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는 세손 시절인 1760년(영조 36)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이것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그 이름은 ≪일성록(日省錄)≫입니다. 정조는 증자가 말한 “나는 매일 세 번 반성한다.”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일찍부터 일기 쓰는 버릇을 들였다지요. 이후 ≪일성록≫은 신하들이 정리하는 것으로 바뀌어 마지막 왕 순종까지 150년간에 걸쳐 기록되었으며 모두 2,327책이 있습니다. 이 ≪일성록≫은 조선이 기록의 나라임을 증명하는 책의 하나입니다.
≪일성록≫의 첫 부분은 날씨로 시작하여 지금의 일기와 닮은 데가 있지요. 또 ≪일성록≫은 임금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날마다 요점 정리 방식으로 간추린 기록입니다. 신하들이 올린 상소문을 비롯하여 임금이 한 일, 임금이 백성이나 신하에게 내리는 말, 암행어사의 지방 실정 보고서, 가뭄·홍수 구호 대책, 죄수 심리, 정부에서 펴낸 책, 임금이 행차할 때 처리한 민원 등이 월, 일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를 반성하기 위한 “일기”를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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