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완선은 사타구니 무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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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완선은 사타구니 무좀이다
  • 법률저널
  • 승인 2009.05.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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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박&박피부과 원장), 의학박사 피부과전문의, 대한의사협회 법제위원

 

여름철 고시생의 스트레스, 사타구니무좀 완선예방과 치료

 

요즘 스포츠팬 들 사이에서 쓰이는 완선이라는 유행어는 완전한 선수의 줄임말이자 완전한 남자라는 속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에게 완선은 남자들의 사타구니에 잘 생기는 피부병의 진단명이기 때문에 완전한 남자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완선은 주로 남성들에게 많지만 특히 요즘은 꼭 끼는 바지를 즐겨 입는 여자들에게도 가끔 발생합니다.

 

완선의 피부과학적 정의는 곰팡이(백선균)가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피부에서 번식해서 생겨나는 감염증입니다.

 

완선의 특징적 증상은 사타구니 피부가 가렵고 허물과 붉은 반점이 생기는데 이 반점의 가장자리가 더 붉고 가려우며 경계가 아주 뚜렷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중심부위는 저절로 나은 것처럼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가장자리는 점점 바깥쪽으로 퍼져나갑니다. 심하면 사타구니뿐 아니라 허벅지 안쪽이나 엉덩이 쪽으로도 번져 나갑니다.

 

완선은 염증은 적지만 치료가 오래 걸리는 만성적인 유형과 급성으로 염증이 생겼다가 빨리 치료되는 유형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특징의 완선증상이 의심스러우면 부끄럽다고 감추지 말고 서둘러 피부과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 임의로 습진으로 진단하여 잘못 치료하게 되면 병을 치료하기는커녕 병을 키워 두고두고 고생하게 되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완선인지 아니면 다른 피부질환인지 정확한 진찰이 더 중요합니다.

 

완선의 원인균인 곰팡이는 통풍이 잘 안 되고 눅눅하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완선은 곰팡이가 잘 자라는 무더운 여름에 특히 살집이 있는 사람들이 잘 걸리는 것입니다. 또 사타구니는 우리 몸 중에서도 이런 병원성(病原性) 곰팡이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서 이곳에 완선이 잘 생기는 것입니다. 사타구니의 이런 환경적 특성 때문에 일단 사타구니에 완선이 발생하면 빨리 낫기 어렵고 일단 치료를 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감기몸살에 걸렸다 낫더라도 우리 몸이 다시 감기몸살에 걸릴 환경에 놓이게 되면 다시 감기몸살을 앓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랍니다.

 

이밖에 완선에 걸리게 되는 인위적 환경적 원인으로는 통풍이 잘 안되고 꼭 끼는 옷을 입거나 피부의 마찰로 인해서 생긴 상처, 부신피질호르몬제 남용등이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거나 뚱뚱한 사람은 완선에 잘 걸리고 재발도 잘됩니다.

 

또 족부 백선 즉 발에 무좀이 있는 사람들이 완선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좀균으로 인해 사타구니에 완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타구니의 무좀인 완선은 대개 발에 있던 무좀균이 피부의 습한 부위를 찾아 올라가서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무좀을 치료하는 것은 완선 예방법이자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완선은 열과 마찰 때문에 감염증상이 발생하며 열대지역에서 더 많이 그리고 흔한 질병이랍니다.

 

완선은 흔히 말을 오래 타는 사람의 양쪽 사타구니에 가려움증이 잘 생긴다 해서 '기마수의 가려움증'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데요. 고시준비생들은 기수들보다 더 오래 앉아서 공부하게 되므로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완선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시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 힘으로 한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인내심으로 제한된 시간과 전쟁을 치르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공부 스트레스도 심할텐데 자칫 발과 사타구니의 무좀 때문에 이중 삼중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통한 예방과 조기 치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완선의 치료는 항진균제 연고를 약 2∼3주간 발라주거나 항진균제를 복용하면 쉬 치료가 가능합니다. 일반 습진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바르면 낫지는 않고 더욱 악화되면서 번져나가기 쉽습니다. 그리고 맞는 약을 썼다 해도 증상이 호전되면 금방 약을 쓰지 않아 재발되어 고생합니다. 증세가 나아지더라도 4∼6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약을 먹고 발라야 합니다. 절대 아무 연고나 발라서는 안됩니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동시에 무좀을 꼭 치료해야 합니다. 사타구니를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헐렁한 내의를 자주 갈아입고, 꼭 조이는 청바지 여성의 경우 거들류 등은 입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의 마찰을 피하고 피부를 항상 청결히 유지하도록 하며 몸을 씻은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입니다. 식이요법으로는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와 땀이 나게 되는 발한성의 음료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공기가 잘 유통되는 바지를 입어서 땀과 습기의 증발을 돕고 과도한 운동역시 땀이 많이 나므로 치료기간에는 피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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