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수기]나는 왜 로스쿨을 가기로 결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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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합격수기]나는 왜 로스쿨을 가기로 결심했을까?
  • 법률저널
  • 승인 2009.12.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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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연세대 로스쿨 2기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졸업예정)

 

 LEET- 출제유형분석과 기출문제에 집중
 논술- 평소 다양한 독서와 시사에 관심
 자소서- 자신을 녹여내야, 서류- 미리 챙겨둬야
 면접- 조금 길게 계획을 잡고 폭넓게 접근

로스쿨을 꿈꾸게 되기까지
 “나는 왜 로스쿨을 가기로 결심했을까?” 사범대생인 제가 로스쿨에 합격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사회교육과 학생이었던 저는 학부 전공과목으로 법학 과목을 여러 개 들었고, 법교육과 관련하여 평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법학은 민주 시민 양성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학문이지만, 막상 초중등 교육과정에 법학은 많이 소외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법과 사회>란 과목은 최근에야 생긴데다, 고등학교 사회탐구 선택과목 중 하나일 뿐입니다. <법과 사회>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수많은 학생들은 법학에 대해 별다른 지식 없이 우리 사회에 진출하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법률은 공식적인 교육을 통해 배운다기보다는, 직접 사회를 겪으면서 경험적으로 터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현실 속에 저의 역할을 법교육 분야로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의 법교육을 전문적으로 도맡아 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고, 법학 그 자체에도 흥미와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직 법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법학만의 논리 체계도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약 1년 전부터 로스쿨로 방향을 설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로스쿨 입학 준비 -① 리트 LEET
 로스쿨의 입학 전형은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리트, 영어, 학점, 면접, 논술,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 등 모든 요소들을 골고루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리트 성적이 일단 중요하다고 보고 서로연 등의 카페에서 정보를 취합하고, 리트 준비를 가장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리트란 시험은 수능 언어영역, PSAT 등의 적성시험과 스타일이 유사합니다. 물론, 수능보다는 훨씬 어려운 시험이긴 하지만, 그 공부 방법은 유사하다고 파악했습니다. 최근 5개년 수능 기출문제부터 시작하여 PSAT 행시/외시/입시 기출문제, LEET 기출문제, MEET/DEET 기출문제 등을 다운받아서 저만의 ‘모의고사 모음집’을 완성했습니다. 제본해서 만들어보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두꺼웠습니다. 그리고 리트 시험의 시간당 문제 푸는 시간(언어이해의 경우 약 2분 30초)을 적용해서, 수능기출, PSAT 기출 문제 등을 일주일에 한 세트씩 풀기 시작하였습니다. 리트 시험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중요하므로, 항상 기출문제를 풀 때는 그에 맞게 시간 관리 연습을 하면서 풀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하나만을 풀기로 한 것은 이 시험이 양적으로 많이 푼다고 고득점이 유리한 과목이 아닐뿐더러, ‘꾸준히’ 풀어 나감으로써 문제 유형에 대한 감각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리트 기출 시험 문제지를 제 나름대로 분석하였더니, [맞춤법 + 다양한 비문학 지문 + 문학(소설) 지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비문학 지문 독해 능력은 저만의 모의고사 모음집을 품으로써 대비가 된다고 생각했었고, 맞춤법은 인터넷에 참 정리가 잘 되어 있던데, 이를 짜깁기 하여 10 페이지 정도의 저만의 요약 맞춤법 정리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한편, 리트에 출제되었던 문학 지문은 거의 100% 소설지문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동양/서양 고전문학작품 등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읽었는데, 특히 이는 리트 준비 뿐 아니라 나중에 논술, 면접 준비에도 매우 효과적이었던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과생으로서 리트를 준비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마 추리논증 영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리트 기출문제도 별로 없고, 스타일이 낯설기 때문입니다. 저는 PSAT의 상황판단 영역, 그리고 수학 실력정석의 명제 단원이 이와 비슷하다고 보고, 관련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저만의 논리를 형성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특히 추리논증은 많이 푸는 것보단 논리 구성 능력과 두뇌회전이 중요하며 그 향상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멘사 아이큐 테스트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를 대비하고자 했는데, 스트레스 받지도 않으면서 꾸준히 두뇌회전을 할 수 있어서 실전 시험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리트 학원 강의를 전혀 수강하지 않았기에 이에 대해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리트 시험은 혼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리트 준비하기 전에 꼭 전년도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자신이 직접 문제유형을 분석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로스쿨 입학 준비 -② 논술, 영어, 학점
 단기간에 논술실력을 끌어올리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독서와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중앙일간지 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일주일에 한 번 책을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읽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마침 일주일에 한번 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서평을 제출해야 하는 전공수업이 있었는데, 책도 읽고 그에 맞게 글도 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약 한 달 전 쯤 해서는 논술을 직접 써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아는 것과 실제 글을 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므로 기출문제 유형에 맞추어서 글 쓰는 연습을 미리 해두시면 좋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첨삭인데, 학원 첨삭비가 비싸므로 논술 문제집을 사서 논술문제에 대한 모범논술답안을 보면서 연습을 하였습니다. 모범답안의 논리적인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몇 개 문제집을 서점에서 비교 대조해보면 어떤 식으로 써야할지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에 맞추어서 자신의 답안을 써가는 연습을 하면 충분할 거라 생각합니다.

 리트가 비교적 단기간에 준비해야 할 요소라 한다면, 논술과 영어, 학점은 대학교 1학년~3학년 정도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학점은 올해 상위권 로스쿨에서 가장 변별력이 있는 요소로서 대학 시절 어느 정도의 학점 관리는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학점 관리하랴, 로스쿨 준비하랴 참 바빴는데요, 졸업예정자분들은 정말 마지막까지 소홀히 하지 마시고 균형감 있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스쿨 입학전형에서 졸업예정자들은 4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되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는 일부 로스쿨에선 P/F 로 반영하긴 하지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아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스쿨 입학 준비 - ③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봉사활동 
 저는 대학시절에 청소년 멘토링 봉사활동을 주로 했습니다. 약 3년 이상 여러 군데서 300시간 이상 하였고, 수능공부법 책을 4권정도 집필하였습니다. 청소년 멘토링 활동을 할수록 청소년들의 삶이 법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지원동기와 관련하여 자기소개서에 녹여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저는 멘토링 경험을 통해 로스쿨 진학을 결심했기 때문에, 입학을 위한 별도의 봉사활동을 하진 않았습니다. 봉사활동이 과연 로스쿨 진학에 도움이 되는지는 저도 모르겠으나, 중요하건 지원동기와 관련하여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지원한 연세대는 자소서와 학업계획서 분량이 참 많았는데, 지원 대학의 자소서를 미리 써보는 연습을 해두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자소서를 쓰면서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게 되고, 왜 변호사가 되려고 하는지, 왜 로스쿨을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증빙서류는 약 40개 정도 제출했었는데, 역시 관련 증빙서류는 먼저 챙겨놓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서 증빙 서류를 미처 발급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저도 증빙서류를 모두 다 발급받는데 약 한 달이 소요되었을 정도이니 꼭 미리 챙겨놓으셔야 합니다.

 

로스쿨 입학 준비 - ④ 면접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조기졸업을 계획하다 보니, 학교생활이 전반적으로 타이트 했었고, 중간고사 기간과 면접 준비 기간이 겹쳐서 스터디 할 생각을 못하였습니다. 저 같은 졸업예정자분들은 면접 준비를 어떤 식으로 할지, 학교 학사일정과 겹치지 않게 미리 계획을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먼저 고등학교 <법과 사회> 교과서를 보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매우 기본적인 법학개념들이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황남기 면접 교재를 통해 답변의 논리적 흐름과 시사적인 쟁점 사항을 확인하고자하였습니다. 그런데 면접에서 법학 내용이나 시사적인 내용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 방법들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실제 답변의 원천이 되는 것은 평소 자신의 가치관과 논리력, 기본 지식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대답의 형식은 면접 준비를 하면서 배운 스킬을 이용하였지만, 정작 답변 내용의 핵심은 제가 대학 시절 자주 고민하던 부분에서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 대학 시절, 현실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그러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신문, 논문, 인터넷 등을 참조해가며 확인을 했었는데, 이러한 과정이 결국 가장 효과적인 면접 대비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세대 면접에서는 준법의식에 관한 문제가 나왔었습니다. 이는 제가 사범대생으로서 ‘준법의식의 향상은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과연 법을 많이 알면 준법의식이 높아지는 것일까?’ 등의 질문을 실제 학교 다니며 저에게 던져보았던 문제이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논술과 면접은 단기간에 무언가를 해보려는 시도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조금 길게 계획을 잡고 폭넓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로스쿨 입시를 마치면서
 로스쿨 입시는 리트, 영어, 학점, 논술, 면접, 서류(자소서) 등 모든 요소를 골고루 준비해야 합니다. 어느 하나 빠뜨리는 부분 없이 종합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리트는 여러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며,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로스쿨도 많습니다. 또한, 각 개인별로 처한 상황이 다르고, 현재 갖추고 있는 실력들이 다르기 때문에 로스쿨 합격 방법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전국 25개 로스쿨 모두 입학전형이 서로 다릅니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효율적인 방법과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연 카페 등에서 올라오는 정보들도 유용한 게 많습니다. 저는 주로 자료실과 합격생들의 공부법들을 보면서, 저만의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로스쿨 합격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수많은 관문을 넘어야 하는 출발선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다양한 전공의 뛰어난 동기들과 함께 공부를 한다는 사실로 인해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그러나 긴장과 설렘 양 극단의 감정 사이에서 중심을 찾게 만드는 것은 역시 저의 꿈입니다. 인간은 꿈을 그리며 살기에 행복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로스쿨 수험생 모든 분들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원하는 목표 모두 이루시길 기대합니다. Good Luck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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