재가 좋다고 추천하기는 곤란합니다. 사례집의 경우, 저는 고시잡지에 실린 시범답안과 교수강평을 전과목에 걸쳐서 2002년 봄과 과목별로 책을 쓸 때에 보았고, 하태훈 교수의 형법사례연습을 2009년에 별도로 보았습니다.


2. 학설, 판례, 조문
학설은 판례를 이해하기 위해 거쳐야 할 논리도구일 뿐만 아니라, 제2차시험에서는 학설 자체로서도 답안지에 현출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판례의 법리를 별도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학설이 여러 판례를 하나로 꿰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학설대립이 팽팽하지 않거나 판례가 없는 주제의 학설은 대체로 간과해도 무방하지만, 2008년 형소법 제1문의 3~4 및 제2문의 1 중 2와 같이 법률개정 직후로서 판례가 나오기 전의 쟁점은 예외입니다.


판례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시간적.지면적 제약으로 인해 답안지에 학설을 쓰지 못하더라도 판례는 언급해야 합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판결의 다수의견.소수의견.별개의견을 기억할 여력이 있다면, 학설대립이 뚜렷하지 않고 판례를 응용한 사례문제에서 이를 답안에 적절히 현출하는 게 고득점의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최신 판례는 인터넷이나 학원.서점을 통해 구해서 봐야 합니다.


제2차시험에서는 법전이 제공되는데, 조문의 내용과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야 조문을 찾는 시간이 절감됩니다. 민소법에서 반소는 제269조에 규정되어 있다 또는 제1심의 소송절차 중 소의 제기 부분에 규정되어 있다는 정도는 암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과목별로 중요한 조문의 숫자 또는 위치를 기억해 두어야 답안작성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조문이 복잡한 상법전에서 주식회사의 경우 ‘설립→주식→기관→신주발행→정관변경→자본감소→계산’의 순서를 암기한 후에 세부내용이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대충의 주소를 기억합니다. 상법의 경우에 조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강조됩니다.


3. 속독.정독과 회독수
좀 두껍더라도 체계적.논리적으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반복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수험기간을 단축시켜 줍니다. 그런 책을 찾아서 정독과 속독을 혼합하여 집중적으로 7회독 이상 하면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과목을 번갈아 보는 방법(예컨대 오전에 민법, 오후에 형법, 저녁에 헌법을 조금씩 보는 방법)과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본 후 다른 과목으로 옮겨가는 방법(예컨대 민법을 다 본 후 형법을 보고 그 후에 헌법을 보는 방법)이 있는데, 읽은 부분을 잊지 않은 상태에서 앞뒤를 연결지을 수 있는 후자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회독수를 쌓아가다 보면 책읽는 시간이 단축될 것입니다. 출제가능성이 높은 부분과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다른 부분보다 더 많이 읽는 식으로 공부의 강약을 조절합니다. 속독을 할 때엔 지엽적인 부분은 얼핏 보고 넘겨도 좋습니다. 정독으로 집중이 되지 않는 때엔 제목과 법률용어를 중심으로 눈으로 훑어나가면 그 이미지가 잠재적으로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시험에 출제될 만한 내용 위주로 하루에 한 과목씩 읽어야 합니다. 마지막 두달 남짓 동안 5일에 1과목씩, 3일에 1과목씩, 1일에 1과목씩 읽는 5-3-1전략(또는 4-2-1전략)은 하나의 방법입니다.


시험에 임박하여 전체를 통독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 세세한 부분은 제쳐두고 출제가능성이 높은 큰 논점을 우선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남들이 제대로 모르는 부분을 내가 잘 알면 불의타에 대처하여 고득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남들이 잘 아는 부분을 내가 제대로 모르면 평이한 문제에서 합격의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난해하면서도 출제가능성이 낮은 부분은 투자시간 대비 효율성이 낮으므로 그 내용을 철저히 이해하려 들기보다는 불의타에 대비하여 목차와 핵심어구 정도만 암기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4. 시간관리
학습에의 전념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버리고 하루 8시간 이상의 공부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컴퓨터.텔레비전.휴대전화.오락.술.유흥.잡기 등을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합격을 향한 확고한 의지와 신념으로 학습에 전념해야 합니다. 특히 시험 직전의 두달 정도는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채찍질하는 글귀를 반복해서 읊조리는 것은 공부시간 확보와 집중에 도움이 됩니다.


내용을 다 알고 있으므로 대충 공부해도 된다는 자만심을 버려야 합니다. 직전 시험에서 합격선 부근의 점수를 받았거나 합격선을 넘기고 일부 과목에서 과락점수를 받은 경우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항상 재시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성적으로 수험생활에 임해야 합니다.


수험기간 중에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합격하고 나서 대인관계를 확장해도 됩니다. 이성교제는 본인에게 정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도움이 되면 하는 게 더 좋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연간 목표, 월간 목표, 주간 목표, 1일 목표, 1시간 목표 등을 설정해 두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목표량에 맞추어 책을 집중하여 읽는 것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Ⅴ. 공부의 수단.방법


1. 강의와 자습
강의는 이해와 암기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혼자 책을 읽어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교수나 강사의 설명을 통해 이해될 수도 있고, 강의시간에 강조한 내용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인 학습은 스스로 자습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혼자서 시간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타율적으로 학습할 수도 있으나, 이는 제한적입니다. 저는 2000년 봄에 후사법을 강의테이프(이정우 민소법, 신이철 형소법, 임재철 상법, 이병철 행정법)로 한번 들었을 뿐이어서 학원강의를 추천하기가 곤란합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하루 8시간 이상 공부시간을 확보하고서 이해와 암기, 정독과 속독을 반복함으로써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이 읽고 이해한 내용을 답안지에 충분히 현출할 수 있도록 눈에 익히고 뇌리에 각인시켜야 합니다.


책의 내용이 답안지에 옮기기엔 너무 많은 분량인 경우, 그 내용을 요약하여 암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밑줄작업이 중요합니다. 밑줄작업은 시험전날 혹은 시험당일에 빨리 훑어보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속독을 할 때에도 밑줄이 그어진 중요한 내용에 눈도장을 찍고 이를 두뇌에 각인시키며 나머지는 스쳐가는 식으로 읽어나가야 합니다. 밑줄작업은 처음에는 연필로, 어느 정도 학습이 된 후에는 형광펜?색연필 등으로 하면 됩니다.


2. 암기
법리를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핵심내용을 암기해야 답안지에 현출할 수 있습니다. 법리를 이해하고 그 흐름을 알면 암기가 더 쉬워집니다.


흔히 사용하는 두문자로 암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진 내지 영상으로 기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책의 흐름을 사진처럼 떠올릴 수 있다면 고득점에 유리합니다. 어떤 주제가 책의 어느 부분에 있고 무엇에 관한 것이며 그 앞뒤의 내용은 무엇이고 그 주제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떠올릴 수 있다면 답안을 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암기에만 소질이 있어서 단순나열식 답안을 작성하는 사람은 논리적 연결부분에 중점을 두어서 공부해야 합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암기함에 있어서는 시각?청각?촉각을 활용합니다. 눈으로 책을 읽는 것이 시각이요, 스스로 소리내어 하는 말이나 음성강의를 듣는 것이 청각이요, 손으로 쓰는 것이 촉각입니다. 보면서 듣거나 쓰거나 말하는 것은 암기에 유용합니다. 식사후 동료들과 공부내용을 토론하듯이 얘기하는 것은 말하고 듣는 방식의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개념.취지.요건.효과, 논점.학설.판례.결어 등(제목과 핵심어구)을 서로 다른 색으로 구분하여 표시해 두면 시각적 암기에 도움이 됩니다.


한번 읽고 이해하여 모두 기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므로 반복 학습하여 기억량을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효율적인 암기를 위해 요약서나 서브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영어단어장처럼 스스로 서브노트를 만들 수도 있지만, 시간절감을 위해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요약서에 자신의 기준에 따라 첨삭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합니다. 암기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본서에 밑줄친 핵심어구만 외우는 방법, 학설마다 중요한 논거 1개씩만 외우는 방법, 출제가능성이 높은 주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어구나 논거를 외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3. 답안작성연습
정해진 시간 내에 필요한 내용을 다 적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사례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시험에서는 논점을 추출해 내고 핵심내용을 적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시간부족으로 인해 아는 내용을 쓰지 못하는 사태를 막으며, 글쓰는 속도를 빠르게 하고 글씨를 알아보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학원에서 다른 수험생들이랑 함께 답안작성을 해서 비교해 보고 강평을 듣는 것도 좋고, 혼자서 1시간 동안 50점 짜리 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혼자서 하는 경우, 사례집에 있는 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한 후 저자의 답안과 비교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저는 책을 쓰는 것 외에는 별도로 답안작성연습을 하지 않았고, 2008년까지 제2차시험에 다섯번 응시한 것이 답안작성연습의 기회였습니다.


공부할 때에 내가 출제위원이라면 어느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문제를 낼지를 생각해 보고 예상문제를 뽑아서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과목별로 예상문제가 한 문제 이상 출제되면 답안을 쉽게 작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합격에 필요한 점수를 얻기도 쉽습니다.


4. 토론학습(스터디)
여러 명이 모여서 하는 토론학습의 장점으로는 서로 격려하고 채찍질하며 진도를 관리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정리된 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고, 단점으로는 의견대립이나 감정싸움.유흥 등으로 인해 학습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구성원들의 성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각자가 선택할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5. 공부방법의 선택
자기의 상황과 진로에 맞는 공부방법 또는 투자 대비 효율이 좋은 방법을 선택함이 현명할 것입니다. 유능한 법조인이나 판검사가 되려면 탄탄한 실력을 갖추어서 고득점으로 합격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합격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단편적 지식으로 골찌라도 합격하면 족합니다.


얕고 좁게 공부하면 낙방할 가능성이 큽니다. 얕고 넓게 공부하되 명확히 암기하면 합격선 부근에 도달할 수 있고, 필체가 좋거나 운이 맞으면 합격할 수도 있습니다. 깊고 넓게 공부하되 기본내용의 암기가 부족하면 합격 가능성과 불합격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깊고 넓게 공부하되 명확히 암기하면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자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사법시험에 턱걸이로 합격해도 사법연수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100등 이내의 좋은 성적을 얻으면 판사로 임용될 수 있습니다.

 

Ⅵ. 기타


1. 건강관리
체력은 장시간 공부할 수 있게 하고 유산소운동은 정신을 맑게 합니다. 체력이 좋더라도 유산소운동으로 체내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체력이 있다면 속보.달리기.줄넘기 같은 유산소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면 족하고, 체질이 허약하다면 근력운동으로 기본체력을 다져두는 게 좋습니다. 시험직전의 2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막바지에 체력이 고갈되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체력이 부족한 경우, 식사후에 짬짬이 잠을 자거나 졸릴 때에 10분 정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종합비타민.홍삼.한약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거나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유익합니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음악을 듣거나 숲속을 산책하거나 식사후 한담을 나누는 것도 각자의 사정에 따라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숲속을 빨리 걷는 것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서 춤추듯 운동하듯 몸을 움직이는 것은 심신의 활력을 북돋우는 데에 유익합니다.


저는 수험기간 중에 1시간 정도 공부한 후 10분 정도 음악을 듣거나 체조를 하며 휴식을 취하였고, 점식식사 후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10분 정도 낮잠을 잤으며, 밤에는 6시간 정도 잤습니다. 꿀에 잰 수삼과 종합비타민도 먹었습니다.


2. 공부장소
저는 2002년에 한달 동안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했고 2008년에 두달 동안 구립도서관에서 공부했는데, 집에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이동거리가 적어서 시간낭비가 없고, 쉬는 시간에 음악을 틀어놓고 몸을 흔들 수 있고 졸리면 잠깐 잘 수 있어서 몸상태의 조절이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에서 하느냐, 독서실에서 하느냐, 학교에서 하느냐는 각자 선택할 문제입니다.


3. 출제위원의 성향 파악
당해 연도에 누가 출제위원이 될지를 미리 파악하여 그의 성향에 맞는 답안을 작성하면 보다 유리한 점수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를 쉽게 파악하기는 곤란하므로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경로로건 출제위원을 알게 되었다면 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한 판례나 다수설에 따른 답안을 작성하면 됩니다.


4. 장기전에 들어간 경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후 3년 내에 최종합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부기간이 길면 그만큼 실력이 축적되겠지만, 이는 꾸준히 공부할 것을 전제로 합니다.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좌절감에 빠져서 도전정신과 학습의욕이 꺾일 수도 있고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며 경제적 문제나 가정적 문제로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에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기가 떨어져서 공부시간의 확보가 되지 않거나 능률이 오르지 않으면 몇달 정도 다른 일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시험공부와 동떨어진 직장생활이나 육체노동을 하다 보면 다시 학습의욕이 불타오를 수 있고, 그 때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역기들기와 같은 근력운동으로 기본체력을 다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기충전 내지 의욕고취입니다. 이를 가족?친구?선후배?학원 등 외부에서 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해야 합니다. 늦게라도 합격하면 그 동안의 고생과 아픈 경험은 기쁨과 추억으로 승화될 수 있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훨씬 넉넉한 마음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평균수명 80세 시대에 50세에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20년 이상 법조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생계유지에 지장이 없다면, 몇번째 시험에 도전하건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꿈꾸는 사회정의를 위해서건, 자신의 장래나 가족의 기쁨을 위해서건 열심히 정진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공부하다 보면 책에 있는 내용을 다 알고 있는 듯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눈에 익었다고 해서 자신에게 체화된 것은 아닙니다. 책을 보지 않고서도 논리의 흐름과 논점의 내용을 답안에 현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기본내용의 암기가 필수적입니다. 오랫동안 공부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암기와 답안작성연습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보충해야 합니다. 합격자에게 자신의 답안과 점수를 제시하여 개별적.구체적인 조언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올해 점수와 내년 점수 사이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1년간 노력하기에 따라 20점 이상 올릴 수도 있고, 형편없이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되고, 성적이 잘 나온 과목도 꾸준히 공부해야 됩니다.

 

Ⅶ. 맺는 말


분명한 목표의식과 자신감을 갖고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성실하게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어떠한 시련이 주어지더라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꿋꿋이 극복해 내시길 바라며, 다른 사람들도 힘든 과정을 겪고 있으니까 내가 좀더 분발하면 충분히 합격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호에는 제2차시험 답안작성방법론에 관해 기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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