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저인터뷰] 송영욱 기업법률컨설팅 전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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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저인터뷰] 송영욱 기업법률컨설팅 전문변호사
  • 법률저널
  • 승인 2009.07.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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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변호사는 기업성장 위해 발로 뛰어야"


"호텔관련 전문 법률사례집 펴낼터"

 

변호사 시장에 불어 온 불황의 그늘이 짙다. 법조인들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계책으로 전문분야를 내걸고 특정 영역에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송무로의 연계가 가능한 기업의 고문변호사 또한 변호사들이 선호하는 분야다.


지적재산권, 재개발, 호텔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에 맞춤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가 있다. 법무법인 조율의 송영욱(사법시험 41회, 사법연수원 31기)변호사다. 기업 컨설팅에 더욱 주력하고자 지난해 겨울, 호랑이 굴로 서초동 한복판이 아닌 대치동 테헤란로를 선택했다. ‘좋은 점’을 상쇄할 ‘나쁜 점’은 선택에 있어 늘 제외시키고 ‘좋은 점’의 가능성을 믿고 추진한다는 송 변호사를 만나 그의 전문 영역의 발자취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될 일’의 가능성에 승부수 던지다


송 변호사 역시 연수원을 마치고 법조인으로 본격적 활동을 펴기까지 방향 선택에 고민이 많았다. 연수원 2년차 여름, 함께 일 해 보자는 선배 변호사의 제안과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가 변호사를 개업할 지를 두고 기로에 섰다. 그때 그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한 마디가 “실패해도 한복판에서 실패해야하지 않겠냐”는 선배 변호사의 말이었다. 도전심이 일었다. 사법연수원 졸업 후 연수원 동기4명과 대표변호사와 함께 지금의 법인을 만들었다. 일반적인 시작이라고 하기에 과감한 출발이었다.


법무법인 공동설립자로 변호사 생활의 첫 발을 내딛은 그였지만 설립한 법인의 브로셔를 제작할 당시에는 전문 이력이 전무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15여 개 기업의 법률 고문을 맡고 있으니 성장가도를 달려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과감한 선택은 지난해 겨울 한차례 더 있었다. 서초동 사무소를 두고 현재의 대치동으로 옮긴 것. 그는 “변호사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송무 시장에서는 승부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그가 했던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의 자문 컨설팅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기업이 밀집한 테헤란로로 자리를 옮겼다. 법원이 멀고, 교통 또한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안 되는 이유’를 생각하기보다 ‘되는 이유’를 생각했다. ‘되는 이유’를 상쇄할 만큼의 단점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현재 법무법인 조율은 20여 명의 변호사가 부동산, 지적재산권,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송무 비중을 현저히 줄이고 기업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재권 전문성 바탕으로 발로 뛰는 법률컨설팅 제공해


고문변호사는 동적인 이미지보다 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게 사실이다. 기업의 계약서를 검토하고 기업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법률적 타당도를 평가하는 일은 일반 소송 업무에 비하면 지속적이나 활동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 변호사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이러한 이미지를 깨고 있다.

 

올 1월 모 유명 연예인 활동을 담당하는 회사의 고문을 맡아 일하는 모습이 그렇다. 노래 뿐 아니라 작곡 및 작사까지 하는 가수는 저작권도 소유하고 있어 엔터테인먼트 법률의 영역과 다른 점이 많다. 송 변호사는 가장 먼저 가수의 음반부터 듣는다. 공연이 있을 때는 공연장을 찾아 공연이 진행되는 과정과 제반 사항을 살핀다. 공연이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인 자금 출자, 행사 관련 계약인 민법상의 계약서 검토는 기본적인 업무인데 비해 공연의 실현은 향후 저작권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플랫카드가 어디에 걸려있는지, 관객은 어떤 모습으로 공연장에서 있었는지도 빠뜨리지 않고 살펴야 의뢰인에 대한 모든 문제를 자문할 수 있다. 송 변호사의 이런 유별난 열정 덕분에 인연 맺은 연예인들로부터 받는 신뢰가 크다. 한 번 맺은 인연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고문변호사가 느끼는 애로점은 어떤 점일까? 송 변호사는 “무엇보다 승소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고문변호사는 자신의 고문기업의 사업 일체에 관심을 갖고 관계를 맺는다. 기업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면, 자주 들러 맛도 보고, 인테리어가 바뀌었는지, 메뉴가 바뀌었는지 살핀다. 인간적인 관계가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영역을 막론하고 의뢰인 사건을 승소로 이끌기 위한 노력은 높낮이를 측정할 수 없겠지만, 고문변호사의 경우 특히 이러한 지속적인 관계에서 주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감이 전문성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노력으로 이어지니 애로점인 동시에 자극점이 된다고 그는 전했다.


지적재산권 분야의 변호사는 향후 세계시장 개방에서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개인 차원의 기술력을 가진 사람이 특허출원하고자 했을 때 국내는 물론 국외로부터 기술을 가치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지재권 분야 변호사의 전문적인 법률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모지 호텔분야에 첫 발 디뎌


송 변호사는 지적재산권 외에도 전문분야가 더 있다. 호텔 분야다. 그가 호텔 분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영국의 숙박대행업체 바이롬(Byroms)사가 전국 주요 호텔객실의 75%를 독점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은 후 대회 한 달 전 계약분의 70%를 반환해 국내 호텔업계를 곤경에 빠트린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바이롬사는 계약 조건을 4월 30일까지 해약하면 위약금을 물지 않는 것으로 했기 때문에 전혀 위약금을 물지 않았다. 국내 호텔은 빈방 처리로 큰 혼란을 겪었고, 한국을 방문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도 빈 방이 없어 일본에서 머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런 일이 일어나자 호텔 관련 전문지의 한 기자가 송 변호사에게 이 사건과 관련, 바이롬사의 계약서를 검토하고 특별 기고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 변호사의 기고가 나가자 국내 호텔 업체의 반향은 컸다.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일어선 것. 그러나 바이롬사와 소송을 벌이기 위해서는 영국까지 건너가야 하는 사정이었기 때문에 결국 소송은 진행되지 않았다.


호텔 관련해 그 당시는 물론 현재에도 ‘유일무이’한 변호사인 그는 사단법인 관광호텔업협회 고문변호사를 맡아오면서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사건을 얼마 전 승소로 이끌기도 했다.


호텔 전문변호사인 그가 바라보는 변호사시장에서의 호텔 분야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 영역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잠재력을 가진 분야긴 하나 수요가 높지 않아 아직까지는 활성화된 시장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미개척 분야인 만큼 전문 서적도 적다. 송 변호사는 현재 법 전문가로서 호텔 분야의 사례서적을 준비중이다. 물론 과제가 많다. 사건별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위해서는 실무상 사례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현업 관계자와의 소통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송 변호사는 협회에 제안을 한 가지 했다. 현업 호텔 경영자가 법률적 문제에 부딪히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협회 통해 묻게 하고 송 변호사가 답변을 해 주겠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안에 관계자들도 반겨하는 분위기다. 송 변호사가 준비하는 책의 예측 독자층은 실무 관계자와 이 분야에 도전하려는 법학도들이다. 그는 “법 지식이 없는 대상들에게 피부로 다가서는 도움이 되고 싶다”며 “활용도를 극대화한 실용서를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흔들림 없는 신념이 꿈 이루는 동력


송 변호사가 법조인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때는 6살 무렵. 법원공무원인 부친의 영향이 컸다. 한 차례의 의심도 없이 명확하게 목표를 정한 그였기 때문에 수험생활도 크게 힘들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공부할수록 재밌었다”고 소회했다.
걸림돌도 있었다. 잠 때문이었다.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하는 습관 때문에 공부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그는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집중했다.


그가 가장 고전했던 과목은 형사소송법. 그는 “1차 합격하고 다음연도 2차를 준비하는데 너무 막막했다”며 “군 제대 후 1차 공부하기 바빴고 1차 합격 후엔 2차 공부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다음해 1월 까지 형사소송법 과목을 한 번도 다 못 봤을 정도였다고. 과락의 위기감을 크게 느낀 그는 3월부터 학교에 가서 정규 수업을 들었다. 사례연습 수업을 들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2차 시험에서 우려와 달리 형사소송법 과목을 높은 점수를 얻어 합격했을 때 그는 “스스로도 놀랐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그를 한 번 더 놀라게 한 것은 시험 후 교수가 기고한 시험 강평이었다. 송 변호사가 썼던 쟁점과 교수의 강평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그러나 강평 중“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은 절차법이기 때문에 절차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서 쟁점이 달랐음에도 고득점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쟁점을 답안에 적기 전에 절차를 먼저 썼던 것. 송 변호사는 자신의 수험생활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수험생들의 성공적인 결과를 기원했다.

 

집중적 자문 통해 기업성장 도울 터


송 변호사는 앞으로 자문회사를 줄이더라도 보다 만족 높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문회사가 많을 경우 집중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깊이 있는 자문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허윤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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