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인사 나의 수험생활 (1)- 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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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인사 나의 수험생활 (1)- 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 법률저널
  • 승인 2002.08.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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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흥 수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1. 나의 고향 집은 아늑한 산골에 있었는데, 삼국시대에 세워진 향천사라는 절이 집근처에 있었다. 나는 사람이 열심히 수행을 해서 욕심을 끊어버리고 해탈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마음에 들었으며, 대학 졸업 때까지 불교신자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고 2때 영어선생님이 구약성서 시편 23편을 영어로 외우는 숙제를 내 주었다. 그 후 등하교시간이라든가 밤에 잠들기 전에 시편 23편을 외우는 습관이 생겼다. 특히 4당 5락이라고, 하루에 네시간 정도 자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던 시절인데, 잠자리에 들면 그 날 공부한 내용들이 머리 속에 연달아 떠오르며 머리 속에서 뱅뱅돌고 있었다. 이 때 시편 23편을 두세번 외우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편안히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아마 대학 시험때까지 시편 23편을 1천번 넘게 외웠을 것이다. 당시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신설학교여서 선배 가운데 서울대는 말할 것도 없었고, 연고대도 합격한 사람이 없었는데, 나는 시편 23편의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말씀대로 서울법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2. 그런데 대학에 다니면서 내 자신의 노력으로, 내가 머리 좋아서 서울법대에 합격한 것으로 생각하였기에, 기고만장하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학교에 다녔다.

 그러다가 대학 4학년 때, 고시공부를 잘못하여서 비후성비염이라는 콧병이 생겨 수술하고  한달여를 쉬어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인생의 근본목표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면서, 고시공부에 대하여 회의가 생겼다. 인생의 목표가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일을 하며 좋은 삶을 사는 것이어야 하는데, 법률서적을 달달 외운다고 좋은 사람이 되겠는가라는 회의가 생겼다. 그때 좋은 사람이 되려면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일어났다. 

 좋은 책을 읽으면 좋은 책 안에 들어 있는 좋은 내용들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서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래서 제일 좋은 책을 읽어 나가기로 하였다. 내가 생각한 제일 좋은 책은 사서삼경, 불경, 성경 등의 경전이었다. 그 책들을 읽고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다. 

 기왕에 제일 좋은 책들을 읽기 시작했으니 서양사람들이 제일 좋은 책이라고 하는 성경도 읽어보기로 했다. 성경을 읽으니 정확히 이해는 안 되었지만 성서 속에 엄청난 진리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3일에 걸쳐서 신약 성경을 요한 계시록까지 다 읽고 나니까, 무언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느끼게 되었고, 성경공부를 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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