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불황에도 불구 미국로스쿨의 인기는 상승 중
매년 3월은 미국 로스쿨 입학 결과가 대량으로 발표되는 시기이다. 2009년 미국 로스쿨 가을 학기 입학의 경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입학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는 1990년대 말 닷컴 기업의 몰락을 시작으로 2001년도 9/11 사건 이후 2003년까지 미국 로스쿨 입학 지원자가 약 40%가량 증가했었던 것 때문이다. 실로 미국 경제가 불황일수록 로스쿨 지원자의 수가 늘어났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2-30% 가량 지원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월 말까지 미국 로스쿨 지원자 수는 작년에 비해 1% 가량 증가한 것으로 LSAC(Law School Admissions Committee)이 발표했다. 물론 아직까지 입학 지원을 받고 있는 로스쿨이 있는 만큼 2009년도 입학 지원 상황을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예년 기록을 보면 미국 로스쿨 총 지원자들 중 약 76% 정도가 2월말까지 입학 지원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몇 달간의 기간 동안 2009년도 입학 지원자가 폭등할 것으로 예측되지는 않는다. 대신 2010년도 미국 로스쿨 입학 지원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매우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2009년 2월 LSAT(Law School Admissions Test ? 미국 로스쿨 입학 시험) 응시자의 증가를 들 수 있다. LSAT 시험을 주관하는 LSAC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월 LSAT 응시자는 11.5% 증가했다. 하지만 이 수치에 주목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 중 11%가 LSAT 시험 첫 응시자라는 점이다. 대대로 LSAT 2월 시험의 경우 그 해 가을 학기 입학 심사에 반영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대부분 10월 또는 12월 시험에서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이들이 응시하는게 보편적이다. 따라서 2월 시험은 처음으로 LSAT 시험을 치는 이들의 수가 다른 시험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2009년도 LSAT 응시자들 중 이들의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는 점은 2010년 가을 학기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지원자들의 수를 가늠케 한다. 경제불황이 현실화 된 시기가 로스쿨 입학 지원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2008년 연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불황으로 인해 로스쿨 진학을 결정한 이들 중 상당수가 2010년 가을 학기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을 가능성에 힘을 더해준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2009년 미국 로스쿨 가을 학기 지원자들 중 금융 전공자들과 금융업계에 종사했던 이들의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굵직굵직한 금융회사들의 도산으로 인해 해고당한 이들과 금융업계로의 취업이 힘들어진 관련 전공자들이 로스쿨로 유턴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다 뚜렷해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2009년 가을학기부터 지원자들의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로스쿨도 매우 많다. Georgetown University 로스쿨의 경우 지난 해에 비해 지원자가 12% 증가했고 Northwestern University 로스쿨 역시 3년 JD 과정 지원자의 수가 작년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University of Virginia 역시 비슷한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가을부터 미국 로펌에 불어 닥친 해고 바람은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2009년 2월 27일부터 3월 9일까지 약 10일 동안 미국 로펌이 해고한 인원은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 중 약 1/3은 변호사들이다. 미국의 경제 불황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미국 법률시장이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안정적인 직업 중 하나로 꼽히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로스쿨을 지원하는 이들의 수는 2010년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손주니 미국변호사는...
일리노이 주 변호사
Academy of American Law & Bar Examination 총괄
노던 일리노이 주립대 로스쿨 JD
버클리음대 음악비지니스 학사
법무법인 한미
