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수석·최고령 합격자 인터뷰-전재현
상태바
사법시험 수석·최고령 합격자 인터뷰-전재현
  • 법률저널
  • 승인 2009.11.27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재현 제51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서울대 법학과 4년


양재규 제51회 사법시험 최고령 합격·서울대 법학과 졸업

 

전재현 "비판적인 자세 유지하는 법조인 되고 싶다"
양재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성실하게 노력해야"

 

올해 사법시험 면접에서 22명이나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합격자 997명 가운데 수석의 영예는 2차시험 총점 440.93점(평균 58.79점)을 얻은 전재현(23·서울대 법대 4년재학)씨가 차지했다. 전씨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게 낯설고 부담스럽다며 인터뷰와 합격수기도 꺼렸다. 하지만 수험생 시절 선배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이번 인터뷰와 수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법률저널에만 인터뷰와 수기를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석 소감을 묻자 전재현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믿기지 않는다"며 "이렇게 수석을 할 줄은 전혀 예상도 못해서 기쁘고 놀랍다"며 겸손해 했다. 합격소식에 그는 다시 1차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고, 2차시험 끝난 후 몇 달 동안 책을 손에 전혀 잡고 있지 않았는데 2차를 합격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전씨는 대학 1학년 때에는 고시에 매이지 않고 대학생활을 즐기는 쪽이었다. 하지만 2006년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헌민형 테이프를 듣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고시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학원 모강(모의고사만)을 따라가며 공부를 하고 겨울방학 때에는 헌민형을 3번 돌렸다고 했다.

 

2차 공부는 예비순환은 두 과목도 채 못 듣고 초시(2008년)를 본 뒤 1순환에 들어갔고, 1순환 때에는 인강을 들으며 스터디를 구성하여 학교 선배에게 답안지 첨삭을 받았다.

 

2순환부터는 학원에서 시험만 보고 3순환이 끝난 이후에는 흔히 하는 것처럼 4-2-1로 7과목을 돌리고, 올해 재시로 수석을 꿰찼다.


내년 1차시험이 100여일 남은 시점에 공부방법을 조언해 달라는 말에 그는 모강을 충실히 따라 갈 것을 추천했다. 모강의 장점으로 밀리지 않고 진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그는 "모강이 끝난 후에는 책을 돌릴 때에는 의식적으로 한 바퀴 돌릴 때마다 모르는 부분을 표시를 달리 하고,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 자신이 잘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춰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강이 끝난 후에는 문제 풀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근 5년 정도의 기출 문제를 매일 한 회씩 풀 것을 권했다.


지금 2차 준비생들에게 그는 "1순환 때 아예 보지 못한 부분이나 미진한 부분을 잘 알고 2순환 때는 의식적으로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애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그는 "3순환 때부터 암기를 시작해도 충분하다"며 "내용을 이해하고 책을 단권화 하는 데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법과대 5층 열람실에서 주로 공부한 전씨는 아침 8시경 학교에 도착해 밤 10시까지 공부와 씨름했다. 학원을 다니는 동안은 중간에 학원을 다녔고, 모강을 할 때나 1순환, 2순환을 할 때에는 학교 수업도 6~9학점 들으면서 공부를 병행했다.


수험기간 내 힘을 낼 수 있게 했던 말이 있냐고 묻자 그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에 나오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떠올리며 힘든 상황에 대해 마음을 담담하게 가졌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합격한 학회 선배가 준 합격 기원 선물에 써 있던 '마음 속에 목적을 품은 사람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한눈 팔지 않고 오직 앞만 보며 곧게 뻗은 길을 가겠다고 단단히 결심해야 한다. 의심과 두려움은 엄격하게 차단시켜라' 제임스 앨런의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란 말도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가 수험기간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고시 공부라는 것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점이다. 빡빡한 하루 진도를 채워봤자 뿌듯함도 잠시, 그것은 본전일 뿐이고 내일 또 이만큼의 공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하루의 진도를 못 채우면 엄청난 자괴감이 밀려오고, 그 밀린 진도는 나중에 메울 시간이 없이 점점 누적되었다"면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들 힘들어하고, 고시를 안 하는 사람은 이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니 고통을 토로할 곳이 없다는 점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2차 공부 때는 시험이 다가와서 막바지에는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하고 구역질만 했었다"며 "초조함과 결합되어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석을 차지했지만 그도 공법에는 약했다. 1차에서 헌법의 헌정사는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2차 공부할 때도 역시 힘들었던 과목은 헌법과 행정법이었다. 헌법은 3순환 때 의식적으로 최소한 김유향 핵심정리에 있는 것은 몽땅 외우자고 마음먹고 외웠더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행정법은 마지막까지도 정말 자신이 없어서 교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을 했었는데, 박균성 책에 성봉근 프린트 내용을 단권화 해서 공부했다.


수석의 비결은 '꾸준함'에 있었다. 그는 "1차 때나 2차 때 학원 진도에서 일주일 이상을 밀리지 않고 따라 갔었다"고 말했다. 또한 스스로 외우고 기억해야 할 부분을 책에 표시한 뒤, 책을 먼저 내용을 보지 않고 떠올리려는 연습을 계속 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수험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을까. 전씨는 공부 자체보다는 공부하면서 겪는 인간관계 문제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소소하게는 매일 웹툰을 챙겨보거나 드라마, 그리고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를 하루 공부가 끝난 후에 봤다. 그리고 시험 1달 정도 전까지는 무조건 일주일에 하루는 쉬려고 노력을 해서, 하루 쉬는 날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그는 면접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법률저널 면접 설명회에 참석하고, 그 뒤로는 면접일이 다가오면서 학원의 인강을 듣고 면접 대비 자료를 읽고 면접에 임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자 "하루하루가 변함없이 같아야 된다"는 점을 꼽았다. 고시 공부라는 것이 다른 공부와는 달리 절대적인 양이 너무나 많아서 대단한 천재가 아닌 한은 매일 일정 시간을 책상에 앉아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꾸준히 일정하게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하루 쉬는 날을 정해놓고 공부를 하는 것이 평소 공부하는 날의 긴장감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로스쿨 출신이 배출되는 해에 연수원을 수료하게 되어 로스쿨과 사법시험 출신 법조인이 첫 경쟁을 펼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없냐고 묻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분명 다양한 전공과 사회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겠지만 뛰어난 사람들은 어느 집단에나 다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뛰어난 사람들끼리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는 사법시험만 있던 때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입소 전까지 그는 졸업 학기를 마저 끝내고, 방학 때는 몇 년 만에 여행도 다니고 할 것 같다며 아직 운전 면허가 없는데 운전 면허도 따야겠고, 그리고 미뤄뒀던 운동도 해야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진로가 궁금했다. 전씨는 "판사가 되는 것이 꿈이기는 하나, 아직은 추상적인 생각이다"며 "연수원에 입소하여 2학년 때 실무에 나가봐야 진로를 확실히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말에 그도 1차 때든 2차 때든 공부를 하면서 '아 확실히 붙겠구나, 이 정도면 되겠구나' 이런 확신이 든 적은 없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루하루 공부가 벅차고 끝이 없지만, 큰 퍼즐을 조금씩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이 들어도, 억지로라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엔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저널에서 출간한 사법시험 2차 기출문제 해설을 막판에 잘 봤었다며 앞으로도 수험생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 제공을 바란다며 법률저널에도 바람을 남겼다. 


전씨는 수험기간 동안 격래해준 부모님과 동생에게 수석의 영광을 돌렸다. 또한 그는 "수험생활을 해오며 고생한 친구들, 공부와 수험생활 모두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 선배들, 그리고 저의 푸념을 들어주느라 고생한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며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했다.


법조인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안 좋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가득한 요즘 그가 꿈꾸는 법조인상은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올해 사법시험에서 최고령 합격자의 주인공은 양재규(48)씨다. 그는 80년대 초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를 나왔지만 사법시험과는 담을 쌓았다. 그는 좀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서 30대 초반을 보냈다.


그 후 모 여대 앞에서 자영업을 영위하던 30대 중후반에 교제하던 법학도가 함께 사법시험에 도전하자고 하여 법대졸업 후 11년만에 법학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다. 특히 그는 수험교재의 저술과 출판으로 수험가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합격 소감을 묻자 "최고령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며 "내가 장차 하려는 일을 위한 관문을 이제야 비로소 통과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양씨와의 일문일답

 

-합격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나 사람은.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떠오르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가족들이 맘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격자명단에서 내 이름을 발견한 순간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하는 게 적합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나 자신보다는 가족들의 맘고생이 심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는 신이 내게 정해둔 때가 있다고 믿으며 내게 주어지는 모든 시련을 신의 담금질로 여기기 때문에 어떠한 고통도 감내할 수 있었지만, 가족들을 고생시키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이었습니다. 법무부가 공고한 제2차시험 합격자 통계에서 45세 이상이 1명뿐임을 발견했을 때에는 목표달성의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된 동기는.
"저는 1980년대 초 중반의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저항감 때문에 대학졸업과 동시에 법학과는 담을 쌓았습니다. 좀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섰는데, 30대 초까지만 해도 문학으로 내 삶의 족적을 남기고 일류법대를 허투루 졸업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40대 후반쯤에 변호사 자격증이나 따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후 모 여대 앞에서 자영업을 영위하던 30대 중후반에 교제하던 법학도가 함께 사법시험에 도전하자고 하여 법대졸업 후 11년만에 법학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법조인이라는 직업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험 과정은.
"수험기간이 12년이나 되어서 좀 복잡합니다. 도중에 수험교재의 저술과 출판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고, 약 1년 6개월씩 두번, 도합 3년 가량은 법학과 무관하게 허튼 짓을 하며 보냈습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고, 2001년 2006년 2008년 세번 제1차시험에 합격했는데, 1999년과 2000년에는 특정과목의 공부가 미흡하거나 실수가 많아서 낙방했고, 그 후로는 제가 만든 책을 한달 남짓에 걸쳐서 1회독하는 것만으로도 제1차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2차시험은 여섯번 보았는데, 저술을 제외한 시험공부는 2개월 정도씩 했습니다."

 

-100일쯤 남은 1차 공부방법은.
"어느 정도 학습이 되어 있고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망라적으로 잘 정리된 기본서를 1회독 하여 기억을 되살린 후 핵심내용 위주로 다시 보며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교재를 보는 것은 무리일 것 같으며, 최신 판례와 법령을 보충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갖길 바랍니다. 모르는 게 많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도 힘든 과정을 겪고 있으니까 내가 좀더 분발하면 충분히 합격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2차 준비생들에게도 지금쯤 공부방법은. 
"넓고 깊게 공부하면 좋겠지만, 시간과 기억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기본서의 전체내용 또는 특정주제를 속독으로 훑어본 후 목차와 개념 취지와 요건 효과의 핵심어구를 암기하는 방법으로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례문제 해결과 답안작성 연습도 병행해야 되겠지요. 힘들더라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해 내시길 바랍니다."

 

-수험기간 동안 하루 일과는 어땠나.
"작년 1차시험과 올해 2차시험의 경우 하루 10시간 정도씩 공부했는데, 1시간 정도 공부하고 10분 정도 음악을 듣거나 체조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점식식사 후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10분 정도 낮잠을 잤으며, 밤에는 6시간 정도 잤습니다. 언제든 졸릴 때에는 잠깐 자고 일어나는 게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험기간 내 힘을 낼 수 있게 했던 말이 있다면.
"'신의 섭리에 따라 전념 정진하자'는 글을 벽에 붙여 놓고 힘들 때마다 되뇌었습니다."

 

-수험기간 내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가족들의 맘고생 때문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돌발사태가 이따금 발생하여 시간과 힘을 허비하게 했는데, 잘 견뎌내고 극복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과 극복 방법은.
"형소법의 증거법 부분을 처음 공부할 때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졌는데, 몇가지 교재를 보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정리된 내용을 몇번 읽음으로써 극복했습니다. 대학시절 형소법 강의를 들었지만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로부터 배운 게 거의 없었기에 마흔 살에 처음으로 형소법을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합격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운도 작용하겠지만,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주로 운동을 통해 해소했습니다. 등산이나 달리기로 땀을 빼고 나면 개운해집니다. 숲속을 빨리 걷는 것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춤추듯 몸을 움직이는 것도 머리를 식히고 기운을 돋우는 데에 유용한 듯합니다."

 

-이번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인터넷에서 기출문제와 면접요령을 찾아서 분석한 후, 주로 시사문제와 정의(正義)에 관한 내용을 찾아서 정리하며 읽었습니다. 법률공부는 조금밖에 못했는데, 미리 대비한 시사성 있는 내용들이 주로 출제되어서 답변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목표달성을 향한 의지와 신념, 끈기와 성실,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등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스쿨과 사법시험 출신 법조인이 첫 경쟁을 펼치게 되는데 부담은 없나.
"없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육만으로는 사법시험을 거쳐서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것만큼의 교육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입소 전까지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바쁘게 보낼 것 같습니다. 7법 중 미완인 상법과 행정법 교재를 완성하고 제2차시험 대비용 요약서를 만드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공적으로는 제41기 동기들 중에서 많은 판사 검사가 나오고 사회적으로 훌륭한 변호사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하는 선상에서 사법연수원 자치회를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관해 구상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연수원을 수료한 후에는 변호사로서 일상적인 직업생활을 영위함과 아울러, 법률지식의 부족으로 억울함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향후 10년 이내에 달성할 목표와 20년 이내에 달성할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역경을 극복하며 목표를 향해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결코 늦지 않으며, 법학공부는 공부한 만큼 법률실무나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됩니다.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한, 생활비를 스스로 조달해서라도, 합격의 기쁨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는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법시험이 존속하는 한 합격을 향해 매진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저는 12년만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40대 후반에 합격하더라도 20대 중후반부터 직장생활을 한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누가 돈을 많이 벌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공부하는 동안 사회경험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면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직접 겪거나 타인들간의 분쟁을 해결해 주면서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겪었다면 늦게 합격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할 사람이 있다면.
"30대 후반에 문학으로 회귀하려던 나를 법학으로 회귀하게 한 혜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정수웅 선배와 최주현 후배, 나를 믿고 따라준 카페 회원들, 마음고생을 참고 견디며 기다려 주신 어머니와 형제자매 자형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꿈꾸는 법조인상은 무엇인가.
"따뜻한 인간애와 함께 정의감을 가진 사람, 사건관계자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 공정성을 갖춘 사람, 변호사로서의 설득력과 검사 판사로서의 정치적 중립성 및 진실에 대한 용기를 가진 사람을 이상적인 법조인으로 봅니다. 이러한 법조인상에 현실적으로 도달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