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행복은 곧 내 행복 -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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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행복은 곧 내 행복 - 홍익인간
  • 오사라
  • 승인 2009.12.18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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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Oh 한국외대/전 미국 지방법원 Commissioner (Magistrate)


요즘 기말고사로 마음이 바쁘고 몸이 힘들다.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초등학교 학생도 묻지 않을 허접한 질문이지만, 옛 어린 시절 자주 했던 “왜?”로 시작하는 엉뚱한 질문들의 요지는 다소 철학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맑은 동심을 기억하며 몇몇 진지한 학생들과 소크라테스 문답을 나누어 보았다. 

  

-왜 기말고사 시험공부를 하는가?
-성적 잘 받으려고 공부한다.
-왜 점수를 높게 받아야 하는가?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왜 장학금을 받으려는 노력까지 하면서 이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하지?
-졸업 후에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앞으로 향상된 생활을 하기 위해서이다.
-왜 좋은 직장을 가지려고, 더 나은 생활을 하려고 하는가?
-내가 잘 되면 나를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 예를 들어 부모님, 이웃, 지역사회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드릴 수 있다.
-왜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가?
-그 분들께서 지금까지도 나를 눈물 나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계시다. 주변 사람의 따뜻한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없다. 감사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
-왜 그 사람들이 도움을 베풀어 주실까?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왜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시는가?
-내가 행복해 하면 그 분들도 같이 행복해 하신다.
-왜 내가 행복한가?
-주변 사람들께서 행복해 하시니까 나도 따라서 행복하다.
-왜 내가 행복하다는 이유로 그들도 같이 행복하고, 또 그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해서 내가 따라서 행복한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아름다운 사회에 산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한 것이다.
 
문답을 해 본 결과, 우리가 오늘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행복의 추구” 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나 혼자 행복해 보려고 공부하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행복해서 웃는 얼굴을 보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덩달아 같이 따뜻하게 웃으면 나도 훨씬 더 행복해졌다. 이러한 관계적 chain reaction이 서로 계속 이어지면 multiplier effect가 생겨서 확대되고, 행복은 사회에 널리 퍼져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논리적으로 볼 때 내 행복이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고 그들의 행복이 곧 내 행복이라는 것을 이해하니까 “너와 나”의 차이점과 장벽이 많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은 서로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환한 빛과 힘이 상승하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powerful 한 감정이다. 그렇게 해서 생성되는 밝고 맑은 사회는 너와 내가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포럼인 것이다. 이러한 장소에서 법조인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법은 모든 시민에게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guarantee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마음이 쉽게 삭막해지는 오늘날, 옛 조상님들이 말씀하셨던 “홍익인간” - 널리 세계에 인간을 이롭게 한다 - 시대를 앞서가는 훌륭한 정신사상이 머리에 떠오른다. 열심히 공부에 분발해서 훗날 성공을 거두고, 서로 도와서 우리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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