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여름철의 피부관리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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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여름철의 피부관리 노하우
  • 법률저널
  • 승인 2009.08.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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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

 

이제 서서히 햇빛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여름의 햇빛 노출에서 피부를 현명하게 보호하면서 여름을 더욱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낼 수는 없을까요?


생물의 생존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 데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그 에너지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태양에서 나오는 햇빛에서 얻습니다.


태양은 여러 가지 파장의 빛을 방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햇빛으로 도달하여 피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입니다. 이들 중에서도 피부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은 다시 파장이 긴 자외선 A와 이보다 짧은 자외선 B가 있는데 자외선 A와 B 모두 피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산업공해에 따른 대기권의 오존층 파괴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오존층이 줄어들어 지구상에 조사되는 자외선이 증가되고 그 결과 사람이 받는 자외선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자외선을 쬐면 몸에 어떠한 변화가 올까요? 자외선은 투과력이 약하여 아무리 많이 쬐어도 살이나 뼈와 같은 피부 이상으로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이 점은 몸 속 깊이 들어가는 방사선과는 완전히 다른 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장애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납니다. 그 중에서 가장 흔히 경험하는 것이 햇빛을 너무 많이 쬐어서 화상을 입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입니다. 이런 정도는 일과성으로 지나게 되므로 미용상의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문제는 자외선을 너무 많이, 자주 그리고 오랜 기간 쬐면 피부에 주름이 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건조해집니다. 더 나아가서 주근깨나 기미, 잡티와 같은 색소성 변화가 생기기도 하며 피부 혈관이 늘어나 피부가 붉어지기도 합니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 주름이 깊이 파이게 됩니다.


사람의 피부가 주름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 노화현상의 결과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주름을 생리적 노화에 의한 주름이라고 하며, 자외선에 의한 주름을 광노화에 의한 주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주름은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주름을 그 누가 완전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자외선에 의한 주름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즉 무조건 자외선을 덜 받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외선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데 자외선을 덜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포츠나 레저가 거의 대부분 자외선 노출을 많이 하게 만들며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성장은 또한 이런 스포츠나 레저를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외선은 하루 중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그 중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합니다. 오후 4시가 되면 12시경의 자외선량의 25% 정도로 낮아집니다. 그러므로 강한 자외선 노출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옷이나 모자, 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막으며 일광차단제를 적절히 바르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주름은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을 것입니다. 일광차단제는 자외선 B뿐만 아니라 자외선 A도 막을 수 있는 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 내내 잠잠하던 무좀이 초여름이 되면 다시 고개를 들고 피부를 침범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발가락 사이에 숨어서 서서히 공격을 개시하다가 급기야는 발바닥 전체까지 파급됩니다. 심한 경우 발등이나 발톱까지 무좀균이 침입하게 되는데 인간의 피부는 무좀균에 허약하여 속수무책으로 발톱까지 내어주는 경우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면 무좀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무좀균은 곰팡이의 일종입니다. 우리 몸을 침범하는 균에는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외에 진균이라고 하는 곰팡이가 있습니다. 무좀을 일으키는 균도 수많은 곰팡이균의 하나입니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병을 급속하게 일으키지는 않으나 서서히 피부를 침입하여 피부의 맨 바깥층인 각질층에 기생하면서 살아갑니다.


여름에 장마가 들면 축축하고 바람이 잘 들지 않는 곳에 곰팡이가 까맣게 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곰팡이는 이렇게 축축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환경을 매우 좋아하여 여기서 잘 자라나며 주위로 뻗어나갑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 중에서 특히 피부에서 이런 조건을 가진 곳이 어디일까요?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곳이 단연 발과 발바닥입니다. 그 중에서도 발가락 사이가 가장 좋은 조건이 됩니다. 그외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일 것입니다. 이러한 부위는 곰팡이가 가장 잘 생기는 부위이며 그 중에서도 발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무좀이라고 부릅니다.


발은 참으로 많은 일을 합니다. 손처럼 남에게 예쁘게 보여지지 않지만 하루 종일 땀이 나게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다보면 발은 어느새 후끈거리는 열과 물기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 깨끗이 씻고 말리면 곰팡이 균의 감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그 위에 양말을 신고 또한 바람도 안 통하는 가죽구두나 운동화로 덮어 씌워두면 이보다 더 좋은 곰팡이의 천국이 어디 있을까요?


곰팡이가 자리를 잡으면 서서히 발가락 사이가 가려워지면서 진무르기도 하고 하얀 피부껍질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조그만 물집이 생기면서 느끼는 가려움증이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무좀의 예방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위의 조건과 반대로 하면 곰팡이가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즉 깨끗이 발을 씻은 후 말리도록 합니다. 그리고 양말은 젖으면 즉시 갈아 신고 구두도 가능하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틈틈이 발을 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곰팡이균을 죽이는 우수한 항생제가 개발되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미 이러한 약제는 국내외의 피부과 전문의들이 수년에 걸쳐서 사용하여 충분한 임상적 지식들이 널리 축적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항생제와는 효과나 부작용 면에서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한 분야가 무좀의 치료 분야입니다.


무좀이 여름만 되면 재발하는 경우 위의 재발요인을 염두에 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피해야만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손. 발톱무좀입니다. 특히 발톱무좀은 흔합니다. 발톱무좀을 치료하지 않으면 여기서 곰팡이 균이 여름이 되면 발피부로 퍼져나와 무좀이 재발합니다. 발톱무좀은 바르는 약 만으로는 잘 치료되지 않습니다. 먹는 곰팡이 치료용 항생제를 일정기간 복용하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매니큐어 형태로 된 손. 발톱에 바르는 항생제가 개발되어 쓰이기도 합니다.


햇빛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원천입니다. 그리고 여름철이 되면 누구나 어떻게 햇빛을 쬐면서 이 여름을 즐길 것인가 궁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햇빛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햇빛 알레르기라고 부르는데 넓은 의미로는 햇빛에 예민하여 햇빛을 쬐면 피부에 발진이 돋는 모든 질환을 의미합니다.


햇빛 알레르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중 가장 많은 경우가 다형일광발진입니다. 이 병은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낮에 잠깐 야외생활을 하고 난 후 저녁때나 또는 그 다음날 햇빛을 쬔 피부 부위에 좁쌀 같은 발진이나 습진과 같은 여러 가지 발진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햇빛을 쬐면 그 즉시 두드러기가 생겨서 가려워지며 화끈거려 고생하기도 하는 햇빛 두드러기도 있습니다. 


최근 의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점점 복용하는 약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들은 때로는 생명의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거나 또는 심장병, 관절염 등의 보조 치료제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약들 중의 일부가 햇빛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햇빛만을 쬐거나 약을 먹은 후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발진이 생기지 않으나 약을 먹고 햇빛을 쬐면 붉은 발진이 햇빛을 쬔 부위에 생기며 가려워집니다. 꼭 열쇠구멍에 열쇠가 맞으면 문이 열리듯이 햇빛과 약이 서로 만나야만 특이하게 발진이 생기는 경우로서 일종의 햇빛 알레르기입니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곧 원인이 햇빛이라는 것을 알게 되나 증세가 가볍게 오는 경우 햇빛 알레르기가 아닌 다른 병으로 생각하여 고생하면서 시간을 끄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햇빛 알레르기 질환의 어느 경우에나 원인은 햇빛을 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햇빛을 쬐지 않거나 적게 쬐도록 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모자나 의복 등으로 햇빛을 가려야 합니다. 그리고 일광차단제를 바르며 발진을 치료하는 약을 먹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세가 햇빛에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햇빛은 누구나 어느 때고 항상 쬐게 되므로 이 점을 간과하여 햇빛 알레르기의 진단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예방이 되지 않아 일단 발병한 햇빛 알레르기는 피부과에서 쉽게 치료됩니다. 그러나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서울대학병원(SNUH WEB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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