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자신감과 자만심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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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자신감과 자만심 사이에서
  • 법률저널
  • 승인 2002.05.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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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우
제18회 입법고시 최고령합격(법제직)
경북대 공법학과졸·35세

 지난 일주일간을 정신없이 보낸 지금에야 합격이란 현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인 신상에도 변화가 있고 주위분들에게서 축하인사도 받으니 지금까지 힘들었던 날들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어 합격의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젠 어느 정도 몸과 마음의 여유도 찾을 수 있고 안도의 한숨도 절로 나오는 게 그 동안 고생한 보람도 느낍니다.
 
 최고령합격이란 기사를 접하면서 수험생활의 기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새삼 놀라게되고 이젠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현실에 지나온 세월의 아찔함과 고통도 머리속을 횡하니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고시에 뜻을 품고 처음으로 사법시험을 치루던 때가 너무도 아득하고 기억조차 희미해집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고시생활 10년은 강산의 변화이상 저의 삶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실 고시에 뜻을 두게된 것은 법조인으로서의 투철한 직업정신이나 사명감이 있었서가 아니었고 단지 자존심의 상처를 만회해보려는 약간은 무모함으로 시작한게 사실입니다. 즉 대학 4학년때 취직시험을 본적이 있는 데 전공인 법학시험을 보면서 너무도 초라한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대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갑자기 사법시험을 보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은게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더욱이 얼마되지 않은 기간동안 준비해서 본 대학원시험에의 합격은 사시로의 방향전환에 결정적이었고 사법시험은 움직일 수 없는 운명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뚜렷한 목적과 계획이 없었기에 수험생활은 궤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계속된 1차시험의 고배는 자신감 상실과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고 서서히 고통으로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고시 생활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엉망이 될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생활태도와 공부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1996년 1차 시험때까지 준비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고 공부도 주로 밤 시간을 이용하였는데, 1차 발표 후 공부시간을 바꾸기 위해 아침 일찍 도서관 나가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다행히 한달정도 지난 후부터 어느 정도 적응도 되어 본격적으로 다음년도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한 끝에 1997년도 제39회 사법시험에 정말로 운이 좋게도 턱걸이를 하여 합격하였습니다.
 
 97년 1차 합격의 기쁨이 지나쳐 그 해가 다가도록 2차준비를 착실히 할 수 없었고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어 다음해의 2차 시험에서 예상된 결과가 나오게되었고 더 나아가 다시 1차시험에서 떨어지고나니 예전보다 더한 고통이 짓누르기 시작하였고 사실상 고시생활도 끝을 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온 세월의 아쉬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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