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의 인재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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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의 인재 고르기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9.11.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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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예부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던가. 현재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2기 입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을 진행 중이고 일부 로스쿨은 종료됐다. 면접이 끝나면 응시자들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집계해 오는 12월 16일 합격자를 일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좋은 인재를 선발해 더욱 유능하고 훌륭한 법조인으로 양육해 사회 각계로 내 보내야 하는 로스쿨에, 인사가 만사라는 통상적인 이치를 적용하는 것이 마땅한지는 모르겠다. 흔히 이윤을 창출하거나 조직의 목적을 이루는데 적합한 용어인 것으로 안다마는, 굳이 로스쿨 신입생 선발에 적용되지 마라는 법 또한 없을 것이다.


사회 이치를 꿰뚫고, 두뇌 회전이 빨라 학습능력이 출중하고, 정의감이 불타는 인재를 뽑는다면 금상첨화이기에 하는 말이다. 교수는 강의에 수월하고 학생은 학습에 수월할 것이며 변호사시험을 거쳐 유능한 법조인으로서의 기대가능성은 따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로스쿨은 입시설명회를 거치고 각종 홍보에 신경을 쓰고, 원서접수와 동시에 어떤 인재들이 지원했는지 가슴 두근거리며 지원서를 곁눈질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또 면접을 통해서는 각 지원자의 면면을 살피고 인성과 적성과 논리력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발예정인원 주변에 박빙의 인재들이 모여 우열을 나누기 힘겹다는 행복한 푸념을 내 저을 지도 모르겠다.


LEET, 영어, 학부성적 등 정량적 요소든, 잠재력, 인성, 지성 등 정성적 요소든 각 로스쿨은 저마다 제 각각 기준을 정해, 그 기준에 적합한 인재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기 마련이다. 자칫 정량적 평가 결과가 탐이 나서, 또는 정성적 됨됨이가 욕심나서 불편부당의 대의를 거스르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다만, 향후 변호사시험이라는 무시치 못할 결과만을 대비한 인재선발은 아니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미 있어왔고 지금도 회자되는 법조 비리와 이를 바라보는 사회 일반의 충격적 반응은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완료형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전문화와 다양화, 국가경쟁력 확보라는 로스쿨 제도 도입의 취지를 볼 때, 법률수요자나 국가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는 국가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법조인이 배출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고도의 암기력과 인내력, 학습능력을 통해 배출되어 오던 사법시험을 차치하고 로스쿨을 선택한 국민의 진의가 무엇인지, 그 근원적인 취지가 인재선발 과정에서부터 확실히 베어나야 할 것이다.


바다보다 육지가 낮아 풍차를 돌리고 양수기를 통해 저지대 물을 항상 관리해야 하는 네덜란드, 70% 이상이 사막과 벌거숭이 돌들로 이뤄진 이스라엘, 그럼에도 이 두 나라는 농산물을 매년 30조가량 해외로 수출한다고 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우월적 농경 적합성을 띈 우리나라는 약 15조 가량 수입을 한다고 한다.


레디메이드 인재가 당연 탐나겠지만 일부 평가요소는 다소 뒤지더라도 법조인 특유의 잠재력과 정의감을 지닌 그런 인재가 있다면, 정당한 평가 범주 내에서라면 이들에게도 욕심을 내어 봤으면 한다.


로스쿨의 역할은 변호사시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법률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국민들을 이들을 통해 만족시키는 것이다. 심사숙고한 결과물로, 12월 16일 발표되는 합격자 명단이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안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인재들로 점령되길 기대한다.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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