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박박 때를 미는 습관...피부병과 노화를 부르는 자해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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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박박 때를 미는 습관...피부병과 노화를 부르는 자해행위
  • 법률저널
  • 승인 2009.11.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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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
박&박피부과 대표원장
대한의사협회 법제위원
박&박 피부과원장 피부과 전문의

 

세신사.

 

때밀이란 우리말에 전문성의 이미지를 가미해서 만든 직업이름이란다.

 

매일 샤워하고 피로회복차 사우나나 찜질방등을 자주 찾는 것이 일상 다반사인 사람들이 많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차가워지는 요즘 잦은 열탕욕을 하는 경우도 많고 여성들의 경우 피부가 빨갛게 될 때까지 때를 미는 사람들도 많다. 때를 밀어내야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때를 박박 미는 습관은 결코 좋지 않다.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각종 피부병을 불러들이는 지름길이란 경고를 하고 싶다.

 

우리가 ‘때’라고 하는 것은 피부 각질층의 맨 바깥층의 오염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피부 각질층은 여러 겹이 쌓인 형태로 이뤄져 있어서 외부의 유해.오염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고 수분이 쉬 달아나지 않도록 보존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피부를 뜨거운 물에 불리고 때를 밀어낸다는 것은 결국 피부각질층의 맨 바깥층을 벗겨내는 것이다.

 

피부에 쌓인 노폐물 등을 비누 등으로 가볍게 씻어 내는 것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좋다.

 

그러나 거친 때밀이용 수건으로 때를 박박 밀어대면 피부건강을 지키는 최 일선의 갑옷격인 피부의 각질층이 벗겨져 나가면서 몸속의 수분이 피부를 통해 쉽게 빠져 나가고 유해물질이 쉽게 피부에 침투하게 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가려움증 등 피부 건조증 그리고 각종 알레르기발생도 잦아질 뿐 아니라 주름살이 늘어나는 피부 노화까지 촉진된다. 건강과 미용을 한꺼번에 망치는 지름길이자 자해행위인 셈이다. 

 

실제 실험결과도 때를 자주 민 사람일수록 피부의 수분 함량이 낮아지고 수분이 손실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건조해진 피부는 때를 민 뒤 이틀이 지나야 서서히 원래의 피부 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때를 자주 많이 밀게 되면 피부건조증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름살이 생기는 피부 노화가 촉진되게 된다.

 

때를 밀고 나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시원해졌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 각질층 손상으로 느끼기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피부 각질층 오염제거와 각질 제거는 가벼운 비누칠로도 충분하다. 때를 밀지 않으면 각질이 많이 쌓여 더러울 것으로 여기지만 수명을 다한 각질층은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아도 저절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피부의 더러움은 대부분 물로만 씻어도 없어지며, 기름때가 많이 꼈더라도 비누로 씻어주면 충분히 제거가 된다. 각질층은 피부의 습기를 유지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얇고 탄력 있는 살아있는 첨단 갑옷인 셈이다. 조물주가 주신 최첨단과학기술도 흉내 내지 못하는 천연갑옷인 각질층을 박박 벗겨내면 우리 몸은 외부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더 많은 각질층을 만들어내게 되고 피부는 살이 튼 것처럼 더욱 거칠고 지저분하게 보이게 된다. 이 경우 피부과적으로는 피부건조증과 피부염이라는 진단명을 부여하게 된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의 수분함량이 10% 이하로 떨어져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피부가 울긋불긋해지며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을 말한다. 가려워서 자신도 모르게 긁다보면 이차 감염으로 염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두터워지면서 거칠어지며 거무스름하게는 염증반응으로 고통을 겪는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평소에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고 잘 다스리려면 올바른 목욕법과 보습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노화로 인해 피부가 건조한 경우나 피부가 남달리 건성인 경우는 때를 가급적 밀지 말고 피부에 자극적인 세정제는 삼가하고 2-3일에 한번정도 가벼운 샤워와 비누칠을 하는 게 좋다. 자극이 적은 비누를 최대한 짧게 피부에 접촉시킨 뒤 씻어낸다. 열탕목욕 등 잦은 목욕을 삼가하고, 때밀이 등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샤워 후 바로 보습제나 오일류를 발라 수분증발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내 온도는 18∼20도로 맞추고 가습기나 물주전자, 빨래 등을 이용해 습도를 60∼70%로 유지해주며 하루 물을 8컵 이상 그리고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먹어 몸에 적정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옷은 가능한 한 끼지 않는 면 소재를 입는 것이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 예방에 좋다.

 

얼굴 각질은 1주일에 한번정도 가벼운 필링제제인 젤이나 스크럽 제품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제거되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각질제거 후에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또 미지근한 물에 세수를 한 후 찬물로 마무리하면 모공수축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물기가 촉촉한 상태에서 피부 타입에 맞는 적절한 보습화장품을 발라 건조를 막아주는 게 필요하다.

 

참고로 때를 박박 미는 피부과의사는 거의 없다.

 

피부과 의원과 친해지려면 아침저녁으로 비누칠 샤워 자주 하고 박박 때를 밀어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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