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2차, '차별화된 답안작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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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2차, '차별화된 답안작성'이 관건
  • 법률저널
  • 승인 2009.07.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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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 “문제 평이, 논점 전개에 당락 갈릴 듯”

 

2009년도 시행 행정고등고시 제2차시험이 29일부터 성균관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일제히 진행 중인 가운데, 시험 4일째를 맞는 응시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비교적 ‘무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의타’없이 평이한 주제로 시험이 출제되다 보니 누가 얼마나 깊게 논지를 전개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험의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전형적 문제일수록 구체적으로 답안 작성을 하기 때문에 시간 안배에서도 예상치 못하게 고전을 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현재까지 치러진 시험과목에 대한 응시생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첫째 날> 일반행정 직렬 지원자들이 치른 행정법은 "1,2문은 평이, 3문에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이 응시생 다수의 의견이다.


제 1문은 영업자지위승계신고 및 수리의 처분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로 무난히 풀었다는 반응이고 제2문은 정보공개청구의 비공개결정의 적법성을 묻는 문제로 역시 평소 많이 접하던 전형적 문제라고 응시생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국가공무원법에서 출제된 제3문은 불문경고의 법적 성질을 묻는 문제와 그 구제수단을 논하는 문제로, 분설해 물은 1,2문과 달리 배점이 다소 높고 포괄적 내용이라 목차 잡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응시생들은 전했다.


재경 및 사회복지, 법무행정, 국제통상, 교육행정, 교정, 검찰사무, 출입국관리 등 직렬에 지원한 응시생들은 행정법 과목을 무난하게 치렀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반행정직과 달리 문제수가 4문으로 늘었고 사례형 문제가 등장해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사성이 깃든 지방자치법, 조례, 사정판결 등의 내용이 출제됐다.


응시생 A씨는 “작년보다 한 문제가 더 늘어난 만큼 초안 작성부터 답안완료까지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면서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무난했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결코 만만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응시생 B씨 역시 “얼핏 많이 보아 왔던 내용이었다”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대체적으로 무난했지만 답을 쓰기에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반면, 전반적으로 무난했고 특별히 답안 작성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하는 응시생들도 상당했다.

 

응시생 C씨는 “불의타도 없고 특별히 처음 접해보는 문제도 없어 답안작성에 별 애로가 없었다”면서 “이런 문제일수록 고수와 하수간 실력차이가 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소회를 전했다.


<둘째 날> 일반행정직렬에 지원한 응시생들은 경제학 과목은 “대체적으로 무난했지만 4문에서 고전했다”고 평했다.


제1문은 적응적·합리적 기대와 관련, 희생률 및 잠재생산량 등의 값을 구하는 문제로 총 5문항이 출제됐다. “문항이 많아 초안 작성에 시간이 걸렸으나 평이한 문제”라고 다수의 응시생들이 전했다. 제2문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의 극복책인 유동성 확대정책을 대공황과 관련, 서술하라는 문제로 “무난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응시생들의 평이다. 제3문 역시 전형적인 문제로 답안 작성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반응이다.


반면, 1, 2, 3문은 비교적 무난했지만 제4문에 대해 논점을 잡기가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응시생들이 고전했다는 4문은 저가 수입차 보다 고가 수입차가 더 많은 현상을 경제 원리에 입각해 설명하라는 문제로 수험가에서 강조되어 오지 않았던 내용이라고 전해졌다.


한 응시생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내용이다”면서 “현안을 사례로 제시하고 일반 원리를 물어 막막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 역시 “가장 마지막 문제가 포괄적 질문으로 출제돼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도대체 영역이 어느 부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며 “국제경제 분야인 것 같으면서도 달리 봐야 할 것 같기도 했다”고 의문을 토로하는 응시생도 있었다.


전체적인 경제학 난이도에 대해서는 “무난했던 것 같다. 다만, 응시생이 어떻게 초안을 잘 작성해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느냐 여부에 따라 점수 차이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계산문제도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 문제가 폭 넓은 생각을 요하는 형태로 출제된 만큼, 자신의 실력을 누가 충분히 드러낼 수 있었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등의 의견이 있었다.


재경직렬 경제학 역시 불의타 없이 전체적으로 무난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평이다.


응시생 D씨는 “난이도는 무난했던 것 같고 출제형태도 지난해와 크게 벗어난 것 같지는 않았다”면서 “비용편익구성문제, 환경문제는 시사성을 다소 가미한 출제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응시생 E씨도 이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다만, 재경직은 재정학을 별도로 치르는데, 재정학 관련 문제가 2문제 나와 다소 의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일반행정, 재경직 모두 대체적으로 무난한 가운데, 답안작성 능력을 통해 누가 더 자신의 실력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었느냐 여부에 고득점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셋째 날> 일행직이 치른 정치학은 "얼마나 깊이 있게 논지하냐가 관건"일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응시생들은 "예상 못한 주제 등 불의타성 문제가 없었다"며 "무난하게 치렀다"고 시험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제1문은 다수결 원칙의 문제점과, 제한적 다수결론과 무제한적 다수결론 중 한국정치를 보다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입장이 무엇인지 논하는 문제다. 응시생들은 1문에 대해 "평이한 주제로 논지 전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평했다.

 

제2문은 선거 과정에서 여론수렴에 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영향력의 증가, 매니페스토 운동, 당내 경선의 활성화 등의 현상이 우리나라 정당 정치 발전에 끼치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논하라는 문제다. 정보화 부분의 중요성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강조해 온 주제인 만큼 2문 역시 어렵지 않게 준비한 대로 논지를 펼쳤다는 응답이 많았다.

 

제3문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의 협력과 갈등을 낙관론과 비관론을 토대로 논하라는 문제다. 3문은 "무난한 주제로 출제됐다"면서도 "다만 국제 부분에서는 북핵 위기와 관련한 내용이 출제될 거라 예상했는데 빗나갔다"고 아쉬워하는 응시생도 있었다.


한편, 선택과목인 국제경제학에서는 강조되어 온 내용이 아니라 소홀히 해 오던 부분에서 출제돼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시생들의 반응이 많았다. 한 응시생은 "분석수단인 AA-DD모형 등은 주력해 공부하는 부분이 아니어서 당황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넷째 날> 재정학 과목에서는 시사적인 서술형 문제가 대거 출제돼 재경직 응시자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제 1문은 최근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주장되고 있는 국가채무 관련 문제를 제시, 파급효과와 관리방안 등을 물었다.

 

한 응시생은 “시사적인 내용이라 시험 치기 전 예상하고 준비했던 문제”였다고 말했다. 제 2문은 공공사업에 대한 재무분석과 비용편익분석의 차이점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제 3문은 지방소득세 및 지방소비세 도입의 필요성과 동 제도의 도입이 지방재정력 균등화에 미치는 효과를 물었다.


이번 출제경향에 대해 응시생들은 “계산 문제 위주의 교과서 형 공부를 해 온 사람은 당황했을 것”이라며 “마치 정치학 문제를 보는 듯 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사안을 포괄적으로 논지해 나가는 출제 경향이 반갑다”는 응시생도 있었고, “그간 출제돼 왔던 경향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황당하다”는 응시생도 있었다.


올해 행시에 응시해 시험을 치르고 있는 응시생들의 전반적 의견을 종합해 볼 때, 평이한 주제의 문제를 깊고 풍부하게 작성하는 능력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진, 허윤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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