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차시험에 최선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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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차시험에 최선 다하자
  • 법률저널
  • 승인 2009.04.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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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사법시험 제1차시험 합격자 발표로 고시촌은 합격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평균 75점에 2309명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예상보다 높은 합격선에 잠시 움찔했지만 합격자의 명단에 이름이 있음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환호했다. 반면 내심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끝내 높은 현실의 벽에 걸려 고개를 숙인 쪽도 있었다. 지난 2월 18일 시험을 친 후 48일만에 1차시험 합격자가 발표된 셈이다. 한달 보름 동안 합격선 논쟁으로 점철된 고시촌이 그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본지 홈페이지 '사시1차 토론방'에선 수험생들간 선발인원과 합격선을 놓고 최종 발표되는 순간까지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동안 마음 졸이며 불면의 나날을 보냈던 수험생들도 이제는 합격했든 합격하지 못했든 당락이 결정된 상태여서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한 심정일 것이다.

이제 당락 여부를 떠나 분명한 것은 이제 1차시험이 끝났다는 사실이고, 수험생 모두 1차이든 2차이든 하나의 매듭을 뒤로하고 다시 각자의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소수점 차로 탈락해 또다시 1차시험 준비에 앉아야 하는 수험생들은 괴롭거나 선뜻 결과에 승복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동안 뿌린 땀의 노력이 말짱 헛것이 되었다며 내심 자신에 대한 원망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시험전이나 시험이 끝나는 지금이나 수험생들이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은 항시 자신을 지금껏 지탱케 해 왔던 입문 당시 마음판에 새겼던 처음 마음이다. 이번 시험에서 탈락한 원인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합격의 조건들을 가슴에 새겨 새로운 시험의 출발점에 서야 한다. 이번 결과를 저마다 아전인수식으로나 미온적인 태도로 해석하던 과거의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냉정한 시선으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번 시험 결과가 나오자 정답확정에 대해 카페를 개설하고 불복소송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아깝게 떨어진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소송이라도 해서 구제를 받고 싶은 마음이야 '꿀떡' 같겠지만 여러 상황을 냉철히 고려해 결정해야 할 일이다. 우리의 소송구조상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도 아닐뿐더러 소송에 따른 시간적·정신적·경제적 비용에다 그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따진다면 구제의 실익이 있냐는 것이다. 실제로 소송에서 승소할 확률도 낮은 상태이고, 최근 시험과 관련된 소송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장기간 소송으로 인한 경제적·정신적 손실을 자칫 수험생이 고스란히 떠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 무엇이 자신을 위한 길인지 관련 수험생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합격한 수험생들도 합격의 기쁨을 누릴 시간도 없다. 더 좁은 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합격을 확신하고 차근히 계획에 따라 2차 준비를 한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상당수의 합격생들은 그동안 책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 터다. 막상 합격은 했지만 2차 책을 드는 순간 막막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 처음 2차에 도전하든 또는 1차 면제자든 남은 두달 동안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최종시험에서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알맞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첫 2차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생소한 후사법을 접하면서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일이 많겠지만 동차합격도 꼭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설령 올해 떨어졌다하더라도 내년에는 합격의 확실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 그리고 그 수험생들을 성원하다 실패의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는 가족들이 있기에 합격한 챔피언이나 최선을 다한 조연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더 수험생들 모두에게 눈물 젖은 땀으로 뿌린 씨앗이 결국 값진 열매의 부메랑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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