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저 인터뷰]안철현 법무법인 로투스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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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저 인터뷰]안철현 법무법인 로투스 대표변호사
  • 법률저널
  • 승인 2009.08.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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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과 신뢰관계 쌓이면 법률서비스 만족도 높아져
토털법률서비스 제공하는 로펌으로 성장할 터"

 

안철현 변호사(사법시험 41회 )는 변호사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우선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의뢰인과의 관계를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해가는 능력을 꼽는다. 사건을 접하면서 알아갈 수 있는 관련분야 지식보다 신뢰관계가 사건해결의 더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로투스를 이끌어 가는 대표변호사로, 연예엔터테인먼트, 기업업무, 지적재산권 분야 전문 변호사로, 의뢰인에게 새로운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법무법인을 만들 계획이라는 안철현 변호사를 만나봤다.

 

전문변호사제도, 변호사에겐 ‘활용’이 관건


안 변호사에게 전문변호사제도 도입 움직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었다. 구성원 변호사를 영입하고 법무법인의 대외적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야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변호사로서 전문변호사제도 도입 방안에 촉각을 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안 변호사도 지난 달 20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개최한 ‘전문변호사제도 도입을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그는 특정분야에서 일정한 경력 및 실무경험을 인증 받은 변호사가 전문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변호사제도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통감했다.

 

“변호사 숫자의 증가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국민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만한 제도”라는 것이 그가 내 놓은 이유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도 정착에 있어서는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두루두루 다양한 분야를 수임해도 생계에 크게 지장 받지 않았던 기존 세대의 변호사와 전문변호사를 무기로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하는 젊은 변호사간에 이해관계가 대립돼 보이지 않는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전문변호사제도를 개개인 변호사가 어떻게 활용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에 더 큰 의미가 달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업무, 의뢰인과 신뢰가 특히 우선돼야


법무법인 로투스는 10여 명의 구성원 변호사들이 기업업무, 국제거래, 금융.부동산, 노사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 해 2월에는 맨해튼에 사무실을 마련, 미국 현지 업무 및 한국 법 지원이 필요한 해외의 법률수요자에게도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 변호사 개인으로는 다양한 업무 중에서도 연예엔터테인먼트 분야와 기업업무, 지적재산권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연예엔터테인먼트 및 지적재산권은 회사법을 다루는 기업업무의 테두리 안에 속하기 때문에 의뢰인 및 의뢰기업에 따라 연장선상에서 다뤄진다.


연예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내부의 자문 및 연예인의 전속계약을 둘러싼 계약 해지 등의 분쟁, 연예인의 초상권 및 성명권에 얽힌 분쟁 등을 다룬다. 시장성이 높아 블루오션 영역으로 꼽히기도 하나, 최근에는 이 분야도 불경기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안 변호사의 전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장 자체는 잠재력이 있어 이 분야로 진입하려는 변호사는 활로 개척에 주력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을 갖고 있는 분야다”고 조언했다.


회사법을 다루는 기업업무에서는 신설기업의 설립등기, 경영 자문, 기업인수합병,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업무가 주로 이뤄진다. 경기가 침체되면 기업분할, 구조조정 사건보다 기업 컨설팅을 의뢰하는 기업이 많은 편이다. 


기업업무는 특히 기업내부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꿰뚫고 있어야 변호사로서도, 의뢰인으로서도 만족할 만한 법률서비스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변호사의 관계형성 능력도 법률지식 못지않게 중요하다.

 

안 변호사는 “무엇보다 자문변호사와 기업간 신뢰관계가 두텁게 형성되어야 실질적인 자문이 가능하다”며 “법률지식의 잣대로만 다양한 문제가 중첩적으로 얽힌 기업 문제를 재려고 한다면 의뢰인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안 변호사는 “변호사에게 있어 전문성 확보가 기본 베이스라면, 의뢰인과 신뢰 형성은 가장 우선해야 할 능력”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때로는 몇 년을 만나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의뢰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변함없이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이끌려는 성급함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부연했다. 마음으로 공을 더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개정된 저작권법, 크게 민감해 하지 않아도…


지난 달 23일부터 저작권법 개정안이 시행돼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블로그 글을 스스로 삭제하거나 해외 사이트로 계정을 옮기는 등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무심코 해왔던 행동들이 이제는 범죄 행위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그러나 안 변호사는 “저작권침해는 이미 논란이 돼 왔던 문제의 연속이며 기존의 법을 엄밀히 적용했을 때와 개정 저작권법 내용을 적용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며 “개정 저작권법으로 인해 네티즌이 실감할 수 있을 만큼의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네티즌들은 특별히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과민 반응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법 개정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네티즌뿐만이 아니다. 소수의 변호사들이 법을 악용해 합의를 목적으로 고소를 남발하는 사례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비윤리적 사건이 아니더라도 저작권 침해 소송은 변호사에게 있어서도 딜레마라는 것에는 안 변호사도 통감하는 부분이었다.

 

한 발 앞서 의뢰인 감정 헤아려야


안 변호사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로펌’을 만들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바로, 의뢰인에게 토털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로펌이 그것이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발판으로 현재 확고한 지향성을 바탕으로 한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그가 이러한 꿈을 갖게 된 데는 의뢰인을 만나오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법무법인이 시행하고 있는 법률서비스가 충분히 만족을 주고 있지 않다는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법률문제가 발생해 변호사를 찾은 의뢰인은 단순히 그 사건 하나만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안 변호사는 설명했다.

 

사람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는 등 다양한 문제가 중첩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때의 의뢰인은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상태다. 사실은 타인이 봐라봤을 때 해결하지 못할 정도의 커다란 문제가 아닌데도 당사자는 확대해 바라보기도 한다. 통상 변호사와 의뢰인은 제반 문제는 제쳐두고 법률문제만을 이야기하는데 안 변호사는 바로 이런 점을 보완할 생각이다.


그는 “한 발 앞서 의뢰인의 감정을 헤아렸을 때 의뢰인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의뢰인과 어떤 대화를 하며 사건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승.패소와 관계없이 의뢰인의 만족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변호사의 역할은 자연스러운 상담과정에서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지만 이를 돌보기란 변호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안 변호사는 “환자의 편안함과 치유를 가장 큰 목적으로 하는 의사의 진료행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문제 해결 없이 권위의식에 앞서는 태도를 지양하고 ‘변호사를 산다’는 표현대로가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변호사가 빠른 시기에 법무법인을 설립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다.

 

법무법인의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구성원 변호사들과 의견을 조율해 나가야 하는 것이 과제”라며 “만족도 높은 법률서비스 제공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지름길


안 변호사가 그의 인생 계획에 없었던 법조인이 된 것은 문과 출신으로 자연스럽게 법대에 진학한 것이 인연이 됐다.

 

대학생활이 끝날 무렵에서야 법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사법시험 준비에 몰두했다. 연속해 1차시험 낙방한 후에야 수험기간 5~6년간을 뒤로 하고 합격을 맛볼 수 있었다는 안 변호사는 “무엇보다 체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수험생활을 돌이켜 보면 힘들었다기보다 값진 시간이었다”고 회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신을 믿어야 한다”며 “단순히 법조인 그 자체를 꿈꾸기보다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으라”고 조언했다.


그 역시 지금도 구체적인 목표를 그려놓고 수험 시절의 그때처럼 정진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목표로 설정한 법률서비스제공을 실현해 내기 위해 앞으로 맨 파워를 비롯한 법무법인의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헤쳐 온 법무법인인 만큼 탄탄하게 내공도 쌓였다.

 

그는 “의뢰인에게 만족도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의 역할은 결국 사회를 위한 법조인의 기여”라며 “흔들림 없이 법조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허윤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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