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업무적합성·가치관 반영
행정안전부는 농어촌 고교출신자와 행정직중 이공계전공자 등을 우대하는 등 행정고시 합격자에 대한 부처 배치 기준을 기존 성적에 의한 방식에서 탈피하여 부처별 업무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요건을 기준으로 부처가 원하는 인재를 직접 선택하는 방안인 ‘부처별 맞춤형 충원시스템’이 도입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3월부터 각 부처 인사담당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인재선택기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부처별로 특성화된 다양한 인재선택기준을 마련하여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은 성적가중치(60∼100%), 업무적합성(0∼40%), 가치관(0∼20%) 등을 개별 부처별 특성에 맞춰 가중치를 부여하도록 했다. 성적가중치 중 시험성적과 교육성적은 각 50%씩 반영하고, 실제성적의 점수 차이가 미미한 점을 감안하여 총점은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변별력을 강화했다.
성적요건(1·2차시험, 특정과목 및 교육 성적)의 주요특징을 보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의 경우 글로벌 경제에서의 업무역량을 위해 2차시험 과목 중 경제학·민법·국제법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노동부는 노동행정이 경제적인 지식과 법률적인 안목이 필요하므로 경제학·행정법에 가중치를 부여하였으며, 외교통상부는 영어·국제법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각 부처의 특수한 업무환경에 따라 합리적인 성적요건 기준을 제시했다.
업무적합성의 경우 행정안전부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농어촌 고교출신자·행정직중 이공계전공자 등을 우대사항으로 제시했으며 공정거래위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모의공정위 수상경력을 내세웠다.
특히 국세청은 다국적기업들의 조세문제를 다루기 위해 외국어 회화 능력자와 세무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를 우대사항으로 제시했다. 국가보훈처·인권위원회·소방방재청 등은 봉사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봉사활동 경력자에게 가중치를 주는 등 부처별·직렬별 적합한 다양한 우대사항을 반영했다.
또한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11개 부처에서는 문제해결 능력, 부처 지원동기, 전문가적 능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인터뷰를 실시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부처 맞춤형 충원시스템」 시행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각 부처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택하기 위해 다양한 기준을 발굴·제시했다”며 “앞으로 우수한 인재가 능력과 적성에 맞는 기관에 배치되도록 인재선택기준을 보완하고 부처의 자율적 결정권한을 높이는 등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8월중 부처 소개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교육이 마무리되는 10월에 부처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