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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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
  • 법률저널
  • 승인 2009.11.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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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행정고시(행정직) 면접시험이 끝난데 이어 20일 사법시험까지 종료됐다. 우리나라 양대 고시의 면접이 끝나면서 내주 발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올해 시험일정도 마무리 된 셈이다. 그 어렵고 힘든 2차시험까지 합격하느라 애쓴 수험생들이 합격의 기쁨도 마음껏 누리지 못한 채 면접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그들에게 꼭 합격하길 바란다고 격려와 위로를 보내고 싶다. 특히 행정고시 수험생들의 경우 상당수가 면접 과외를 받을 만큼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보니 수험생들의 긴장과 초조감은 극도에 달했다. 이제 그동안 준비한 것을 차분히 정리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발표에 임하는 일만 남았다. 행정고시에 비해 면접의 문턱이 낮은 편이지만 사법시험 수험생들도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내심 마찬가지였다. 특히 지난해(30명)보다 늘어난 36명의 심층 대상자들은 최종 발표의 뚜껑을 열어봐야 당락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행정고시 수험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 합격자는 마냥 기쁨에 젖어 있을 순 없다. 그동안 수험생활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설계하고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비전을 길러야 한다. 예비법조인과 예비사무관으로서 첫 단추가 연수원생활이다. 연수원생활이 과거와 사뭇 다르다는 점은 익히 들어서 알겠지만 생존을 위해 수험생활과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여야 한다. 밀도 높은 교육과정과 우수한 동료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커다란 도전과 시련의 시기로 힘겨움을 느끼지 않을 연수생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연수원생활이 더없이 귀중한 밑거름이 되도록 이제부터 차분히 준비에 들어가야만 한다. 

사법시험 합격자들은 내년 3월이면 사법연수원에 입소하게 된다. 연수원에 입소하는 날부터 예비법조인으로서 지금까지 받아왔던 교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연수과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게 된다. 연수원 교육과정은 단순한 법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법적 쟁점을 파악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가로 양성하는데 있다. 교과과정에서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연수원의 교육과정이 이전의 법학교육과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연수원 교육은 기본적으로 학문적이기보다는 실무적인 것을 추구한다. 평가도 교재를 제대로 읽었는가의 여부가 아니라 연수생이 올바른 법률적 기술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실무과목은 실제의 사건과 판례들에 기초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연습기록을 마치 실제의 기록인 것처럼 대할 필요가 있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생활도 사법연수원에 비해서는 경쟁이 낮다고는 하지만 엄격한 교육은 매 한가지다. 4월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사무관리·인사·국회 실무 등 각종 직무교육이 실시되고 부처에서 맞닥뜨리게 될 각종 상황별·유형별 보고서 작성법에 대한 교육이 시작된다. 그 외에도 정보화 교육, 영어 교육, 정책 사례 연구, 정책 기획 연습 등 직무 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각종 교육을 받고, 교육 기간 내내 역사·문화·독서·심리·경제·통일 등 공직자로서의 기초 소양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특강들이 진행된다. 무엇보다 '국토순례', 지방실무수습, 해외연수 등 현장에서의 체험 교육은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법연수원이든 중앙공무원교육이든 입소하는 날부터 새로운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여행이든, 취미 활동이든 충분히 인생의 휴식을 즐기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특히 사법연수원의 경우 성적이 앞으로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입소전의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은 낯설고 두렵기 마련이겠지만 첫 발걸음을 잘 준비해서 내디딜 때는 소중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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