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프리즘] 주5일 근무제와 고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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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프리즘] 주5일 근무제와 고시생
  • 법률저널
  • 승인 2002.08.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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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5일 근무제가 은행권을 시작으로 실시되고 있다.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도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인해 가족단위 여행객이 늘어나는 등 직장인들의 여가생활에 대한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다만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 협상이 결렬되어 정부는 단독 입법을 추진 중이다.

 고시생들은 합격의 그 순간까지 마음놓고 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처럼 주5일 근무제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적당한 휴식이 공부의 집중력을 키워줌으로써 실질적으로 합격의 지름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합격수기를 읽어보아도 1주에 하루는 휴식을 취하여 긴장을 적절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는 글들이 많다.

 고시생들은 일단 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조기합격을 위해 무리한 공부계획을 세우기 십상이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옥죄고, 일요일에 휴식 따위는 사치로 여기기가 쉽다. 그러나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 과도한 공부는 능률적이지 못하고, 책상 앞에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기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정도가 되면 하루종일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공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

 지난 6월의 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이룬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의 비장의 무기는 전후반 90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강력한 체력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강화훈련의 하나로 '인터벌(Interval)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즉 시간 간격을 두고 고강도와 저강도 운동을 교대로 실시하는 운동으로 20m 왕복달리기가 그 하나이다. 처음 20m는 전력 질주했다가 다음 20m는 천천히 달리는 것을 반복해주는 방식이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심폐지구력을 향상시켜 준다. 고강도 운동에서 쌓인 근육의 젖산을 저강도 운동으로 분해시키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오래 달리기 등 지구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히딩크 감독의 체력강화훈련법을 살펴보면 고강도 일변도의 운동은 오히려 그 효과가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시합격의 방법은 각인각색이라고 할만큼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합격의 비결이라고 회자되는 것들이 전혀 무의미하지는 않다. 자신에게 맞도록 수정할 필요성이 있긴 하지만 고려해 볼 만하다.

 사법시험의 경우 최종합격하기까지 최소한 2-3년, 보통 4-5년이 걸린다. 육상으로 비유하자면 100m단거리 보다는 마라톤에 근접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 공부량이 축적된 이후에는 공부의 '양' 보다는 '질'에 유의해야 할 것이고, 주5일 공부는 안되겠지만, 1주일에 하루정도는 1주일의 공부로 지친 몸을 '정비'하여 새로운 1주일의 공부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시생들은 '주6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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